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개봉일 74만 명 동원과 변칙개봉의 암
근래 한국영화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갑자기 '한국영화의 마지막 희망'으로 지목받은 <범죄도시3>가 5월 31일 개봉했다. 형사 마석도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잡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도시> 시리즈는 2017년 1편으로 688만 명, 2022년 2편으로 1269만 명을 동원한 최고의 흥행 프랜차이즈. 이번 3편은 2편의 이상용 감독이 그대로 연출을 이어가며 마동석과 이준혁, 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범죄도시3>는 <범죄도시> 프랜차이즈의 명성에 걸맞게, 개봉 당일 74만 관객을 동원해 오랜만에 한국 영화 흥행 소식을 알렸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17시부터 21시 사이에 상영하는 2D 영화 할인)와 훌륭한 시너지를 낸 결과였다.
다만 <범죄도시3> 측이 '개봉 당일 100만 관객 돌파'라고 보도자료를 내며 여러 반응을 빚고 있다. 개봉일 직전 주말 개최한 유료 시사회에서 이미 46만 명을 기록했기에 개봉 당일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사실이나, 개봉 전 유료 시사회는 편법 혹은 변칙 개봉으로 비판 받아왔던 전례가 있기 때문. <범죄도시3>의 흥행력이나 대중의 관심도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당일 74만 명 동원이란 대기록을 변칙개봉과 합산해 도리어 빛바래게 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범죄도시3>는 <범죄도시2> 7년 뒤, 마석도 형사가 신종 마약과 관련된 주성철(이준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무리에 맞서는 고군분투를 그린다. 2편에서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마석도가 금천경찰서 소속에서 광역수사대로 소속이 바뀌는 등 여러 변화가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이미 4편까지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로서는 5~6편도 동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연 배우 겸 기획자 마동석은 이미 8편까지 구상 중이며 시대의 흐름을 담아낼 수 있는 요소와 사건을 가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웹툰X구교환 시너지는? <부활남> 촬영 시작
웹툰 원작 전성시대에 <부활남>이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채용택, 김재한 작가의 웹툰 '부활남'을 원작으로 한 영화 <부활남>이 5월 7일 크랭크인(촬영 시작) 했다고 6월 1일 발표했다. 원작 '부활남'은 죽으면 3일(72시간) 후 부활하는 능력이 생긴 석환이 이웃집에 사는 여학생 예린을 구하기 위해 거대 조직에 맞서는 과정을 그렸다.
이번 영화 <부활남>은 웹툰의 설정은 가져오되 많은 부분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석환 역은 구교환이 발탁됐으며 그를 추적하는 블랙 역은 신승호, 석환의 친구이자 싸움꾼 영하는 강기영, 석환의 동생으로 설정이 바뀐 예린은 김시아가 맡는다. 영화의 오리지널 캐릭터, 미지의 프로젝트 연구원 미주는 김성령이 연기한다. 원작이 웹툰 스튜디오 '와이랩 스튜디오'의 '슈퍼 스트링 유니버스'의 한 작품이라 많은 부분이 다른 웹툰과 연계되기에 영화는 단독 작품에 걸맞게 설정이나 스토리를 손본 것으로 보인다.
원작 웹툰은 참신한 설정뿐만 아니라 석환이 예린을 구하기 위해 수많은 싸움과 위기를 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박진감 넘지는 액션이 장점. 영화 <부활남>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액션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화는 <뷰티 인사이드>를 연출한 백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럭키> <독전> <콜> 등을 제작한 용필름이 제작한다. 현재 개봉일은 미정이다.
이나영 팬 다 모여라, <박하경 여행기> 특별 상영
이나영의 복귀작으로 성황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가 특별 상영을 발표했다. 현재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방영 중인 <박하경 여행기>는 국어 교사 박하경의 토요일 하루 여행기를 다룬다. 최근 자극적인 소재가 추세인 드라마계에서 여행과 슬로 감성을 내세운 <박하경 여행기>는 이나영, 구교환, 길해연, 박세완, 박인환, 조현철, 한예리, 심은경 등 쟁쟁한 출연진이 함께 해 5월 24일 공개 이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특별 상영은 8부 중 1~4화의 내용을 담았으며, 6월 7일부터 CGV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해남, 군산, 부산, 속초 등 박하경이 만나는 다양한 여행지를 큰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스페셜 티켓이나 스틸 엽서 세트 등을 증정하는 한정판 굿즈 이벤트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집행위원장 미복귀 부국제, 수습가능할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BIFF는 지난 5월 12일,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며 혼란에 빠졌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이 영화제 운영과 행정을 별도로 취급하는 '공동위원장 체제'에 대한 반발이란 추측과 그외의 의견이 오가는 와중, 이용관 이사장은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따로 자리를 갖고 복귀를 설득할 것이며 사태가 수습된 후엔 본인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5월 31일,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을 통해 한 여성이 허문영 집행위원장에서 성희롱과 성 추행을 당했다고 알려진 직후였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복귀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전하며 성폭력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영화제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IFF 또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BIFF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개인 문제가 밝혀질 때까지 복귀를 기다릴 것이며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하겠다고 전했다. BIFF는 6월 2일 개최하는 이사회에서 집행위원장 부재, 영화제 진행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BIFF는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국내 3대 국제 영화제로 불리는 영화제의 터줏대감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영작을 줄이고 행사를 축소하는 등 고초를 겪다가 2022년, 엔데믹을 맞아 양조위를 초정하고 상영작을 대폭 늘리는 등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을 뗐다. 그러나 이번 집행위원장 사의 표명과 관련해 영화제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며 영화인과 관객들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