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코 폭파범 하워드(데니스 호퍼)가 버스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합니다. 장치는 시속 50마일(80km)이 넘으면 점화되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폭발합니다. 즉, 버스는 속도를 유지하며 끊임 없이 달려하죠. <스피드>의 제목은 참으로 정직합니다. 50마일로 달려야 하는 버스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와 지하철, 엘리베이터 등을 재빠르게 오가며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기 때문이죠.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추면 목숨이 날아가는 절체절명의 상황. 액션 <다이 하드>와 <리쎌 웨폰 3>, 스릴러 <원초적 본능>의 촬영감독 출신인 얀 드봉은 파괴와 긴장의 쾌감을 고루 선사하며 보는 이의 시선을 2시간 동안 꽁꽁 묶어 놓습니다. 3년 후 속편이 제작되긴 했습니다만, 그닥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원래 <다이 하드 3>로 고려됐다가 무산된 각본을 재활용해 안일하게 만들어진 티가 너무 나는 작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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