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밝힐게요. 에디터는 12세에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공포영화를 봤습니다. 12세 관람가였던 <장화, 홍련>이었죠. 그리고 너무나 큰 충격(+멀미)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귀신 나오는 공포물은 쳐다보지도 않았죠. (=공포 영화 쪼렙이라는 말.)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귀신이 있더군요. 웃긴 귀신도 있고요. 사랑스러운 귀신도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섬뜩, 코믹, 사랑스러움 장착한 귀신 (혹은 귀신 들린) 연기한 여배우들! 함께 보시죠!

천우희
<곡성>, <어느날>

천우희는 <곡성>에서 귀신도 사람도 아닌 존재 무명을 연기했습니다. 주변에서 무섭다고 난리였던 캐릭터였습니다. 그러므로 공포 영화 레벨 마이너스인 에디터는 앞으로도 쭈욱 못 볼 것 같네요.

천우희가 또다시 귀신으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이번엔 사랑스러운 귀신입니다. <어느날>에서 식물인간의 영혼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동안 센 캐릭터를 주로 했던 천우희의 다른 모습, 사랑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보영 & 김슬기
<오 나의 귀신님>

사랑스러운 귀신에 박보영이 빠질 수 없죠.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김슬기는 귀신 연기를, 박보영은 순애(김슬기)가 빙의된 연기를 했습니다. 빙의만 되면 양기남을 찾아 헤매는 애교 끝판왕으로 탈바꿈합니다. 힘센 여자도 귀신도 뭐든지 러블리하게 소화하는 배우네요.

신민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아랑사또전>

신민아는 우리나라 설화 속 귀신을 두 번이나 연기했습니다. '구미호'와 '아랑'인데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구미호 필수 패션인 '긴 생머리+하얀 소복'을 장착했지만 무섭긴커녕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죠. <아랑사또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태희와 한예슬이 신인 시절에 구미호를 연기했던 <구미호 외전>도 있었습니다.

박신혜 <걱정 마세요. 귀신입니다>
박신혜는 단막극 <걱정 마세요. 귀신입니다>에서 발랄한 귀신 연기를 펼쳤는데요. 이런 귀신이라면 정말 걱정 안해도 될 것 같군요!

김소현 <싸우자 귀신아>
김소현은 수능을 못 치른 한이 있는 고등학생 귀신 역을 맡았는데요. 기억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못된 귀신은 응징하는 열혈 귀신(?)이었습니다.

왕조현, 유역비 <천녀유혼> '섭소천'

<천녀유혼>은 왕조현 리즈시절 작품으로 꾸준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미모로 유인해서 사람을 희생시키는 처녀 귀신을 연기했죠. (안 홀릴 수 없을 듯!) 2011년에 유역비 주연의 리메이크가 있었지만, 혹평과 흥행 실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심은경 <불신 지옥>, <써니>

<불신 지옥>은 흥행은 실패했지만, 한국 호러영화의 수작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심은경은 신들린 소녀 연기로 극찬을 받았었죠. <써니>에서도 코믹한 설정으로 잠깐이지만 뇌리에 박힐 (거짓) 빙의 연기를 펼쳤었죠.

장영남 <헬로우 고스트>
박경혜 <도깨비>

<헬로우 고스트>엔 변태 술고래 할아버지, 골초 아저씨, 늘 울기만 하는 아줌마 귀신, 초딩 귀신 등 민폐 귀신들이 총출동했습니다.(현실 공포 예상ㅋㅋㅋ) 장영남은 종일 울기만 하는 울보 귀신을 맡았습니다.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은 귀신을 봅니다. 극중에서 여러 귀신이 나오죠. 그 중에서도 임팩트 있던 배우는 바로 박경혜였는데요. 항상 눈을 한쪽으로 치켜뜨는데 무섭지 않고 친근한 이 느낌ㅋㅋㅋ 어릴적부터 그런 눈이었다고...(ㅋㅋㅋ)

박소담 <검은 사제들>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에서 악령 쓰인 소녀 영신 역할을 맡았었는데요. 삭발 투혼은 물론 목소리 변조 장면까지 100% 본인 목소리로 소화하여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보니 아론스 <컨저링2>

수녀 복장과 하얗게 분장한 얼굴, 그리고 노란색 눈동자로 관객들에게 공포감 잔뜩 안겨주었던 수녀 귀신 '발락'. 인기에 힘입어 스핀오프 영화 <더 넌>도 제작 중입니다. 엄청난 분장으로 그 얼굴을 가렸지만 묘하게 실물과 닮은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죠?

심은하 <M>
<컨저링2>에 노란 눈동자 귀신이 있다면 한국엔 <M>의 녹색 눈동자의 심은하가 있습니다. 정형화된 귀신의 모습을 탈피한 비주얼로 당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죠?

최강희 <여고괴담>
<여고괴담> 시리즈는 한때 여배우들의 등용문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1편이 가장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요. 최강희가 점점 화면 가까이 다가오는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무섭!)

누가 누군지 맞혀보세요!

정답은 배두나(위), 데이비 체이스(아래)였습니다. <링>에서 '사다코'가 TV 밖으로 기어나오는 장면은 영화를 안 본 사람도 다 알 정도로 유명한데요. 배두나의 데뷔작이 바로 <링>(1999)의 '사다코'였습니다. 그렇다면 할리우드, 일본판 사다코는 누구였을까요?

할리우드판 '사다코'
데이비 체이스 <링> 켈리 스테이블스 <링2>

일본판 '사다코'
이누 리에 <링1,2>,
나카마 유키에 <링 0: 버스데이>

지금까지 귀신 연기한 여배우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찾고 보니 매력 있는 여배우들은 한 번쯤은 귀신 연기를 했더군요. 여러분은 이 중에서 어떤 귀신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에디터가 미처 놓친 귀신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영화 보면서 특히 무서웠던 귀신이라든지... 웃긴 귀신이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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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