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CJ ENM

정확하게 몇 센티의 크기라고, 확언은 못하겠다. 그냥 근접해서 본 도경수의 눈을 기술하자면 이렇다. 그의 눈은 유독 진한 호소력이 있는데, 상당 부분은 흰자위 보다 검은 눈동자가 큰데서 오는 매우 동물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언어를 뛰어 넘은, 도경수의 까맣고 물기 가득한 눈동자가 표현하는 모르스 부호는 이렇다. 대게 순수하고, 덕분에 상처를 입기 쉬울 것 같고, 그래서 다크한데도 천진하다. 이 지점은 연기의 기술을 뛰어넘는 본능적인 배우의 인장이자 무기 중 하나다.

본인 스스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배우 스스로도 인지 하지 못한 채 발현되며, 그래서 확장된 거대한 스크린에서 우리가 의지하는 ‘스타’에게서 받을 수 있는 값진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많은 감독들이 엑소의 디오로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를 발산하던 아이돌에서 연기를 시작한 도경수에게서 이런 공감대를 발견했으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김용화 감독은 도경수의 그 면모를 이미 <신과함께> 시리즈로 효과적으로 활용한 연출자였다. 관심병사인 원일병의 아픈 눈빛은 ‘김용화 식 휴먼코미디’를 완성하는 작지만 힘이 센 눈동자였다.

지옥에 이어 자신이 견지해 온 휴먼드라마를 우주까지 끌어 올린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에서 보았던 도경수의 그 복합적인 어둠과 슬픔, 살려는 의지, 그 안의 반짝이는 힘이 센 살려는 희망의 에너지를 달의 뒤 편까지 가져 간다. 2029년, 달 탐사에 나선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우리호가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으로 조난되는 그 SF적인 공간 안에, 도경수는 그 망망대해 우주에 고립된 탐사대원 황선우를 통해 그 감정의 보폭을 늘린다. 아이맥스 포맷으로 담아 낸 도경수의 눈빛과 액션은 그 감정의 스펙터클을 완성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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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후 연기 호평, 도경수 배우의 귀에 까지 가 닿았을 것 같은데요. (웃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너무 행복하죠. 그런데 제가 제 연기를 봤을 때는 약간의 어색함이라든지 아쉬움도 좀 있었어요. 그런데도 이렇게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영화 보고 저도 좀 놀란 게 감독님이 좀 진짜 너무 잘 만들어주셨어요. 사실 VFX 도움을 진짜 많이 받았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특히 아이맥스 화면으로 직접 본인의 연기를 체험한다는 짜릿함도 컸을 것 같아요. ‘도경수 표정’의 스펙터클함을 직접 체감한 소감은요.

아이맥스가 확실히 진짜 좀 크긴 크더라고요. 규모가 워낙 큰 촬영이다 보니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가 저로서도 너무 궁금했거든요. VFX가 이렇게 만들어졌구나 깨닫는 한편으로 아이맥스관에 좀 어울릴 만한 영화에 제가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일단 너무 신기한 경험이기도 했고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우주 영화가 만들어져서 제가 참여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배우라면 꿈만 같은 설경구, 김희애 선배님과 함께 한다는 것도 너무 행복했어요.

김용화 감독님이 앞서 <더 문>은 도경수의 스타성을 십분 활용한 캐스팅 이라는 요지의 말을 하셨어요. 인지도와 신선도를 같이 가지고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그게 물론 도경수라는 배우였고요. <신과 함께> 시리즈 이후 두번째 작업인데, 이번엔 어떤 과정으로 제안을 하셨나요.

인지도는…그건 감독님께서 그냥 좋게 말씀해 주신 것 같아요.(웃음)

전혀 과장이 아니죠. 글로벌급 인지도잖아요. (웃음)

군대 있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받자마자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배우로서 이런 작품을, 장르를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어요. 감독님과는 <신과함께>를 하면서 비중이 많지 않은데도 오래 만난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짧게 대화해도 확 이해가 되고 서로 잘 통하는 게 있는데, 감독님께서도 저한테서 그 부분을 좀 봐주신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더 문>

선우가 겪는 감정과 신체의 변화가 극을 이끌어 나가요. 부담의 강도가 큰 역이었어요. 그만큼 해냈다는 자부심도 클 것 같구요.

