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VOD 추천의 주제는 '스마트폰으로 시간 보내기 좋은 영화'입니다. 아무런 생각도 할 필요 없이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어도 정신을 쏙 빼놓게 되는 그런 작품들을 모았습니다. 고향에 가기 위해 오랜 시간 이동해야 할 때(물론 운전대 잡는 분들은 안 됩니다!), 친척들 모인 자리에서 괜히 잔소리 듣기 싫어 딴방에 처박혀 있을 때, 감상하시길 권합니다.

* 아래 소개된 작품들은 네이버 VOD에서 1월26일(목)부터 2월1일(수)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합니다.


러시 아워

감독 브렛 레트너
출연 성룡, 크리스 터커
상영시간 95분 / 제작연도 1998년

"명절엔 성룡 영화지~." 이 말이 익숙하게 들린다면 당신은 아재! 하지만 아재가 아니어도 명절엔 역시 성룡입니다. 친척들과 TV에 둘러앉지 않고 혼자 휴대폰 액정으로 봐도 재미있습니다. 성룡이 활약하는 무수한 꿀잼 영화들이 있지만, 2017년 설날 시즌엔 성룡의 할리우드 진출작 <러시 아워>를 권합니다. <러시 아워>는 단순합니다. 그저 홍콩 형사와 LA의 경찰 콤비가 오합지졸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만 인지하고서도 빨려들어가듯 영화에 몰입할 수 있죠. 크리스 터커가 쉴틈없이 나불대는 가운데, 귀가 따가워질 만하면 성룡의 아크로바틱 액션이 펼쳐집니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95분의 러닝타임이 훌러덩 지나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2탄, 3탄도 있으니 아쉬움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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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감독 얀 드봉
출연 키아누 리브스, 산드락 블록, 데니스 호퍼
상영시간 115분 / 제작연도 1994년

싸이코 폭파범 하워드(데니스 호퍼)가 버스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합니다. 장치는 시속 50마일(80km)이 넘으면 점화되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폭발합니다. 즉, 버스는 속도를 유지하며 끊임 없이 달려하죠. <스피드>의 제목은 참으로 정직합니다. 50마일로 달려야 하는 버스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와 지하철, 엘리베이터 등을 재빠르게 오가며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기 때문이죠.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추면 목숨이 날아가는 절체절명의 상황. 액션 <다이 하드>와 <리쎌 웨폰 3>, 스릴러 <원초적 본능>의 촬영감독 출신인 얀 드봉은 파괴와 긴장의 쾌감을 고루 선사하며 보는 이의 시선을 2시간 동안 꽁꽁 묶어 놓습니다. 3년 후 속편이 제작되긴 했습니다만, 그닥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원래 <다이 하드 3>로 고려됐다가 무산된 각본을 재활용해 안일하게 만들어진 티가 너무 나는 작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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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바디 원츠 썸!!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블레이크 제너, 조이 도이치, 글렌 포웰
상영시간 117분 / 제작연도 2016년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80년대를 배경으로 개강을 3일 앞둔 대학 신입 야구부원들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놉니다. 마치 사흘 후 개강이 아니라 지구 멸망이라도 되는 것마냥 미친 듯이 놀아댑니다. 1993년 <멍하고 혼돈스러운>이라는 청춘영화를 연출한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23년 만에 속편 격인 이 영화를 만들어, 다시 한번 어느 구석도 특별해 보이지 않는 삶의 순간을 흥청망청 담아냅니다. 보고 있으면 실컷 못 놀아본 자신의 과거를 어느새 한탄하게 되죠. 하지만 신통합니다. 단 한번도 진지한 얼굴로 교화하려 들지 않지만, 그 쓸모없는 시간들을 지켜보고 난 후엔 뭔가 진득하게 남는 게 있습니다. 80년대를 수놓았던 명곡들이 귀를 즐겁게 해주는 건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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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감독 폴 페이그
출연 멜리사 맥카시, 주드로, 제이슨 스타뎀
상영시간 120분 / 제작연도 2015년

에디터 개인적으로, <스파이>는 근래 몇 년간 나온 영화들 가운데 가장 유쾌한 코미디였습니다. CIA의 내근 요원 수잔(멜리사 맥카시)은 스파이 액션물의 주인공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은 캐릭터입니다. 늘 모니터 앞에 앉아 요원들의 임무를 돕던 그녀는 요원들의 신분이 모두 노출되자 갑작스럽게 현장으로 투입되죠. 몸 쓰는 일이라곤 도통 해본 적 없는 수잔이 도시를 누비며 활약하는 과정에서 유머가 빵빵빵 터집니다. 마초 액션스타 제이슨 스타뎀이 무게를 내려놓고 보여주는 코미디 연기도 일품이죠. 영화 곳곳에는 그녀의 외모에 대한 희화화가 깔려 있지만, 폴 페이그 감독은 일말의 불편함 없이 고스란히 웃음만 선사합니다. 왠지 끌린다고요? 그렇담 폴 페이그와 멜리사 맥카시가 다시 만난 여성판 <고스트 버스터즈>도 꼭 체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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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 첫 번째 습격

감독 가렛 에반스
출연 이코 우웨이스, 이얀 루히안
상영시간 101분 / 제작연도 2011년

<레이드: 첫 번째 습격>은 이소룡 - 성룡 - 이연걸 - <옹박> 등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정통 액션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하는 영화입니다. 인도네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선보이는 액션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의 전통무술 '실랏'입니다. <아저씨>에서 태식(원빈)이 구사하는 무술이 바로 실랏이죠. "어떻게 적을 빨리 죽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육체 모든 부위를 사용해 쉴새 없이 공격합니다. 실랏의 영화 교과서라 할 만한 <레이드>는 빠른 속도에 맞춰 쏟아지는 액션을 담는 데에만 충실합니다. (그래도 <옹박>보다는 서사가 탄탄합니다) 주인공이 한층 한층 계단을 오를 때마다 더 강한 상대가 등장해 갈수록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여, 영화가 마치는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속편 <레이드 2>도 있습니다. 어떻냐고요? 쩔어요!
▶<레이드: 첫 번째 습격> 바로 보기


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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