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우 <이투데이 비즈엔터> 기자
아재들, 살아있네!
★★★
홍콩 누아르 특유의 의리를 더한 부산발 변종 아재 서부극이랄까. 보안관(의 탈을 쓴 동네반장), 사나이들의 (귀 얇은) 의리, (어쩌다 보니) 복수, (구수한) 악당 등 서부극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유머스럽게 비틀어 한상 차렸다. 딱히 특별한 것 없는 이야기지만, 나사 하나씩 풀린 캐릭터와 토속적인 정서가 맞물려 그만의 분위기를 잡아낸다. ‘낡은 것-촌스러움’을 다르게 바라보면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정겨움’일 수 있음을 알려주기도. 무엇보다 TK-PK 출신으로 구성된 배우들의 차진 사투리가 영화 내내 ‘살아있네~!’
송경원 <씨네21> 기자
악의 없고 솔직한 아재들의 가랑비 같은 잔재미
★★★
기장 지역을 무대로 우리 동네 보안관의 활약상을 그린다. 로컬, 아재, 의리로 요약되는 코미디. 배바지를 입고 잔뜩 허세를 부리는 아저씨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없는지가 영화의 호불호를 가른다. B급 코미디를 지향하지만 정치적인 메시지도 진하다. 지역의 공기, 상황, 정서를 잘 살려낸 캐릭터의 승리. 장면의 호흡이 전체적으로 조금씩 늘어지는 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