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삶이 화려하게만 보이시나요? 그런데 말입니다. 알고 보면 영화배우도 극한직업입니다. 좀더 리얼하게 찍기 위해 위험했던 순간들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정말 이러려고 영화배우 했나 자괴감이 들 것 같은 위험천만한 순간들을 모았습니다.


"아무도 죽지 않은 게
놀라웠다."
100여 마리의 야생 동물
vs 100여 명의 배우/스태프들

<로아>(1981)

"야생 동물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생활해보는 것이 좋다"는 말 한 마디에 사자, 호랑이, 재규어, 치타 등 100여 마리를 섭외했던 제작팀. 안전장치 없이 촬영된 이 영화는 70~100명의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크고 작은 부상을 입혔는데요. 영화 속에서 나오는 피는 특수효과가 아니라 실제 흘리는 피였다고 합니다.(후덜덜;;)  

웃는 게 웃는 게 아닐 듯.

맹수들의 습격을 받아 나무에 매달려 있는 장면도 실제로 찍었고요. 감독 겸 배우였던 노엘 마샬은 너무 많이 다쳐 신체의 특정 조직이 죽어 버리기도 했습니다. 촬영감독은 뒤통수를 물려 220바늘을 꿰맸습니다. 정말 피 튀기는 촬영 현장이었죠.


체인에 묶인 채 수조에 갇혀버린 '아일라 피셔'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2013)

현실은 마술이 아니었습니다. 손발에 수갑을 찬 채 피라니아가 물탱크로 들어오기 직전 탈출해야 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탱크 안에 있는 장치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쇠사슬이 바닥에 있는 창살에 끼면서 1분 넘게 물속에 갇혀버린 것입니다.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쳤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열심히 연기하는 중이라고 생각했다는군요. 다행히 스턴트맨의 도움으로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고 합니다. 아일라 피셔는 당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수영복을 입고 죽는 건가' 생각했다네요.


실제로 목을 맨 '마이클 J. 폭스'

<빽 투 더 퓨처 3>(1990)

<빽 투 더 퓨처 3>에서 마이클 J. 폭스는 목을 매는 장면을 연기했는데요. 처음엔 상자 위에 올라가 촬영했지만 실감 나지 않아 눈 딱 감고 한 번만 상자 받침 없이 촬영을 했습니다. 덕분에 아주 실감 나는(?) 결과물이 나왔지만 30초간 의식을 잃었었죠.


'비고 모텐슨&올랜도 블룸'
갈비뼈, 이빨, 발가락 부러지고,
급류에 휩쓸리고...

<반지의 제왕>(2001~2003)

(좌) 비고 모텐슨, (우) 올랜도 블룸

<반지의 제왕>에서는 비고 모텐슨의 생고생이 이어집니다. 투구를 차고 고함을 지르며 주저앉는 장면에서 실제 발가락 두 개가 부러져 진짜로 아파하는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네요. 또, 전투 장면에서는 이빨이 부러졌죠. 수중촬영을 하다가는 그만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다행히(?) 익사 직전에 구출되었는데요. 올랜도 블룸도 촬영 중 갈비뼈가 부러진 것으로 유명하죠.


극중 인물처럼
19세기에 살고 있다면
치료약이 없었을 거라며
치료 거부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

<갱스 오브 뉴욕>(2002)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극한 메소드 연기로 유명합니다. 뇌성마비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기간 내내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나의 왼발>), 폭탄 테러범을 연기하기 위해 감옥에서 생활하며 13kg을 감량하고 자진해 고문을 받기도 했습니다(<아버지의 이름으로>).

<갱스 오브 뉴욕> 촬영 때는 폐렴에 걸리고도 얇을 촬영용 의상만 입고 다니면서 치료를 거부했는데요. 그 이유인즉슨 영화의 배경이 19세기인데 그때는 두꺼운 옷이나 폐렴 치료약이 없었기 때문이라고...(그르지마 진짜ㅠㅠ)


'성룡', "사형 당하는
기분이었다."

<폴리스 스토리>(1985)

목숨 걸고 촬영하는 배우들 목록에 액션배우 성룡이 빠질 수 없죠. 온갖 위험천만한 촬영 현장 중에서도 그가 "사형 당하는 느낌 같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백화점 샹들리에 수직 낙하 장면입니다.

맨몸으로 4층 높이 난간에서 뛰어올라 샹들리에를 붙잡고 낙하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샹들리에 주변의 전등이 충격으로 터지면서 불꽃이 파바박- 튀어 비주얼적으로 화려한 장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룡은 손가락 피부가 벗겨질 정도의 화상을 입었고, 낙하의 충격으로 7, 8번 척추가 부러지고 골반까지 탈구되는 등 큰 부상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할리 베리', 베드신 찍던 중
무화과 먹다 황천길 갈 뻔

<007 어나더 데이>(2002)

죽을 뻔한 촬영도 해본 사람이 하는 걸까요? 할리 베리는 유독 영화 촬영 중 부상 투혼이 많았는데요. <고티카>에서는 팔이 부러지고,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는 발이 부러지고, <더 콜>에선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부상당했죠.

하지만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의외의 현장에서 일어났습니다. <007 어나더 데이> 베드신 촬영 현장이었는데요. 그녀는 베드신을 찍고 있던 중 무화과를 먹다가 그만 목에 걸리고 만 것이죠.


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