골든라즈베리 트로피.

2016년 최악의 영화를 가리자! 37회 골든라즈베리 시상식 후보작이 23일(현지시간) 발표됐다.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은 매년 최악의 영화를 만든 배우와 감독을 뽑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하루 앞서 수상작을 발표한다. 올해는 2월25일(현지시간) 열린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쥬랜더 리턴즈>

‘올해 최악의 영화’라는 불명예를 거머쥘 작품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저스티스의 시작>)과 <쥬랜더 리턴즈>의 경쟁이 될 듯하다. <저스티스의 시작>은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남우주연상(벤 애플렉, 헨리 카빌), 최악의 남우조연상(제시 아이젠버그) 등 총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쥬랜더 리턴즈>는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남우주연상(벤 스틸러), 최악의 여우조연상(크리스틴 위그), 최악의 남우조연상(윌 페럴) 등 9개 부문의 후보다.

<오 마이 그랜파>.
<갓 오브 이집트>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그밖에 <오 마이 그랜파>, <갓 오브 이집트>,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국내 미개봉작인 <힐러리의 미국: 민주당의 비밀 역사>(Hillary's America: The Secret History of the Democratic Party) 등도 최악의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힐러리의 미국: 민주당의 비밀 역사>는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가 후보 시절 관람을 독려한 영화이기도 하다.


주요 부문 후보 리스트과 재미로 해본 수상 예측

최악의 작품상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오 마이 그랜파>
<갓 오브 이집트>
<힐러리의 미국: 민주당의 비밀 역사>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쥬랜더 리턴즈>

<힐러리의 미국: 민주당의 비밀 역사>

수상 예측/ <힐러리의 미국: 민주당의 비밀 역사>
너무 쟁쟁한 작품들이다. 감히 예측을 하다니. 결국 로튼토마토 사이트를 검색해봤다. 2017년 1월 24일 기준으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7%, <오 마이 그랜파> 10%, <갓 오브 이집트> 16%, <힐러리의 미국: 민주당의 비밀 역사> 4%,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31%, <쥬랜더 리턴즈> 23%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다 썩었다. <힐러리의 미국: 민주당의 비밀 역사>를 고른 이유는 골든라즈베리 심사위원들도 ‘할리우드의 사람들’이니 신임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악의 남우주연상
벤 애플렉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제라드 버틀러 <갓 오브 이집트> <런던 해즈 폴른>
헨리 카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로버트 드 니로 <오 마이 그랜파>
디네시 디수자 <힐러리의 미국: 민주당의 비밀 역사>
벤 스틸러 <쥬랜더 리턴즈>

<쥬랜더 리턴즈>

수상 예측/ 벤 스틸러
<쥬랜더 리턴즈>는 완전 망했다. 1편은 ‘병맛’ 코미디의 전설이지만. 2편은 무리수였다. 벤 스틸러에게 감독상도 주고 싶지만 감독상은 다른 이의 몫이다.

최악의 여우주연상
메간 폭스 <닌자 터틀: 어둠의 히어로>
타일러 페리 <부! 마디아 할로윈>
줄리아 로버츠 <마더스 데이>
베키 터너 <힐러리의 미국: 민주당의 비밀 역사>
나오미 왓츠 <다이버전트 시리즈: 얼리전트> <셧 인>
쉐일린 우들리 <다이버전트 시리즈: 얼리전트>

<부! 마디아 할로윈>

수상 예측/ 남자 배우인 타일러 페리
여장을 너무 좋아하시는 거 아니에요? 벌써 일곱 번째 <마디아> 시리즈라니. 이제 그만! 참고로 여장의 전설은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고(故) 로빈 윌리엄스.

