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봉한 한국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제작이 확정됐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유니버설, 소니 픽처스, 뉴라인 시네마, SFX, 라이언스게이트 등 제작/배급사들이 <뷰티 인사이드> 리메이크 판권 경합을 벌여 폭스2000이 200만 달러로 낙찰받았다고 한다. <뷰티 인사이드>의 독특한 설정을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제작사들 역시 눈독을 들인 것이다.

<뷰티 인사이드> 메인 예고편

여자, 아이, 노인, 외국인 등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이 이수(한효주)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 <뷰티 인사이드>는, 번뜩이는 시놉시스만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한효주를 필두로 서강준, 박신혜, 이범수, 천우희, 이진욱, 김주혁, 이동욱, 유연석, 그리고 우에노 주리까지 총 123명의 배우들이 크고작은 비중으로 우진이라는 한 남자를 연기했다. 거기에 그래픽 디자이너와 CF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던 백감독의 감각적인 비주얼 역시 눈길을 끌었다. <뷰티 인사이드>는 205만 관객을 기록했다. 얼마 전  <너의 이름은.> 홍보로 한국을 찾았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인상적인 한국영화로 <뷰티 인사이드>를 꼽았다.

에밀리아 클라크와 한효주

한효주가 연기한 여주인공 역할에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대너리스,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사라 코너 역을 맡았던 배우 에밀리아 클라크가 캐스팅됐다. 아직 감독은 정해지지 않았고, <안녕, 헤이즐>의 시나리오를 쓴 마이클 H. 웨버와 스콧 노이스테더 콤비가 각본 작업을 맡는다. '트와일라잇'과 '메이즈 러너' 시리즈를 만든 템플 힐 엔터테인먼트가 폭스2000과 함께 제작한다.

흥미로운 건 한국영화 <뷰티 인사이드> 역시 인텔과 도시바가 2012년 공동제작한 동명의 광고 영화(총 44분 러닝타임을 6부에 나누어 공개했다)를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진이 노트북에 매일 자신의 모습을 기록해 이수에게 보여주는 행동들이 광고에서 빌려온 것이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돼 어마어마한 조회수를 기록하고,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량을 상승시켰으며, 클리오 광고제와 칸 광고제를 휩쓸었다. 광고를 연출한 드레이크 도리머스의 영화 <우리가 사랑한 시간>(2013), <이퀄스>(2015)가 국내에서도 개봉한 바 있다.

<뷰티 인사이드>의 해외 리메이크 제작은 이번 소식이 처음은 아니다. 국내 개봉 2달 만에 중국 리메이크가 발표된 바 있다. 백감독이 마찬가지로 메가폰을 잡고, 한효주가 우진 중 하나로 참여한다고. 최근엔 드라마화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영화 속 우진처럼 <뷰티 인사이드>에도 일련번호를 붙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동명(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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