부담 많았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 폐가 되지 않게 진짜 열심히 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하자, 많이 노력했어요. 어떻게 표현을 해야 보시는 분들이 ‘진짜 우주구나’라고 생각하실까. 와이어 액션이라든지. 진짜 고립됐을 때 느낄 감정 표현이라든 지 이런 부분을 감독님과 정말 많이 이야기 하면서 만들어 나갔어요. 와이어만 해도 무중력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개를 썼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작품을 통해서 사실 평소에 못 해보는 것들을 해보는 거예요. 그게 배우로서 사실 가장 재밌는 일이기도 하고요. <더 문>이 배우로서의 커리어도 확실히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앞서 우주로 간 연기를 한 배우들이 많잖아요. 특히 할리우드에. 많은 영화들이 레퍼런스로 작용했을 것 같은데요.

많은 분들이 <그래비티>(2013)나 <인터스텔라>(2014) 같은 작품을 보셨듯이 저도 영화 나오면 똑같이 보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 영화들도 가상으로 만들어진 거라 저는 영화보다 우주인 분들이 실제 훈련하는 다큐멘터리 같은 걸 참고를 많이 했어요. 감독님께서 영상도 보내주시고 책도 주셨는데, 거기 보니 우주인 분들이 물에 들어가서 훈련을 하시더라고요. 그걸 참고 삼아 그분들이 어떻게 그 공간에서 몸을 움직이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런 걸 많이 참고했어요.

우주복이 주는 부자연스러움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우주복을 입고 와이어를 달고 이렇게 부를 때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고 하는 장면이 정말 힘들었어요. 우주복이 5~6kg 정도인데 체감상으로는 진짜 한 10kg은 되는 기분이에요. 불편했던 게 부피감을 표현해야 해서 신발도 워커를 신은 다음 그 위에 우주 신발을 신거든요. 동작이 많이 제한되는 상황인데, 와이어에 매달리니 그게 가장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촬영 자체는 한여름이었는데, 현장에서 스태프분들이 얇은 패딩을 입을 정도의 온도를 유지시켜주셨는데도 더위가 엄청 났어요. 그런데도 연기로 제가 추위를 표현하는 건 사실 엄청 어렵지는 않았었던 것 같아요. 더위나 추위의 표현은 저도 이제 어느 정도 핸들링이 되는, 배우가 할 수 있는 거짓말들은 되더라고요.(웃음)

<더 문>

함께 한 많은 감독들이 배우 도경수에 대해 입모아 말하는 공통 분모가 “몸을 굉장히 잘 쓰는 배우”라는 평가예요. 선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그 특기가 제대로 발휘됐다는 걸 스스로도 느꼈을 것 같아요.

너무 됐어요. (웃음) 제가 확실히 기본 동작을 좀 빨리 마스터 하는 편이에요. 가수도 병행을 하다 보니까 확실히 몸 쓰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기는 해요. 춤은 보고 외우고 따라하고 이런 게 습득이 좀 빨라야 할 수 있는 일인데 제가 계속 해왔으니까 그런 게 좀 몸에 익어 있는 상태기도 하고요. 사실 이런 몸의 표현이 춤과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스윙키즈>(2018)의 탭댄스와 <더 문>의 우주 유영같이 다르긴 하지만 훈련의 과정이 필요한 역할을 해왔는데요. 두 체험이 어떻게 같고, 또 달랐나요.

항상 하는 말이지만 몸으로 하는 건 하는 만큼 익숙해 지고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탭댄스는 발로 드럼 친다고 생각하고 했어요. 춤이라는 생각보다는 악기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하더라고요. 이번 와이어 연기도 제가 하는 만큼 밸런스가 잡히고 컨트롤 할 수 있었어요. 탭댄스는 혼자 했다면 이번엔 줄을 붙잡고 계신 분들이 컨트롤 해주는 거라 타이밍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했죠. 몸으로 도전하는 역할을 할 때마다, 그래도 하나하나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액션 영화에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웃음)

선우의 고립감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했는데요. 촬영 전과 후, 어떻게 환경을 만들고 또 준비하셨나요.

