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도시=스노든
묘하게도 꽤 닮았어!


2월 9일 같은 날 개봉한
한국 영화 <조작된 도시>
미국 영화 <스노든>

성격도 장르도 전혀 다르지만
두 영화는 뜯어볼수록 비슷하다.
대체 뭐가 닮아쓰까~?

조작된 도시 ▶▶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
장르는 액션 어드벤처.

1인칭 슈팅게임 클랜으로 만난 덕후들이
실제 세계에서 악당을 응징한다는 내용.
총제작비 100억원의 대작.
     
만찢남지창욱과 심은경 콤비,
칼있으마오정세 마성의 매력!
     
도입부의 다이나믹한 총격전,
어둠 속에서 야광 쌀 격투신,
경차로 선보이는 카레이싱 등
게임에서 차용한 액션이 볼거리.

스노든 ▶▶

올리버 스톤 감독 20번째 장편영화
201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실화 바탕
국가 도·감청 폭로과정 담은 스릴러.
     
조토끼조셉 고든 레빗 주연
스팍재커리 퀸토가 기자 역할
니콜라스 케이지 베테랑 요원 특별출연.
     
스노든이 왜 내부고발자가 되기로 했는지
결심과 쫓기는 과정을 쫄깃하게 묘사.
     
이것이 실제 상황임을 주지시키는
마지막 장면 스노든 직접 출연은 덤~

조작된 도시 VS 스노든
4가지 공통점

 

공통점 1.
무차별 도감청 빅브라더 등장


<스노든>
국가 차원의 무차별 도·감청

<조작된 도시>
악당이 도·감청으로 사건조작

<스노든>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일하게 된 스노든은 빅브라더처럼 전세계 누구든 통화내용과 메신저, 이메일, 검색기록 등 온라인상의 모든 개인정보를 꺼내볼 수 있는 프리즘 프로젝트를 알게 되고 점점 문제의식을 갖는다.

<조작된 도시>
영화 속 악당은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도시 곳곳의 CCTV, 통화내용, 메신저 등을 자유자재로 검색한다. 악당에 쫓기는 주인공을 돕는 해커 역시 만만찮은 실력으로 외부 서버에 침투해 개인정보를 빼낸다.

공통점 2.
국가에게 쫓기는 주인공


<스노든>
정보기관에게 쫓기는 스노든

<조작된 도시>
경찰과 조폭에게 쫓기는 권유

<스노든>
스노든은 내부고발자가 된 뒤 NSA, CIA 등 정보기관에게 쫓겨다닌다. 홍콩 호텔을 빠져나와 빈민가에서 며칠을 보낸다. 망명지를 제공한 에콰도르로 피신하려다가 미국 정부의 여권 취소로 결국 러시아에 머물게 된다.

<조작된 도시>
권유는 영문도 모른 채 누명을 쓰고 경찰과 조폭에게 쫓긴다. 그를 보호해야할 법과 제도는 오히려 그를 살인자로 낙인 찍고 옭아맨다.

쫓기는 이유는 다르지만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가 쫓는다는 설정은 닮았다!

공통점 3.
혼자가 아니다


<스노든>
기자
, 다큐 감독과 함께

<조작된 도시>
게임 덕후들과 함께

<스노든>(위), <조작된 도시>(아래)

스노든과 권유는 혼자가 아니다.
그들은 쫓기는 와중에 조력자를 만난다.
     
스노든에겐 가디언 기자, 다큐 감독이 있고
권유에겐 히키코모리 해커, 용파리 등이 있다.
     
국가에게 쫓기던 두 주인공은
마지막엔 환하게 웃으며
그전에는 미처 몰랐던
새로운 사람들과
연대감을 회복한다.

공통점 4.
버림받은 능력자들의 반란


<스노든>
역적 취급 받는 천재 해커

<조작된 도시>
실패한 태권도 유망주

<스노든>
스노든은 천재 해커로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어 정보기관에 들어간다. 그는 이라크전에 참전하기 위해 자원 입대까지 할 정도로 애국심 강한 청년이었지만 정보기관의 도·감청 실태를 폭로하자마자 국가로부터 버림받는다.

<조작된 도시>
권유는 태권도 유망주였지만 지금은 PC방을 전전하는 백수다. 또다른 <미생>의 장그래라고 할까. 그를 돕는 클랜 역시 버림받은 능력자들이 모였다. 대인기피증 해커
(심은경), 만능 기술자인 전직 용산전자상가 직원(김민교), 특수효과회사 말단 스태프(안재홍), 지방대 교수(김기천) 등 다양한 루저들이다.

사회가 버린 능력자들이
반란을 꾀한다는 점에서
두 영화는 닮았다!

제작 배경과 의도가 전혀 다른 두 영화,

한국의 상업적 오락영화 <조작된 도시>
미국의 진지한 고발영화 <스노든>
     
뜻밖에 찾은 4가지 공통점 속 메시지는
빅브라더 사회 부작용에 대한 경고!
     
우연히 같은 날 개봉하게 됐지만
우연치고는 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유창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영화 저널리스트

재밌으셨나요? 아래 배너를 눌러
네이버 영화를 설정하면 영화 이야기,
시사회 이벤트 등이 가득한
손바닥 영화 매거진을 구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