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수많은 영화들이 있고, 그만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직업도 다양한데요. 혹시 아직 진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혹은 그냥 세상에 얼마나 각양각색의 직업이 있나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오늘은 영화 속 이색 직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냥 직업 아니구요, 이.색.직.업 입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볼까요?!


<시라노; 연애조작단>
연애조작단

연애에 서툰 사람들을 대신해 연애를 이루어주는 연애조작단! 이들은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또 비밀 작전 수행처럼 완벽하게 짜여진 각본으로 의뢰인의 사랑을 이루어줍니다. 이와 비슷한 영화 속 캐릭터가 또 있죠.


<Mr. 히치 -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데이트 코치

바로 뉴욕의 전설적인 데이트 코치 알렉스 히치입니다. 연애조작단과의 차이점이라면 그는 혼자서 움직인다는 것! 짝사랑에 잠 못 이루거나 연애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패션, 데이트 장소, 밀당하는 법 등을 코치하며 데이트하는 방법을 알려주죠.


<새드무비>
이별 대행업자

사랑을 대신 이루어주는 이들이 있다면 사랑을 깨주는(?) 사람도 있겠죠? <새드무비> 속 하석(차태현)의 직업은 이별 대행업자입니다. 말 그대로 이별이 힘든 이들을 위해 (물론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상대방에게 이별을 대신 고해주는 일을 합니다.


<미녀는 괴로워>
립싱크 가수

무대 뒤에서 다른 가수의 립싱크에 대신 노래를 불러주는 직업도 있습니다. 바로 <미녀는 괴로워> 속 한나(김아중)의 직업인 립싱크 가수인데요. 그녀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지만 무대 앞에 나설 수 없어 '얼굴 없는 가수'로 살아가죠. 하지만 나중엔 결국 가수로 성공하며 무대 앞에서 'Maria'를 열창하는데요!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마리아~ 아베 마리아~♬'

실제로 1980년대 후반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그래미 신인상까지 받은 남성 댄스 듀오 밀리 바닐리가 실은 립싱크를 했으며 공연과 앨범 녹음은 다른 무명 가수들이 대신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죠. 이게 실제로도 존재한 직업이었군요! 하지만 속임수의 말로는 ㅠ ㅠ


<인 디 에어>
해고 전문가

이별만큼 힘든 해고 통보를 대신 해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화 속 해고 전문가인 라이언(조지 클루니)은 해고 대상자를 만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데요. 해고당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는 자신이 속한 회사의 '저승사자'나 다름없을 것 같습니다. 그가 찾아왔다는 뜻은 회사에서 내 자리가 없어졌다는 뜻일 테니 말이죠.


<그녀>
대필 작가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의 직업은 대필 작가입니다. 멀지 않은 미래, 대부분이 자동화된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에서 그는 다른 사람들의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을 하죠.
 
이외에도 영화 속엔 다양한 대필 작가들이 있습니다. <유령작가> 속 유령 작가(이완 맥그리거), <시라노>의 시라노 드베르주라크, <나두야 간다>에서 조직폭력배 두목(손창민)의 자서전을 대신 써주는 소설가 동화(정준호), 이외에도 기타 등등!


<광식이 동생 광태>
예술제본가

극중 광태(봉태규)의 여자친구인 경재(김아중)의 직업은 예술제본가입니다. 예술제본가란 책을 보존하고 아름답게 바꾸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보관할 가치가 있는 책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목적인데요. 예술제본의 경우 보통 주문 제작으로 이뤄지구요. 출판사에서 주문하는 제본과 사진·일러스트 등을 포트폴리오로 만드는 일 외에 오래된 옛날 책을 복원하는 일도 한다고 합니다.


<어린왕자>
폴리 아티스트

영화 속 종철(탁재훈)의 직업은 폴리 아티스트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목소리(대사)와 음악(배경음악)을 제외한 소리 중에서 물체 고유의 소리를 녹음하는 음향 분야 전문가를 말하는 것인데요.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고, 직접 인물의 행동을 재현하여 실제와 같은 음향을 만들어내는 일을 합니다. 얼마 전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남자 주인공 박도경(에릭)도 이와 비슷한 직업(영화 음향감독)을 가지고 있었죠.


<봄날은 간다>
사운드 엔지니어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를 외친 상우(유지태)의 직업은 사운드 엔지니어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왠지 폴리 아티스트와 비슷해 보이죠?

하지만 폴리 아티스트가 영화 쪽 음향을 담당했다면, 사운드 엔지니어는 라디오의 방송 음향을 담당합니다.  방송 장비를 점검하고 조작하는 기술자인 동시에 방송에 들어가는 음향을 창조적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죠.


<내 아내의 모든 것>
샌드 아티스트

(영화 속 인물의 직업으로 나온 건 아니라 조금 애매하지만..) 극중 성기(류승룡)는 정인(임수정)에게 샌드 아트를 보여주는데요. 샌드 아트란 말 그대로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합니다. 유리로 만든 테이블 위에 모래를 이용해 이미지를 그려내고 그것을 영상화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을 샌드 아티스트라고 하죠. 실제로 활동중인 작가들이 많습니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처음엔 "이게 뭐지?" 하다가 "아!" 하고 깨닫게 되는 놀라움의 연속! 이렇게 놀라다보면 영상에 빠져들어 어느새 입 벌리고 보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ㅋㅋㅋ

참고로 영화에서 성기는 '픽업 아티스트'로 나옵니다. 여자를 전문적으로 유혹하는 사람을 의미한다는데, 제비족도 아니고 실제로 이를 직업으로 봐야 하는지는 의문이군요.


<500일의 썸머>
카드 문구 제작자

<500일의 썸머>를 여러 번 본 사람은 있어도 극중 톰(조셉 고든 래빗)의 직업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그는 카드 문구를 만드는 회사에서 연하장 문구 제작자(이게 정확한 직업명인 것 같지는 않은데.. 혹시 아시는 분 댓글로 말씀 부탁드려요!ㅋㅋㅋ)로 일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연하장에 들어가는 글귀를 쓰는 사람을 말하는데요. 그는 첫눈에 반한 썸머(주이 디샤넬)를 보고 "I LOVE US"라는 문구를 생각해내기도 하죠.


<잘살아보세>
가족계획 요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 꼴을 못 면한다."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무슨 판타지 같은 이야기인가 싶겠지만, 1960년대 들어서부터 실제 정부에서 실시한 가족계획 정책입니다. 높은 출산율로 인해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자 정부가 나서서 산아제한 정책을 펼친 것이죠.

그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순풍마을 용두리의 출산율을 0%로 만들기 위해 가족계획 요원 석구(이범수)와 현주(김정은)를 투입하며 시작됩니다. 당시 실제로 가족계획 요원 일을 했던 사람들이 말하길, 부부 중에 한 명이라도 불임 시술을 해서 그 증명을 병원에서 받아오면 아파트 입주권을 줬다고 합니다..! (쇼킹!)


오늘은 여기까지! 여러분이 알고 있는 영화 속 이색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그럼 우린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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