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주차 북미 & 월드와이드 누적 박스오피스

안녕하십니까. 2017년 3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시간입니다. 아직까지 북미 극장가는 올해 새롭게 개봉한 작품들이 기를 못 펴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엔 양상이 달랐습니다. 지난주에 소개해드린 신작 두 편이 극장가를 지배했는데요, 공교롭게도 싸이코 빡빡이와 액션 빡빡이의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그 결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76% / RT Community : 83%
IMDB_User Rating: 7.6/10 (10,807 Votes)

자, 그분이 드디어 제대로 돌아왔습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23 아이덴티티>가 주말 북미 극장가의 정상에 올랐는데요. 그냥 1위만 한 것이 아니라 놀라운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당당히 차트 1위로 등극했습니다. 지난주에 언급한 예상 오프닝의 거의 두 배 정도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주말 3일간 이 영화가 기록한 성적은 무려 4천만 불입니다. 1월에 오프닝 스코어가 4천만 불을 넘긴 경우가 이 영화까지 모두 5편이 있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확대 개봉에 들어가며 8천9백만 불의 성적을 올렸었고 유니버설의 <라이드 어롱>이 4천1백만 불, 그리고 폭스의 <쿵푸팬더 3>도 4천1백만 불. 그리고 오랫동안 1월 오프닝 신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파라마운트의 <클로버필드>가 4천만 불의 오프닝 기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 <23 아이덴티티>의 오프닝 스코어는 역대 1월 5위의 기록입니다. 무엇보다 <엑스맨> 시리즈 때부터 빡빡이로 나오는 데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제임스 맥어보이의 다중인격 연기가 볼 만한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예고편을 봐도 정신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과연 샤말란 감독이 이 영화에선 어떤 깜짝 쇼를 준비했을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샤말란 감독 하면 한때는 반전의 귀재로 통했던 분이며 흥행에서도 꽤나 두각을 나타냈던 감독입니다. 그 역사는 디즈니와 함께했던 <식스센스>부터였는데요, 사실 <식스센스>가 데뷔작은 아닙니다. 그전에 <와이드 어웨이크>라는 코미디 영화가 데뷔작이며 소니의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되었던 히트작 <스튜어트 리틀>의 각본을 쓴 사람도 샤말란 감독입니다. 그랬던 그가 <식스센스>부터는 스릴러물에 몰입하게 되지요. <식스센스>가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샤말란 감독은 그 이후 <언브레이커블>, 그리고 <싸인>을 통해서 디즈니와 찰떡궁합을 과시합니다.

하지만 흥행에서 실패한 건 아니지만 평단의 혹평에 시달렸던 <빌리지> 이후 샤말란은 디즈니와 결별하면서 방랑(?)의 길로 접어듭니다. 아마도 디즈니 관계자들은 <빌리지>를 보면서 샤말란 감독의 한계를 느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 샤말란 감독은 워너와 손잡고 <레이디 인 더 워터>를 제작, 보기 좋게 망해버렸죠. 그리고 바로 폭스와 <해프닝>을 제작, 흥행에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성적은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 이후 샤말란 감독은 SF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데 그렇게 나온 작품들이 파라마운트의 <라스트 에어벤더>와 소니의 <애프터 어스>입니다. 이 두 작품은 흥행에서도 실패했으며 특히나 <애프터 어스>는 샤말란 감독은 물론이고 윌 스미스까지 나락으로 빠트린 작품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진 샤말란 감독. 남은 곳은 유니버설뿐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유니버설을 통해서 작품을 발표하기 이전에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있는 사람들 속에 악마가 있다는 설정의 영화 <데블>의 제작과 각본을 담당하며 유니버설과 관계를 맺습니다.

그리고 재작년 발표한 작품 <더 비지트>로 조심스럽게 다시 등장하게 되는데요, 이 영화가 평단에서 무척이나 호평을 받게 되면서 샤말란 감독으로선 다시금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 영화 역시 유니버설 배급작입니다. 과거 디즈니와의 찰떡궁합처럼 왠지 이제는 유니버설과 샤말란 감독이 잘 맞는 듯합니다.

자, 어쨌든 4천만 불의 놀라운 오프닝 성적을 기록한 이 영화, 순 제작비도 불과 1천만 불이며, 현지 평단의 평가도 상당히 우호적입니다. 다음 주에 50% 이하로 드롭율을 안정시킨다면 2주 연속 1위로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3주차 두 빡빡이들간의 대결은 싸이코 빡빡이의 압승입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42% / RT Community : 54%
IMDB_User Rating: 5.6/10 (8,226 Votes)

금주 2위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더니 슬그머니 다시 돌아온 빈 디젤의 신작 <트리플 엑스 리턴즈>입니다. 제작비는 <23 아이덴티티>의 8배가 넘지만 주말 성적은 <23 아이덴티티>의 절반밖에 안됩니다. 지난주에 이 영화를 소개하면서 들었던 개인적인 생각이 이 영화를 왜 MLK(마틴 루터 킹) 연휴 때 공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요, 그 이유가 있었던 듯합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도 민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나마 해외에서 어느 정도 체면을 세워줬는데요, 오늘까지 누적된 월드 와이드 성적은 7천만 불입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잘나가면서 빈 디젤이 띄엄띄엄 다른 영화에도 출연은 하고 있는데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제외하곤 영 성적이 시원치가 않습니다. 그나마 목소리 출연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제외하면 말이죠.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92% / RT Community : 94%
IMDB_User Rating: 8.0/10 (12,682 Votes)

지난 2주간 깜짝 1위에 올랐던 폭스의 신작 드라마 <히든 피겨스>가 두 계단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주말 성적이 지난주보다 불과 25% 감소에 그치며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고무되었는지 폭스에서도 열심히 극장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개봉 5주차를 맞아서 누적된 북미 성적은 어느새 8천3백만 불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우수한데요, 아직 해외에선 대부분 미개봉인 상태입니다. 과연 해외에서도 북미에서만큼의 반응을 얻을지 기대가 됩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71% / RT Community : 75%
IMDB_User Rating: 7.3/10 (18,111 Votes)

이 영화 정말 뜨겁죠? 유니버설의 신작 애니메이션 <씽>이 지난주 3위에서 이번 주 4위로 한계단 하락에 그쳤습니다. 주말 성적도 지난주보다 37% 하락에 그쳤으며 개봉 5주차를 맞아서 누적된 북미 성적은 어느새 2억 4천9백만 불입니다. 이대로라면 북미 2억 7천만 불까지도 충분히 갈 것으로 보입니다. 기대 이상의 성적입니다.

