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주차 북미 & 월드와이드 누적 박스오피스

안녕하십니까. 2017년 4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시간입니다. 지난주엔 샤말란 감독의 싸이코 빡빡이가 파라마운트의 백전노장 액션 빡빡이를 제대로 누른 결과가 나왔는데요. 오프닝도 중요하지만 개봉 2주차의 성적도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세 편의 신작이 새롭게 차트에 등장한 주말, 과연 샤말란의 돌풍이 이어졌을지 그 결과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73% / RT Community : 82%
IMDB_User Rating: 7.5/10 (25,584 Votes)

자, 4주차 북미 극장가의 정상도 샤말란 감독의 <23 아이덴티티>가 차지했습니다. 지난주 소개한 신작들의 예상 성적이 워낙에 낮아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단지 신작들의 성적이 부진한 것만은 아닙니다. 샤말란의 <23 아이덴티티>가 주말에 기록한 2주차 성적은 2천5백만 불로 지난주와 비교해 불과 36%만 빠져나갔습니다. 개봉 10일간 기록한 이 영화의 북미 누계는 7천7백만 불로 현재 페이스라면 북미 1억 불 돌파는 당연합니다. 이 정도면 샤말란 감독이 확실하게 재기했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샤말란 감독이 마지막으로 북미 1억 불을 돌파했던 게 2010년 발표했던 파라마운트의 <라스트 에어벤더>였는데요. 이 영화는 평도 안 좋았고 비록 북미 1억 불을 넘기고 월드 와이드로 3억 불을 넘기긴 했지만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순 제작비만 1억 5천만 불에 부대비용 등을 모두 합치면 거의 2억 불에 가까운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끝으로 파라마운트와 바로 결별하며 샤말란의 방랑(?)은 이어졌는데요. 지난주에도 언급했지만 왠지 유니버설과 호흡이 잘 맞는듯합니다. 무엇보다 샤말란의 원래 색깔로 돌아간 것이 작품 흥행의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게다가 9백만 불의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에 다시금 감탄사가 나옵니다. 배급사인 유니버설로선 손해볼 일이 전혀 없는 투자인 셈이고 샤말란 감독으로선 본인이 가장 잘하는 부분을 영화 속에 제대로 녹여냈으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셈입니다.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샤말란 감독의 차기작이 더욱 기대가 되죠? 예전 <식스센스>와 <언브레이커블>이 나왔을 때의 감탄이 16년 만에 재현되는 듯합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34% / RT Community : 73%
IMDB_User Rating: 3.4/10 (7,690 Votes)

금주 2위는 역시 유니버설의 작품입니다. 연초에 폭스의 시작이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유니버설의 2017년도 시작이 상큼합니다. 이번 주 공개된 세 편의 신작들 중 가장 성적이 좋은 영화죠.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어 도그스 퍼퍼스>가 1천8백만 불의 괜찮은 성적으로 차트 2위로 등장했습니다. 이 영화의 순 제작비가 2천2백만 불이니 꽤나 성공적인 오프닝입니다. 스웨덴 출신의 명감독 라세 할스트롬이 연출을 맡은, 개의 눈을 통해서 바라본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직 해외에선 대부분 미개봉인 상태입니다. 앞으로 박스오피스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지 기대가 됩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93% / RT Community : 94%
IMDB_User Rating: 8.0/10 (19,410 Votes)

금주 3위는 지난주에 이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폭스의 복병, <히든 피겨스>입니다. 이 영화도 놀라운 것이 1주차에 1위에 올라 2주간 정상을 지킨 것도 놀라웠지만 매주 주말 드롭율이 환상적입니다. 2주차에 9%, 지난주에 25%, 그리고 주말엔 11%의 드롭율을 기록했습니다. 극장수가 이젠 빠지기 시작했는데도 말입니다. 개봉 6주차를 맞아서 누적된 북미 성적은 어느새 1억 불을 돌파하면서 1억 4백만 불을 기록했습니다. 2016년 개봉작들 중 폭스의 5번째 북미 1억 불 돌파 작입니다. 이 영화 또한 아직 해외 성적은 거의 미진합니다. 해외에서 크게 성공하기는 힘들어 보이는 스타일의 영화지만 그래도 북미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어느 정도 선전하리라 생각됩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41% / RT Community : 69%
IMDB_User Rating: 6.3/10 (6,530 Votes)

금주 4위는 스크린젬의 인기 프랜차이즈. 5년 만에 돌아온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이 1천3백만 불의 저조한 성적으로 4위로 데뷔했습니다. 얼마 전 언급했던 스크린젬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언더월드: 블러드 워>가 시리즈 중 처음으로 오프닝에서 2천만 불도 안되는 성적을 기록했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이 작품 또한 역대 시리즈 중에서 1편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2천만 불 아래의 오프닝을 기록했습니다. 그것도 15년 전에 나온 1편의 오프닝(1천7백만 불)보다도 못한 성적입니다.

