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원조 책받침 3대 여신' 소개 포스트에 쏟아진 성원에 힘입어 국내편을 준비했습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린 스타들을 모았죠! 소피 마르소와 브룩 쉴즈 부럽지 않은 우리나라 스타들의 아름다운 자태, 다시 봐도 감탄이 절로 흘러나올 겁니다. 그럼 출발!
이상아
70년대 하이틴 스타가 임예진이었다면, 80년대엔 이상아가 있었습니다. 14살에 데뷔한 그녀는 <너와 나의 비밀일기>, <사랑이 꽃피는 나무> 등 청춘물 출연하며 최고의 아이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CF와 화보 모델로도 활발하게 활동해 옛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전성기가 지난 1990년대 중반 즈음부터는 활동이 뜸하다가, 2000년대엔 간간이 <천하장사 마돈나>를 비롯한 영화/드라마에 모습을 비췄습니다. 올해엔 드라마 <언제나 봄날>과 <내 사위의 여자>, 영화 <스타박'스 다방> 등 무려 세 작품에서 활약했습니다.
이미연
이미연은 1987년 미스 롯데 1위에 선정되며 연예계에 데뷔했습니다. 청소년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 출연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죠. '청순 가련' 이미지를 대표하는 스타였던 그녀는 가나초콜릿 CF,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전성기를 장식했습니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드라마 <명성황후> 신드롬 등으로 제2의 전성기까지 누린 그녀는 여전히 '청순'의 전설로 군림하고 있죠.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미연은 작년 <응답하라 1988>과 <좋아해줘>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옥소리
1989년 태평양 CF 모델로 데뷔한 옥소리는 첫 영화 <구로아리랑>부터 주연을 맡았습니다. 차갑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그녀는, 음울한 청춘 멜로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젊은 날의 초상>의 히로인으로서 영화의 매력을 한껏 높였죠.
1995년 배우 박철과 결혼한 이후에도 여러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옥소리는, 2000년대 들어 단막극 <새아빠는 스물아홉>(2005) 딱 한 작품에만 출연하고 이후엔 이혼 등 개인사와 관련한 뉴스로만 소식을 알렸습니다.
최진실
1990년대의 최진실은 'The One'입니다. 아마 대중문화사를 통틀어도 그녀만큼 폭넓은 사랑을 받은 스타는 없을 겁니다. 유독 단발머리가 잘 어울렸던 최진실은 로맨스, 코미디, 스릴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TV 드라마에 열중하던 최진실은 <장밋빛 인생>과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로 전국민의 마음을 흔들며 새로운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녀의 명복을 빕니다.
채시라
채시라는 최진실과 함께 90년대 초 브라운관을 양분하는 스타였습니다. 17살에 미스 롯데 대회에서 우승하며 데뷔해 청춘스타의 상징인 가나초콜릿 모델로 인기를 모았죠. 여러 드라마를 거친 채시라는 명작 <여명의 눈동자>에서 열연하며 '배우'의 이미지를 획득했습니다. <아들과 딸>, <서울의 달>, <왕과 비> 등은 채시라는 물론 90년대 드라마의 대표작입니다.
채시라는 영화와 좀처럼 연이 없었죠. 대신 TV에선 꾸준히 그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80~90년대 스타들이 결혼 이후 활동이 뜸해졌던 것과 달리, 연기 생활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최근작은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고현정
고현정은 미스코리아 권위가 하늘을 찔렀던 1989년 '선'에 당선되며 연예계에 입성했습니다. <여명의 눈동자>에 조연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고, <작별>, <엄마의 바다> 등을 거쳐 1995년 <모래시계>로 당대 최고의 배우로 등극했습니다.
<모래시계> 종영 직후 재벌가와 결혼한 뒤 두문불출했던 고현정은 꼭 10년 만에 드라마 <봄날>로 화려하게 복귀했죠. 2009년 <선덕여왕>은 최고의 배우 자리를 되찾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연기뿐만 아니라, 세간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자유로운 태도로 화제를 모으기도 합니다.
에, 벌써 끝이냐고요? 나와야 할 배우들이 아직 안 나왔다고요?
사실 90년대 중반 이후 '여신'들의 리스트도 준비되어 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때는 이번 포스트보다 좀 더 낮은 연령층의 독자들이 가슴에 품었던 스타들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