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류혜영의 이름을 알린 작품이었다. 당장이라도 물어뜯을 성깔과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눈빛을 동시에 지닌 성보라 역의 류혜영은 혜리, 박보검, 류준열, 고경표, 안재홍, 이동휘 등과 함께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스타로서의 저변을 넓혔다. 하지만 당시 쏟아진 관심이 그녀의 행보를 명쾌하게 했던 건 아니었다. "휩쓸렸다면 휩쓸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나아가고, 발전시켜야 할 방향 같은 걸 깨끗하게 볼 수 없었어요. 제가 지향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큰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도통 안 보였죠."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루었지만, 일상에서도 무수한 눈길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 역시 감당해야 했다. "원하기만 했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생각이 밀려들던 때, 얼마 지나지 않아 <특별시민>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