몇 년 전부터인가 북미 관객들이 속편들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게 유행인데 이 작품 또한 그 냉정한 시선을 피해가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도 <언더월드: 블러드 워>처럼 북미보다는 해외에서 시리즈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해외에선 이미 6천4백만 불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월드와이드 토탈 7천7백만 불의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언더월드> 시리즈도 그렇고 이 시리즈도 참 마지막이라곤 했지만 실제로 끝내기가 애매하죠? 고민 좀 될 듯합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93% / RT Community : 86%
IMDB_User Rating: 8.6/10 (124,371 Votes)

이제야 극장수를 대폭 늘린 라이온스게이트의 <라라랜드>가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5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제껏 2천 개도 안되는 극장에서 엄청난 선방을 보여주었는데요. 주말에 드디어 3,136개 극장까지 확대가 되었습니다. 주말 성적도 지난주보다 45%가 급등하면서 피치를 올리고 있는데요. 개봉 8주차까지의 북미 누적 성적은 어느새 1억 불을 돌파했습니다. 또한 오늘까지 누적된 월드와이드 성적도 2억 불을 돌파, 2억 2천5백만 불을 기록하면서 2016년에 라이온스게이트에서 배급한 24편의 영화들 중 처음으로 북미 1억 불을 돌파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스카 노미네이션이 발표가 되었죠. 지난 골든글로브에서 역대 최대 부분 수상을 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었는데 <이브의 모든 것>, <타이타닉>과 함께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후보 지명만으로도 역대 최다입니다. 과연 오스카에서 몇 개의 상을 가져갈지 정말 기대됩니다. 이제 서러움은 파라마운트로 넘어간 듯합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44% / RT Community : 49%
IMDB_User Rating: 5.6/10 (13,445 Votes)

지난주 유니버설의 싸이코 빡빡이에게 제대로 농락당한 액션 빡빡이, 빈 디젤의 <트리플 엑스 리턴즈>가 네 계단 하락, 6위로 추락했습니다. 주말 성적도 지난주보다 무려 57%가 빠져나가면서 파라마운트 관계자들을 좌절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제 박스오피스의 서러움은 파라마운트가 받는 듯합니다. 과거 2000년대 초반 드림웍스와 손을 잡았을 때가 또 다른 전성기였는데 물론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그때 아예 드림웍스를 인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그 뒤에 나온 드림웍스 작품들의 성적이 영 아니어서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나마 빈 디젤을 살려주는 건 해외에서의 성적입니다. 이 영화 오늘까지 해외에서 8천9백만 불의 성적을 마크, 월드와이드로 1억 2천2백만 불의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빈 디젤로선 어서 빨리 4월이 되었으면 할 겁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72% / RT Community : 75%
IMDB_User Rating: 7.3/10 (20,000 Votes)

금주 7위는 지난주 4위에서 세계단 하락한 유니버설의 <씽>입니다. 개봉 6주차를 맞아서 이 영화가 벌어들인 북미 성적은 2억 5천7백만 불로 현재 상태면 북미 2억 7천만 불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이지 일루미네이션의 위력도 대단합니다. 또한 오늘까지 기록한 월드와이드 성적은 4억 6천5백만 불입니다. 지난주에도 언급했지만 아직 미개봉인 빅마켓이 많은 관계로 이 영화의 최종 성적은 한참 뒤에나 알 수 있습니다.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85% / RT Community : 88%
IMDB_User Rating: 8.1/10 (237,677 Votes)

금주 8위는 지난주 6위에서 두 계단 하락한 루카스 필름의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입니다. 오늘까지 기록한 북미 성적은 5억 2천만 불, 월드와이드 성적은 10억 3천만 불인데요, 스타워즈 시리즈라서 그런지 왠지 부족해 보입니다. 다른 스튜디오에서 들으면 환장할 이야기지만 말이죠. 아무튼 정말 대단한 스타워즈 시리즈입니다. 나오기만 하면 이유 없이 대박이니 말이죠.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32% / RT Community : 56%
IMDB_User Rating: 5.5/10 (1,677 Votes)

금주 9위는 파라마운트의 숨기고 싶은 망작, <몬스터 트럭>입니다. 지난주 7위에서 두 계단 하락했는데요. 개봉 3주차까지 벌어들인 이 영화의 북미 누계는 2천8백만 불이며 월드와이드 누계는 5천만 불입니다. 이 영화의 순 제작비가 1억 2천5백만 불인데 토탈 제작비로 계산한다면 현재까지 제작비의 1억 불 이상 까먹고 있는 셈입니다. 새해도 되었는데, 정말 암울하죠?

※ 평점
Rottentomatoes_T-Meter Critics : 38% / RT Community : 51%
IMDB_User Rating: 6.5/10 (841 Votes)

마지막으로 금주 10위는 매튜 맥커너히 신작 드라마 <골드>입니다. 영화 제목은 1위로 데뷔해도 무방할 만큼 있어 보이는데 실제 성적은 쪽박입니다. 주말 3일간 이 영화가 기록한 오프닝 스코어는 고작 347만 불입니다. 매튜 맥커너히가 고생한 보람이 전혀 없는 성적입니다.

오늘까지 누적된 2016년 월드와이드 성적 및 순위를 살펴보면 루카스 필름의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지난주 4위에서 2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예상했던 결과인데요. 마음 같아선 1위까지 올라가고 싶겠지만 더 이상은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디즈니로선 흐뭇한 마음으로 자사 영화들의 경합을 지켜보고 있을 듯합니다. 다른 스튜디오들이야 이를 갈고 있겠죠? 어쨌든 디즈니 대단합니다. 그리고 2017년 개봉작들이 아직 많지 않은 관계로 몇 주간은 더 2016년 작품들의 월드와이드 성적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설 연휴 잘들 보내셨는지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휴였는데요. 지나고 보면 항상 짧게 느껴집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셔서 본연의 일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음 주에도 새로운 소식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오형 / 파워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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