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라랜드>를 실제 무대에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주옥같은 OST를 들려주는 콘서트 형식의 '라라랜드 인 콘서트: 어 라이브 투 필름 셀러브레이션(LALA LAND in Concert: A Live To Flim Celebration)' 세계 투어 계획이 발표된 것이죠. 이뿐 아닙니다. <라라랜드> 쪽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 가능성도 넌지시 던져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국내 천만 영화' <겨울왕국>도 뮤지컬 버전 주연배우 캐스팅을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어떤 영화들이 뮤지컬, 연극으로 변신해 관객들을 만났는지 살펴볼까요?

라이온 킹

1994년 세계를 흔들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이미 뮤지컬계에서도 '넘사벽' 흥행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 티켓파워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동물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하고 궁금해하실 분들에게 살짝 맛보기 오프닝을 보여드리자면...

이런 식으로 배우들이 동물을 연상시키는 분장과 의상으로 무대 위에 사바나의 생태계를 구현한 것이죠. 뮤지컬 <라이온 킹>은 1997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3년 브로드웨이 최초 매출 10억달러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제 <라이온 킹>은 디즈니에서 실사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인데요, 2015년 실사판 <정글북>처럼 CG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죠.

빌리 엘리어트

최근 국내에서 재개봉하기도 했죠?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에 제작된 영화로 영국 탄광촌의 현실과 발레를 하고 싶은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영국 로열 발레단의 필립 모슬리의 실화가 바탕이라는데요, 이후 2005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로 초연됐습니다. 모든 넘버를 세계적인 가수 엘튼 존이 작곡해 화제를 모았죠.

영화와 뮤지컬 모두 주인공 빌리 엘리어트 역을 오디션으로 발탁했습니다. 영화판의 배우 제이미 벨은 실제로도 영화 내용처럼 발레를 한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기도 했다는군요. 국내에서도 2010년 초연, 2017년 재연 모두 오디션으로 빌리를 선발했다고 합니다.

보디가드

앤다~이야~~ 윌 올웨이즈 러뷰~~~♪ 이 노래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요? 그 정도로 유명한 주제가 'I Will Always Love You'의 주인공, <보디가드>도 뮤지컬로 제작되었습니다. 1992년 영화가 나온 이후 2012년에 초연을 선보였으니 20년 만에 무대를 통해 관객들을 찾아온 셈입니다.

영화에서 등장했던 곡들 외에도 영화의 주연이었던 가수 휘스니 휴스턴의 곡들로 넘버를 채운 것이 인상적입니다. 마치 아바(ABBA)의 곡으로 이뤄진 <맘마미아>처럼요. 하지만 정작 휘트니 휴스턴은 이 뮤지컬이 공개되기 3개월 전인 2012년 2월 11일에 별세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원스

위의 작품들에 비하면 원작 영화가 최신작인(그럼에도 11년 전이라는 게 함정) <원스>는 한국에서도 열풍을 만들었죠. 아름다운 듀엣곡 'Falling Slowly'가 대표적인 곡입니다. 201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런던 웨스트엔드, 그리고 한국에서도 공연되었습니다.

다른 뮤지컬들과의 차별점이라면 오케스트라가 없다는 점입니다. 출연진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구성을 가져와 영화 속 밴드 분위기를 무대로 옮겼습니다. 그래서 국내 초연 당시 가수 윤도현이 주인공 역을 맡아 멋진 무대를 선사했죠.

39계단

지금까지 뮤지컬로 만들어진 영화들을 살펴봤는데, 연극으로 만들어진 영화도 궁금하시죠? 조금 낯선 제목이지만 <39계단>은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1935년에 연출한 영화입니다. 원작소설도 있지만 영화가 인기를 모아서 1959년, 1978년 두 차례에 걸쳐 리메이크되기도 했죠.

<39계단>은 배우가 딱 4명만 나옵니다. 그게 뭐가 특이하냐고요? 4인극이지만 배우들이 자그마치 100명 이상의 인물을 연기하기 때문이죠. 이런 연출을 통해서 원작의 독특한 분위기에 배우들의 마임과 슬랩스틱을 얹어 놀라운 스릴러와 코미디의 접목을 과시했습니다.

맨 프럼 어스

<맨 프럼 어스>는 영화 팬들에겐 그야말로 '입소문'의 대명사입니다. 국내에서 개봉한 적이 없음에도 (2015년 8월 23일 개봉예정이었으나 사실상 개봉 취소됐죠) 해외의 호평과 누리꾼들의 입소문으로 저예산 SF 영화의 힘을 보여줬죠. 이를 연출한 로버트 쉔크만은 직접 각색에 참여해 연극으로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영화에서도 오로지 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가 백미였기에 국내 공연에서도 많은 배우들의 호연이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늙지 않는 주인공 존 올드맨에 문종원, 박해수, 여현수는 물론 김재건, 최용민, 이대연, 이원종, 손종학, 서이숙, 김효숙, 이주화 등등 (헥헥) 캐스팅만으로도 연덕들의 환호를 모았죠.

이 영화가 무대에서? 의외의 작품들
(좌)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우)렛미인

지금 재개봉을 앞두고 있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뮤지컬로 초연에 오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이 맡았던 주연공에 과연 어떤 배우가? 두구두구두구 바로 박은태와 옥주현이 발탁됐습니다.

스웨덴의 오싹한 감성을 담았던 영화 <렛미인>은 할리우드 영화로도 리메이크됐죠. 이후 2013년에 연극으로 각색돼 국내에서도 배우 박소담이 주연을 맡아 인기를 누렸습니다.

(좌)슈팅 라이크 베컴 (우)옴 샨티 옴

아주 독특한 작품도 있습니다.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은 최근 뮤지컬로 제작됐는데요, 인도계 영국 소녀의 축구 도전기를 담은 영화인 만큼 서구 뮤지컬에 인도 음악을 배합했다고 합니다. 인도영화 <옴 샨티 옴>은 일본의 가극단에서 뮤지컬로 무대에 올린 바 있죠!

<판의 미로> 역시 뮤지컬 제작 소식을 알려 팬들을 놀라게 했지만 (무대에서 그 눈알괴물을 볼 수 있나) 아쉽게도 이후 소식이 끊겼고,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올해 10월께 초연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영화의 새로운 변신! 뮤지컬과 연극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또 어떤 영화들이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요? 영화는 영화대로, 뮤지컬은 뮤지컬대로 매력이 넘치는 작품들을 기대해봅니다!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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