최악의 여우조연상
줄리안 허프 <오 마이 그랜파>
케이트 허드슨 <마더스 데이>
오브리 플라자 <오 마이 그랜파>
제인 세이모어 <블랙의 50가지 그림자>
셀라 워드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크리스틴 위그 <쥬랜더 리턴즈>

<오 마이 그랜파>

수상 예측/ 줄리안 허프
솔직해지자. 잘 모르겠다. 안 본 영화가 너무 많다. <오 마이 그랜파>에게도 수상을 영광을!

최악의 남우조연상
니콜라스 케이지 <스노든>
조니 뎁 <거울 나라의 앨리스>
윌 페럴 <쥬랜더 리턴즈>
제시 아이젠버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자레드 레토 <수어사이드 스쿼드>
오웬 윌슨 <쥬랜더 리턴즈>

수상 예측/ 조니 뎁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앨리스> 시리즈의 모자장수 말고 다른 조니 뎁의 모습이 보고 싶다.

최악의 감독상
디네시 디수자, 브루스 슈리 <힐러리의 미국: 민주당의 비밀 역사>
롤랜드 에머리히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타일러 페리 <부! 마디아 할로윈>
알렉스 프로야스 <갓 오브 이집트>
잭 스나이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벤 스틸러 <쥬랜더 리턴즈>

잭 스나이더 감독.

수상 예측/ 잭 스나이더
이건 거의 확실, 아닐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망친 희생양으로 잭 스나이더만한 사람이 없다. “개인적인 감정은 없어요, 감독님. <저스티스 리그> 제발 잘 만들어주세요.”
 
최악의 스크린 콤보상
벤 애플렉과 헨리 카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이집트 신 아무나 2명 또는 모탈들 <갓 오브 이집트>
조니 뎁과 그의 코스튬 <거울 나라의 앨리스>
모든 출연진 <콜래트럴 뷰티>
타일러 페리와 그의 가발 <부! 마디아 할로윈>
벤 스틸러와 오웬 윌슨 <쥬랜더 리턴즈>

<콜래트럴 뷰티>

수상 예측/ <콜래트럴 뷰티>의 모든 출연진
후보가 모든 출연진? 도대체 연기를 어떻게 한 거야? 출연진을 살펴보자. 윌 스미스, 에드워드 노튼, 키이라 나이틀리, 마이클 페나, 나오미 해리스, 케이트 윈슬렛, 헬렌 미렌. 헉! 이런 쟁쟁한 배우들이.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콜래트럴 뷰티>가 보고 싶어졌다. 제발 국내 개봉 좀 해주세요~.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의 재밌는 사실들

할리 베리(왼쪽)와 산드라 블록. 골든라즈베리 트로피를 직접 수령하셨다.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의 수상자들은 대부분 불참하지만 직접 트로피를 가져간 배우들도 있다. 2005년 <캣우먼>으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 베리는 시상식에서 우는 배우들을 패러디하며 “훌륭한 패자가 될 수 없다면 훌륭한 승자 역시 될 수 없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10년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티브의 모든 것>의 산드라 블록은 <스티브의 모든 것> DVD를 한 트럭(?)을 가져와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재밌는 건 다음 날 산드라 블록은 <블라인드 사이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동시에 수상했다.

<잭 앤 질>.

골든라즈베리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영화는 2012년 32회 시상식에서 뽑힌 아담 샌들러 주연의 <잭 앤 질>이다. 이 영화는 모든 부문에서 수상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게다가 아담 샌들러는 1인 2역으로 남자/여자인 잭과 질을 연기하면서 최악의 남/여주연상을 동시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참고로 골든라즈베리 시상식 이름에서 ‘raspberry’는 ‘산딸기’라는 뜻이다. 트로피가 도금된 산딸기 모양이다. ‘raspberry’에는 다른 뜻도 있다. ‘혀를 입술 사이로 진동시키며 내는 야유 소리를 뜻한다.

라즈베리.gif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

재밌으셨나요? 내 손 안의 모바일 영화매거진 '네이버 영화'를 설정하면 더 많은 영화 콘텐츠를 매일 받아볼 수 있어요. 설정법이 궁금하다면 아래 배너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