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수요일은 삼일절입니다.
꿀맛 같은 공휴일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일제강점기라는 기구한 역사를 살았던 분들도 함께 기억하면 좋겠죠?

일제강점기는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배경으로 자주 활용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시절을 살다 간 인물들을 영화, 드라마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윤동주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시절, 시를 쓰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독립투사도, 널리 이름이 알려진 시인도 아니었지만 그는 시와 삶을 일치시키려 했던 인물이었죠.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 역을 맡은 강하늘은 형무소에서 수척해진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일본군에게 머리카락이 잘리는 장면에서 실제 삭발을 하기도 했는데요. 영화는 친구에게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고, 계속 시를 쓰는 것이 옳은 일인가 고뇌하던 청년 윤동주에 주목했습니다.

송몽규

윤동주의 고종사촌이자 벗, 라이벌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는 일본 유학 중 윤동주와 함께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습니다. 영화 <동주>를 통해 더 잘 알려지게 된 인물이죠.

박정민은 중국 용정에 있는 윤동주와 송몽규의 생가를 찾아가는 등 이 영화에 열의를 보였는데요.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개의치 않고 뛰어드는 송몽규의 캐릭터를 잘 표현했습니다. 사진 속 송몽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

송몽규(앞 줄 가운데)
윤동주(뒷 줄 오른쪽)

이육사

식민지하의 비운을 토대로 강렬한 저항 의지를 노래했던 이육사(<광야>, <절정> 등). 그는 의열단 등 여러 독립운동 단체에 가담해 독립투쟁을 하며 17회 투옥되었습니다.

TV 특집극 <절정>에서는 김동완이 외유내강 이육사를 연기했었죠. 감옥에서 얻은 수인번호 '264'를 자신의 이름으로 지었던 이육사. <절정>은 암흑의 시대에 시를 통해 빛을 보려 했던 그의 삶이 잘 녹아든 작품이었습니다.

남자현

남자현은 1919년 3.1 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부상병을 간호하며 독립운동가들의 어머니 구실을 했습니다. 1925년 사이코 마코토 총독의 암살을 결심하고 홀로 잠입했지만 실패하죠.

영화 <암살>을 본 관객들은 안옥윤 역(전지현)이 독립운동가 남자현을 모델로 해 만든 캐릭터가 아닐까 추측했는데요. 이를 통해 당시 여성들도 무장 독립 투쟁을 했던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었습니다. 

김원봉

약산 김원봉은 의열단을 조직해 일제 수탈 기관을 파괴하고, 요인 암살 등 무정부주의적 항일 투쟁을 벌였습니다. 동지로 만들겠다고 결심하면 며칠이 걸려도 설득시키는 뜨겁고 정열적인 인물이죠.

김원봉

영화에서 김원봉이 처음 조명된 것은 <암살>이었습니다. 조승우는 영화 초반 조선에 암살단을 파견하는 의열단 수장으로 등장했는데요. 조용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던 캐릭터였습니다.

김원봉

<밀정>의 정채산(이병헌)은 김원봉의 호 약산에서 '산'을 따 지은 이름인데요. 영화는 김원봉을 카리스마 있고 호탕한 의열단장으로 그렸죠. <암살>과 <밀정>에서 특별 출연 분량이었으나 존재감만큼은 주연 못지않았죠.

김시현

김시현은 3.1운동 이후 만주로 망명해 의열단에 입단했습니다. 경찰부의 황옥과 제휴하여 거사하려다 붙잡혀 징역 10년을 받게 되죠. 석방 이후에도 독립 운동과 출옥을 반복합니다.

'황옥 경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밀정>. 김시현은 황옥과 함께 거사를 도모합니다. 공유가 맡은 김우진 역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죠. 덧붙여 이정출(송강호)의 모델인 밀정 '황옥'에 대해서는 그가 친일파였는지, 독립운동가였는지 평이 나뉘고 있습니다.

김상옥

3.1운동 이후 남다른 의지를 갖고 독립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김상옥. 그는 당시 숱한 독립운동가들이 고문 끝에 숨졌던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인물입니다.

<밀정>의 인상적인 오프닝 시퀀스, 기억하시나요? 김상옥 열사가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던지는 의거를 성공한 후 일본 경찰과 400대 1의 대치 상황에서 총격전을 펼쳤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장면인데요. 박희순은 김상옥의 강인한 면모를 잘 보여주었죠.

현계옥

현계옥은 미모와 풍류가무가 뛰어난 기생이었습니다. 기생집에서 만난 독립운동가 현정건을 따라 상하이로 가서 의열단에 가입해 폭탄 제조법을 익히고 비밀공작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현계옥의 '계'를 따서 지은 <밀정>의 연계순은 한지민이 연기했습니다. 능숙한 외국어 실력으로 서양인과 부부로 위장하여 폭탄을 운반했던 일화가 영화에서 활용되었죠. 기록에 따르면 현계옥의 실제 모습은 여장군의 체격으로 웬만한 남자들보다도 당당하고 늠름했다고 합니다.

덕혜옹주

조선의 마지막 옹주였던 덕혜옹주는 아버지 고종의 죽음 이후 비운의 삶을 살아갑니다. 일본에서 일본인 남편과 결혼 후 조현병에 걸려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죠.

영화 <덕혜옹주>는 비운의 삶을 살았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의 일생을 담았는데요. 영화에서는 그가 독립운동을 했다고 묘사되었으나 이에 대해 역사적 사실 여부 논란이 있습니다.

이우 왕자

일본 정부에 의해 일본인과 결혼을 강요받았지만 끝내 조선인과 혼인했던 이우 왕자. 잘생긴 황손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덕혜옹주>에 이우 왕자 역으로 특별 출연한 고수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죠.  

미개봉한 일제강점기 영화 속 인물들 미리보기


김구

김구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지도자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끈 인물인데요.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인을 찔러 죽인 후 옥에 갇힌 적이 있습니다.

이 일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올해 개봉 하는데요. 바로 <대장 김창수>입니다. 명성황후 시해범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청년 김창수가 독립운동가로 거듭나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김창수(김구) 역에는 조진웅이 캐스팅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김구의 삶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집니다.

박열

18살 나이로 일본에서 흑도회, 흑우회 등 항일 사상단체를 이끈 그는 일본 국왕을 폭살하려 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인물입니다.

이준익 감독이 <동주>에 이어 또다시 일제강점기 영화 <박열>로 돌아옵니다. 이번에도 그 시대를 살았던 청년이 주인공인데요. 독립운동가 '박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릴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이제훈이 연기하게 될 박열은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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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