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명확하게 파악되진 않는 장르적 재미
★★★
가진 자들의 권력으로 인한 가지지 못한 자들의 분노,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감시 사회와 그 틈새를 헤집는 해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일의 액션과 물량주의 그리고 반전의 엔딩. 최근 한국영화의 몇몇 경향성들이 뒤엉킨 <조작된 도시>는 속도감에선 성공적이며, 몇몇 장면의 비주얼은 인상적이다. 뭔가 석연치 않게 앙금처럼 남는 건, 스토리라인과 플롯의 개연성 부분. 그럼에도 영화는 마치 우격다짐처럼 전진하며 끊임없이 스펙터클을 만들어낸다.
정시우 <이투데이 비즈엔터> 기자
황당무계하거나 유쾌하거나
★★★
독특하고 허무맹랑한 것은 양가적이다. 게임의 세계를 현실로 끌고 온 <조작된 도시>는 그 사이에서 관객의 환호 또는 야유를 받을 영화다. 논리적 잣대를 들이대면 함량미달 같지만, 영화가 품은 판타지적인 면에 마음을 연다면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CF감독으로 이름 날렸던 박광현 감독의 이력이 밑천임을 확인하는 순간이 수두룩하다. 이질적이면서 기발한 장면들이 종종 CF를 붙여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이 영화 최고 아이템은 게임에서 걸어나온 듯한 지창욱 액션이다. 액션이 남다른 배우라더니, 사실임을 확인했다. 개연성면에서 실수를 자주 연발하나, 그럼에도 흥을 잃지 않는, 오락영화로서의 소임은 해내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