상상을 많이 했죠. 현장에서 배우분들이랑 하는 게 아니라 저 혼자 해야 했어요. 감독님한테 질문을 많이 했어요. 저는 이런 기분인데 만약에 이 상황이면 감독님은 어떠셨을지 물어보면서 같이 조율해나갔어요. 고립감을 느끼는 건 오히려 좀 수월하게 됐던 게, 현장에 진짜 우주선처럼 똑같이 모형을 만들어서 몰입이 잘 됐던 것 같아요. 보통 촬영 때는 제 앞에 카메라도 있고 스탭들도 있는데 이번 현장에서는 카메라도 제 앞에는 없었어요. 현장에서도 진짜 혼자라는 느낌이 저절로 드는 거죠. 그리고 우주복 입고 헬멧을 쓰면 시야가 너무 제한적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도 고립감을 표현하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더 문>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하려던 선우가 도킹에 실패하고 딱 한번 잘 조절하던 감정을 깨는 순간이 와요. 그 장면에서 어린 아이처럼 목놓아 엉엉 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감정을 분출하는 여러 방법이 있었을 텐데, 그렇게 본능적인 표현을 한번쯤은 해줌으로써 선우가 느꼈을 외로움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도킹이라는 것도 관객에게는 상황이 보이지만, 선우 입장에서, 또 연기하는 제 입장에서 보면 영화 이외의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잖아요. 저한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면들이죠. 그러니 대부분의 모든 장면을 혼자 계속 상상하고 그 상상만으로 제 안에 감정을 넣어야 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그걸 표현하는 게 정말 어려웠던 것 같아요.

탈출의 과정 안에, 아버지와 연결된 선우 개인의 비극적인 개인사가 함께 펼쳐지는데요. 김용화 감독의 휴머니즘의 선상에서 연결되는 감정선이에요. 배우님에게는 이 감정의 파고가 어떻게 다가왔나요.

저도 울었어요. 영화 속 우주가 아니라 일상이었어도 충분히 있을 만한 그런 감정이라고 생각 되어 공감이 갔어요. 제가 원래 영화를 보면 공감을 하긴 하는데 눈물은 잘 참아요. 감정을 다 누르고.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전 우는 게 창피해요. (웃음) 그런 제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고요. 개인적인 어려움 이런 걸 다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어릴 때 경험으로 제 성향이 좀 많이 다져진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제가 좀 억누르고 참는 면이 있었어요. 제 감정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아서 항상 경계하고 관찰하고 벽이 있는 성향이라, 그런 내적인 것들로 만들어진 표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좀 신기한 건 옛날에는 혼자 있었을 때도 그렇게 제 감정을 눌렀는데, 지금은 혼자 있을때는 좀 마음을 표출하는 편이에요.

특별한 변화의 계기가 있었나요.

있었던 것 같아요. 왜 내가? 항상 그 질문으로 시작이 되거든요. 왜 창피해? 이러면서, 한번 울어 보자 해도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런데 한 1년 정도 된 것 같은데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나오는 영상을 보면 제가 그렇게 울어요. 그분들이 미안한게 아닌데도 서로 계속 미안하다고 하는 영상을 봤는데, 그게 너무 슬픈거예요. 전 어릴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딱히 제 개인적 경험에서 오는 감정과는 다른거 거든요. 그런데 마음이 움직여요. 그런게 참 제가 스스로 느끼기에도 신기해요. 이런 작은 걸로 제 감수성이 조금씩 터진 것 같고, 그 감정이 커진 것 같아요. 아직은 제가 젊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그분들 얘기도 듣고 하면서,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감정의 폭이 좀 커진다는 생각을 해요.

