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주차 개봉작 (5/10~12)

황금연휴가 끼어서 혹은 기념일이 많아서 그런가? 5월은 유난히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다. 벌써 5월의 중순에 다가간 지금, 극장가도 다양한 신작들이 나와 관객들의 봄나들이를 반기고 있다. 신박한(!) 스타일의 한국 로코물부터, 전주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거장의 신작까지, 5월 2주차 화제의 개봉작을 소개한다.


롱디 – ‘칼답’ 없으면 불안? 2030 롱디를 그려낸 현실 로맨스

이미지: NEW

장르: 로맨스

공개일: 2023.05.10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01분

감독: 임재완

출연: 장동윤, 박유나, 고건한

#청춘 #로맨틱코미디 #오해 #소통

영화 <롱디>는 5년차 커플 도하와 태인이 장거리 연애, 이른바 '롱디'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도하는 인디밴드 ‘연신굽신’의 공연을 보고 매니저를 자청, 결국엔 보컬 태인과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그렇게 4년간 알콩달콩 연애한 도하와 태인. 하지만 도하가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태인 역시 밴드 활동을 멈추고 광고 음악 작업을 하면서 둘의 사이는 소원해지기 시작한다. 거기에 태인이 곡 작업을 위해 거제로 내려가면서 장거리 연애를 시작, 관계에 위기가 찾아온다.

<롱디>는 스마트폰, PC 화면 등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만으로 장면을 구성하는 스크린 라이프 기법을 채택한 영화다. <연애 빠진 로맨스> 제작진이 현실 밀착형 로맨스를 그리고, 스크린 라이프 기법로 빼어난 긴장감을 뽑아낸 <서치>의 제작자가 합류해 디지털 소통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지금 20대와 빼놓을 수 없는 SNS를 주요 소재로 다룬 만큼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토리와 로키타 – 이 남매의 행복을 지켜주세요

이미지: ㈜영화사 진진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3.05.10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89분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출연: 파블로 실스, 졸리 음분두

#전주국제영화제 #다르덴 #난민 #성장영화

세계적인 거장 다르덴 형제 감독의 신작이 극장가에 나선다. <토리와 로티카>는 냉정한 세상에 서로가 유일한 안식처인 남매 토리와 로키타의 이야기를 담았다. 벨기에의 한 도시에서 아프리카 난민으로 살아가는 두 사람. 하지만 토리는 체류증을 얻었지만 로키타는 그걸 받지 못해 불법 이주민 처지에 놓였다. 이에 로키타가 토리와의 행복한 생활을 유지하고자 범죄 세계에 빠져들면서 두 사람의 미래는 점점 더 어둠에 빠지게 된다.

<토리와 로키타>는 엄청난 몰입감을 유발하며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작품을 만드는 다르덴 형제의 최신작이다. 작년 75회 칸영화제 특별기념상을 수상했으며,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덕분에 다르덴 형제가 최초로 방한하기도. 작품은 난민의 불안한 삶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려냈으며, 답답하고 어두운 상황에서도 작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연출력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 충격 실화! 구마사제 오컬트물

이미지: 소니 픽쳐스

장르: 공포, 스릴러

공개일: 2023.05.10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감독: 줄리어스 에이버리

출연: 러셀 크로우, 다니엘 조바토, 알렉스 에소, 프랑코 네로 외

#공포스릴러 #실화 #구마사제 #악마 #엑소시스트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은 실제 바티칸 교황이 인정한 공식 수석 엑소시스트 ‘가브리엘 아모르트’ 신부의 회고록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어린 소년에게 빙의 된 악마를 구마하기 위해 스페인의 오래된 수도원으로 향한 아모르트 신부는 그곳에서 사상 최악의 악마와 함께 바티칸이 숨겨왔던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실제 교황청이 인정한 수석 엑소시스트가 겪었던 구마 의식에 관련된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더 사실적인 공포와 스릴감을 선사한다.

실존 인물이기도 한 아모르트 신부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 러셀 크로우가 분해 장엄한 카리스마로 극을 이끈다. 여기에 다니엘 조바토가 아모르트 신부와 함께 구마 의식을 행하는 에스퀴벨 신부 역으로 출연하여 실제 엑소시즘의 정수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생애 첫 공포 영화 주연으로 발탁된 러셀 크로우가 뛰어난 연기력으로 새로운 장르도 소화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유랑지구 2 – 지구를 통째로 옮기는 탈대륙급 스케일

이미지: ㈜BoXoo엔터테인먼트

장르: SF

공개일: 2023.05.10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73분

감독: 곽범

출연: 유덕화, 오경, 클라라

#재난 #과학 #긴장되는 #흥미진진한

<유랑지구 2>는 소설 「삼체」를 집필한 세계적인 소설가 류츠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유랑지구>의 프리퀄이다. 점점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반증하듯이, 이제는 자연재해를 다룬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온난화, 해수면 상승, 전염병. 이런 소재를 다룬 작품은 대개 지구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어 해결책을 찾거나 소수의 인원을 선별하여 우주로 보내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유랑지구 2>는 이를 아득히 뛰어넘는다. “훌륭한 SF 소설은 ‘정신 나간 상상’을 뉴스 보도처럼 쓰는 것”이라는 류츠신의 발언을 반영하듯이 아예 지구를 옮기기로 한 것이다.

영화 <유랑지구 2>는 태양계 소멸의 위기를 맞은 인류가 지구 표면에 거대한 엔진을 달아 옮긴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프로젝트 진행 도중 인류는 달과의 충돌이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결국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달을 파괴하고자 한다. 2019년에 개봉한 <유랑지구>는 전 세계적으로 7억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전편의 흥행을 이어가고자 <유랑지구 2>는 세계적 인지도를 갖춘 유덕화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지구를 이동시킨다는 목표는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 있지만, 완성도 높은 CG와 배우들의 열연, 탄탄한 스토리가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칠중주: 홍콩 이야기 – 감독 일동: 홍콩의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장르대로 다 준비했어

이미지: ㈜ 콘텐츠판다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3.05.11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감독: 홍금보, 허안화, 두기봉, 서극 외

출연: 홍천명, 임달화, 오진우 외

#부산국제영화제 #홍콩 #옴니버스 #감동

<칠중주: 홍콩 이야기>는 홍콩을 향한 러브레터, 아니 '시네마 레터' 그 자체다.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7명의 감독이 각자의 방식으로 홍콩에 관한 이야기를 펼친다. 자신의 추억담부터, 유년 시절, 첫사랑 스토리, 사회적 이슈, 때로는 엉뚱한 상상까지, 다양한 소재로 홍콩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을 그린다. 73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하다.

배우진보다 연출진이 더 화려하다. 연기는 물론 감독으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홍금보를 시작으로, <천녀유혼>의 서극, <천장지구>의 두기봉, <심플 라이프>의 허안화 등 홍콩은 물론, 세계 영화계에서도 굵직한 행보를 잇는 감독들이 짧지만 힘 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현재 팬데믹과 닮은꼴이었던 과거 사스 사태를 청춘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부터, 하나의 사진을 통해 가족과 추억을 되짚어보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골라보는 재미가 가득한 영화다. 물론 몇몇 작품은 의외의 감동까지 전해줄지도 모른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예은·보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