또한 오늘까지 누적된 월드 와이드 성적은 4억 2천8백만 불로 역시나 전혀 아쉬울 것 없는 만족스러운 성적입니다. 물론 작년 여름에 공개되어 월드 와이드로 9억 불 가까이 벌어들인 <마이펫의 이중생활>의 성적과 비교하면 아직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디즈니를 제외한 다른 스튜디오가 보면 배부른 소리겠죠? 이 영화, 아직도 프랑스, 영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굵직굵직한 시장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93% / RT Community : 87%
IMDB_User Rating: 8.7/10 (93,904 Votes)

그동안 참 잘 버텼는데 극장 수의 한계를 이번 주엔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라이온스게이트의 <라라랜드>가 지난주 2위에서 5위로 미끄러졌습니다. 극장수는 여전히 2천 개 이하입니다. 주말 성적도 지난주보다 42%가 빠지면서 개봉 7주차까지 기록한 북미 성적은 8천9백만 불, 오늘까지 기록한 월드 와이드 성적은 1억 7천4백만 불입니다. 제작비 생각하면 분명 만족스러운 성적이긴 하지만 왠지 시작부터 성적이 꼬인 영화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재 성적보다 훨씬 나은 성적이 나올 수 있는 영화인데 말이죠.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85% / RT Community : 88%
IMDB_User Rating: 8.1/10 (231,598 Votes)

루카스 필름의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한계단 하락하면서 6위를 차지했습니다. 오늘까지 기록한 북미 누적 성적은 5억 1천2백만 불로 역대 북미 7위를 기록 중입니다. 바로 위에 자리잡고 있는 영화는 5억 3천4백만 불의 성적을 기록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인데요, 현재 상태론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기록한 월드 와이드 성적은 결국 10억 불을 넘겼습니다. 월드 와이드에선 <다크나이트>를 간발의 차이로 제쳤네요.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34% / RT Community : 57%
IMDB_User Rating: 5.4/10 (1,345 Votes Votes)

금주 7위는 지난주에 이어서 2017년 첫 번째 폭탄, 파라마운트의 <몬스터 트럭>입니다. 순위는 지난주와 같습니다만 결코 기뻐할 일은 아니죠? 개봉 10일간 이 영화가 기록한 북미 누적 성적은 2천2백만 불입니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고 있는 파라마운트 관계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기대했던 빈 디젤까지 배신했으니 정말이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을 듯합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78% / RT Community : 90%
IMDB_User Rating: 7.6/10 (9,081 Votes)

금주 8위는 당초 기대보다 너무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마크 월버그의 신작 <패트리어트 데이>입니다. 지난주 성적도 아쉬웠는데 주말 성적이 지난주보다 51%나 빠졌습니다. 개봉 5주차에 접어들었으며 북미 누적 성적은 2천2백만 불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 영화에 쏟아부을 노력을 <라라랜드>에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15% / RT Community : 52%
IMDB_User Rating: 5.7/10 (703 Votes)

금주 9위는 지난주 7위로 데뷔했던 제이미 폭스의 신작 리메이크 <슬립리스>입니다. 제이미 폭스로선 오랜만의 신작인데 관객들의 반응이 거의 없습니다. 영화 제목대로 그야말로 잠 못 드는 하루하루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개봉 10일간의 성적은 1천4백만 불입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22% / RT Community : 31%
IMDB_User Rating: 3.8/10 (1,706 Votes)

금주 10위, 지난주 신작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오프닝 성적을 올렸던 STX의 신작 호러물 <더 바이 바이 맨>이 한주 반짝하고 2주차에 폭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벌써 벌 만큼 다 벌었다는 이야기인가요? 지난주보다 무려 75%나 주말 성적이 증발해버렸습니다. 개봉 10일간 벌어들인 북미 성적은 1천9백만 불.

오늘까지 누적된 2016년 월드와이드 성적 및 순위를 살펴보면 지난주와 순위 변동은 없습니다. 본문에서도 언급했지만 루카스 필름의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결국 10억 불을 넘기면서 디즈니는 2016년 마지막 남은 대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2016년에 디즈니가 세운 기록들은 정말이지 앞으로 디즈니 이외의 스튜디오들은 엄두도 못 낼 어마어마한 기록입니다. 현재 분위기로 봐선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힘들지만 <도리를 찾아서>와 <주토피아>까지는 제칠 것으로 보입니다. ​

이번 주엔 설 연휴가 기다리고 있죠? 벌써부터 마음은 고향에 가있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요, 설 연휴 때는 날씨가 포근했으면 합니다. 잘 다녀오시고 다음 주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뵈었으면 합니다. 저는 다음 주에도 새로운 소식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오형 / 파워블로거


재밌으셨나요? 내 손 안의 모바일 영화매거진 '네이버 영화'를 설정하면 더 많은 영화 콘텐츠를 매일 받아볼 수 있어요. 설정법이 궁금하다면 아래 배너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