<더 문>

그런 감정적인 부분에 있어서 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저렇게 밝은 면이 있구나. 은연 중에 나오는 그 모습에 친근감이 쌓인다고 할까요. (웃음) 그 지점이 연기를 할때 유연한 도구가, 새로운 활력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제 안에 좀 장난스럽고 까불까불하고 그런 면들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 작품으로는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서 그런 것도 앞으로 좀 보여드리고 싶어요. 요즘 점점 내 연기가 더 자연스러워지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더 문>을 보면서도 스스로 평가를 하죠. 저기서는 내가 저렇게 했구나, 좀 더 자연스러울 수 있었을 텐데. 다양한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무대, 드라마, 스크린에서 벗어난 ‘OFF’ 때의 밝은 모습이 어떻게 작품에 반영되고 커나 갈 지 점점 기대되네요.

전 현장에서도 상당히 편해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싫어하다 보니까, 현장에 맞게 저를 맞추는 편인데요. 그게 익숙해서 불편한 게 크게 없어요. 그리고 같이 일하는 감독님, 배우님들, 스탭들 모두 너무 좋으셔서 현장이 재밌어요. 그렇게 일하고 나서 혼자가 되면 영상으로 고립되요. 그냥 영상을 봐요. 하루 8시간 정도. (웃음) 요즘은 음악도 안 듣고 그냥 영화, 연애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유튜브, OTT 가릴 것 없이 다 봐요. 최근에 SNS도 시작했는데 그런 재미도 있고요. 아직 두 개밖에 안올렸는데 재밌더라고요. 제가 일상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걸 잘 못하는 데다, 제 사진을 못찍어서 SNS는 안했었는데 최근에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열심히 좀 찍어보자! (웃음) 생각해 보니 제가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없었던 것 같다 싶기도 해서, 이젠 열심히 좀 해보려고요.

<더 문>

마침 엑소 정규 7집 컴백도 병행하고 있는데요. 무대와 또 이렇게 연기자로 쓰는 감정의 활용과 폭이 다를 것 같아요.

작품과 노래는 사실 똑같다고 생각해요. 노래도 4분짜리 한편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작품으로는 요즘 좀 제가 공감을 하면서 저 스스로 많이 열린 것 같아요. 아직 무대에서는 제 걸 다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서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감정들로 가사도 써 보고 그러고 싶어요. 확실히 저도 노력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전 거대한 목표는 없지만, 건강하게 죽기 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노래, 할 수 있는 연기를 평생 하자는 생각은 해요. 그 이외에 다른 별다른 고민은 안하려고요. 내게 주어진 최선을 다하고 그 외에는 나를 위해 시간을 좀 갖자. 작품을 선택할 때도 새로운 도전은 물론 좋은 시나리오에 끌리지만, 그래도 저는 전자의 도전을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더 문>도 일상에서 만나 볼 수 없는 경험을 연기로 한다는 게 너무 신나는 일이라 생각되고요.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대만 멜로영화의 기념비적 작품이죠. <말할 수 없는 비밀> 리메이크 작 촬영이 일찌감치 끝났어요. 곧 개봉할 텐데, 정통 멜로 장르 안에서 도경수의 연기는 어떨지 기대되는데요.

그 작품도 약간의 판타지가 있어서, 어떻게 해야 이질적이지 않고 잘 녹일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이예요. 상대인 원진아 배우님이 워낙 잘 해주셔서 잘 표현된 것 같고 저에게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요. 피아노를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치는 레벨로 나와야 해서, 그걸 보여주느라 연습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에도 정말 노력을 많이 한 작품이예요.

마지막으로 <더 문>에서 우주로 가 고립된 선우가 지금의 현실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 같아요.

선우를 통해 저도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내가 연기하는 선우가 정말 엄청난 용기를 지닌 인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거죠. 살다 보면 포기하게 되는 것도 당연히 있겠지만, 선우를 보시면서 관객 모두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해주시기만 해도 제 연기가, 그리고 이 영화가 성공이겠구나 싶어요. 일단 선우를 연기한 제가 먼저 그 마음을 성공적으로 받았고요. 그래서 <더 문>은 제게 정말 좋은 에너지로 다가온 작품이예요. 첫 시사를 아이맥스로 봤고, 다음엔 돌비 완전 중앙자리에서 보고 싶어요. 그리고 나서 아이맥스로 한 번 더 보고. 그렇게 최소 총 3번은 더 볼 것 같아요. (웃음)


이화정 씨네플레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