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작 겸 스크린 데뷔작, 김선호의 <귀공자> 예고편 공개

<귀공자> 티저 포스터

제작을 마치고도 팬데믹 때문에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이 극장에 하나씩 안착 중인 요즘, 이 영화의 소식은 유독 눈에 띈다. 박훈정 감독이 연출을, 김선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귀공자>다. <귀공자>는 5월 15일 처음으로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번 예고편에는 필리핀을 전전하는 불법 복싱 선수 마르코 역의 강태주, 그를 쫓는 미스터리한 '귀공자' 역의 김선호, 마르코가 받을 유산을 노리는 재벌 2세 한이사 역의 김강우, 끊임없이 마르코 곁을 맴도는 윤주 역의 고아라까지 네 배우들의 화려한 연기 변신이 담겼다.

<귀공자>가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연 김선호의 존재감 때문이다. 김선호는 <갯마을 차차차>의 대성공 이후 <귀공자>를 촬영하며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했는데, 이후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귀공자>를 개봉할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에 빠졌던 것. 하지만 사생활 논란이 어느 정도 정리된 2022년 7월, 김선호는 연극 <터칭 더 보이드>로 배우 활동에 재개했고, <귀공자> 또한 올해 6월 21일로 개봉일을 발표했다.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면서 매체 복귀작이 된 것이다. 예고편에서 엿볼 수 있듯 김선호는 귀공자 역의 미스터리한 모습과 괴팍한 성격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귀공자>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르코가 갑자기 수많은 사람의 추적을 받는 과정을 그린 액션 누아르. 2021년 12월 촬영에 착수했을 당시엔 '슬픈 열대'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귀공자>라는 제목으로 확정 지어 귀공자 캐릭터가 보여줄 모습을 기대케 했다. <신세계>, <마녀> 시리즈, <낙원의 밤>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이번 작품에선 어떤 누아르 액션을 보여줄지 또한 기대 포인트. <귀공자>는 오는 6월 21일 개봉한다.


“취재진 부담스러워 귀가”했다던 유아인, 결국 2차 조사 출석

유아인 (사진 출처=넷플릭스)

올 2월부터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이 5월 16일 2차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 5월 11일, 경찰의 소환조사 요구에도 불구하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앞에서 차량을 돌렸다. 당시 그는 건물 앞에 대기 중이던 취재진이 부담스러워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 측이 “출석일자 조율이 되지 않으면 체포할 수밖에 없다"라고 답변했고, 그로부터 5일 만에 유아인이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이날 유아인은 현장 취재진의 어떤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고 “성실히 조사받겠다"라는 말만 남기고 청사로 들어갔다.

유아인은 현재 졸피뎀·프로포폴·대마·코카인·케타민 총 5종의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3월 27일 첫 소환 조사를 진행한 후 5월 16일 두 번째 소환조사에 출석해 21시간에 걸친 밤샘 조사 끝에 17일 오전 귀가했다.

현재 유아인은 혐의에 대해선 경찰 조사 과정이라 따로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으나,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해 일부 혐의를 우회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5월 16일 2차 소환조사에선 그의 지인이자 미술작가 최 모 씨 또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인은 이날 21시간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한국의 양양과 티엔커는 노윤서와 홍경?

<청설>

한국 관객이 사랑한 대만 로맨스 영화 <청설>. 수영선수 언니를 돕는 양양과 그에게 반한 티엔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청설>은 첫사랑의 풋풋함을 담은 비주얼과 수화를 익혀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앙상블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청설>은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 등과 함께 한국 관객들에게 대만 로맨스 바람을 일으킨 영화로 유명하다. 양양과 티엔커를 연기한 진의함, 펑위옌은 한국 관객들에게 첫사랑의 아이콘처럼 기억되고 있다.

홍경(왼쪽), 노윤서 (사진 출처=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MAA)

그런 <청설>이 최근 한국 리메이크판으로 돌아올 예정인데, 5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홍경과 노윤서가 한국판 <청설>의 주인공으로 점쳐지는 상황. 2017년 <학교 2017>로 데뷔한 홍경은 최근 드라마 <D.P.>의 류이강, <약한영웅 Class 1>의 오범석으로 활약해 급부상했으며, 노윤서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데뷔하고 <일타 스캔들>로 연이어 흥행 홈런을 날린 괴물 신인으로 유명하다. 양측 배우 모두 “제안받은 건 사실이나 출연 확정은 아니며, 긍정적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국판 <청설>은 <하루>(2017)를 연출한 조선호 감독이 리메이크판의 감독을 맡으며, 오는 8월 크랭크인 예정이라고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위기 맞아… 주요인사 연이어 사의 표명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한국 3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로 유명한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현재 위기를 맞았다. 1996년 첫 개막한 이래로 매해 10월경 개최되는 BIFF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부터 그해의 화제작까지 만날 수 있는, 국내외 영화들을 총망라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0년,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2022년 양조위를 초청하고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한 걸음을 뗐다.

이런 행보에 힘을 실어야 하는 시점에서, BIFF는 다시 한번 위기에 봉착했다. 5월 12일, 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어떤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5월 9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위촉해 사실상 '공동위원장' 체제를 채택한 것에 대한 반발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BIFF는 집행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따로 두어 영화와 행정에 각각 내실을 다지려는 의도였다고 밝혔으나, 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회·부산평론가협회 등은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 과정과 절차를 상세하게 공개”하고 “허문영 위원장의 복귀와 이용관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이용관 BIFF 이사장 또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수습한 후 사퇴하겠다고 밝힌 후 “이달 말 허 집행위원장을 만나기로 했다. 그의 복귀를 설득하고,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는 대로 영화제를 떠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발단으로 보이는 조종국 운영위원장 위촉 관련해서는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거친 사안이기에 철회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많은 이들의 추측과 달리 다른 이유가 있을 가능성 또한 점쳐지고 있다. 매체 'OSEN'의 보도에 따르면 허문영 집행위원장도 사전에 조종국 운영위원장 위촉에 동의를 했으며, 그가 동의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위촉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전해졌기 때문. 즉,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의 표명한 이유는 5월 말, 이사장과의 만남이 있는 후에야 정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 인사들의 반발과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BIFF이 어떻게 영화제 속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