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영화는 상영관에 오래 걸렸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해 슬픈 팬들이 있습니다.(쥬륵) 그렇다고 마냥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오늘은 영화 팬들이 모여 만들어 낸 특별한 업적(?)들을 모아봤습니다. 장기상영과 응원상영과 재개봉까지~! 자세한 내용 함께 보실까요?


계속 보고 싶어서 '장기상영'
대부분 영화의 상영기간은 (흥행성적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 정도가 일반적인데요. 팬들의 끊임없는 관심으로 장기상영을 이루어낸 영화들이 있습니다.

<라라랜드>

<라라랜드>는 작년 12월 7일 개봉 후 입소문을 타다가, 여느 영화와 마찬가지로 일정 시간이 지나자 하향세를 탔는데요. 때 마침 아카데미상을 받게 되면서 팬들의 관심이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KT&G 상상마당 시네마' 측은 <라라랜드>를 1년간 장기상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짝짝짝!)

KT&G 상상마당 시네마 트위터

상상마당은 <라라랜드> 개봉일 12월 7일 1년 후인 2017년 12월 7일까지 상영한다고 밝혔습니다.(수미쌍관 엄지척b) 상상마당 시네마의 고사양 스크린과 스피커로 장기상영이라니, 정말 완벽한 조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캐롤>

<라라랜드> 이전에는 <캐롤>의 장기상영이 있습니다. 다양성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 2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이런 팬들의 호응에 보답하듯 작년 10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상영되었습니다.(상상마당 충성충성...) 매주 일요일마다 상영해서 팬들은 자연스럽게 1주 1캐롤을 했다고 하네요. (ㅋㅋㅋ)

<스타트렉 비욘드>

작년 8월 17일에 개봉한 <스타트렉 비욘드>도 장기상영으로 팬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팬들의 열렬한 관심으로! 12월까지 CGV 신촌아트레온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요. 매주 상영시간표가 뜰 때마다 팬들은 언제까지 상영될 수 있을지 설레는 재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신촌아트레온 주인이 트레키(스타트렉 시리즈의 팬)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하네요. (ㅋㅋㅋ)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 팬이 만든 아트워크

다음은 유지태 주연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입니다. 개봉 당시 팬들 사이에선 호평이 많았지만 상영관 수가 적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팬들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장기상영을 이루어냅니다.(무려 감독과의 GV까지 성사!) 팬 아트워크(오른쪽 사진)까지 등장할 정도로 탄탄한 팬덤을 가진 덕분에 후에 재개봉까지 이어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팬들만 가득찬 상영관 '응원상영'
응원상영은 말 그대로 '소리내어 응원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킹 오브 프리즘'처럼 응원상영을 겨냥해서 만든 영화와는 다른!) 영화관에서 소리를 지르다니 민폐 아니냐고요? 걱정은 노노! 한 극장에 같은 장르 팬들만 모여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검은 사제들> 야광봉 (블로거 mini8453) / <스타트렉 비욘드> 야광봉 (트위터 @The_Priests_mv)

응원상영에선 팬들이 직접 극장을 대관한 뒤 함께 영화를 보는데요. 팬들끼리 공유하는 영화 속 '덕후 포인트'들을 함께 앓기도 합니다.(내 새끼 끙끙...) 또한 팬들이 직접 디자인한 야광봉을 함께 구매하고 영화 굿즈를 서로 나눠갖기도 한다고 하네요! 특히 <스타트렉 비욘드>는 전국 각지에서 응원상영을 했을 정도로 팬들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검은 사제들> 응원상영에 쓰인 상영 TIP

대관, 응원, 굿즈까지 이 모든 게 팬들의 '자발성'만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 하지만 평소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고 해서 일반 상영관에서 '나홀로 응원상영'(a.k.a <너의 이름은.> 혼모노)을 하는 건 안 되겠죠?


다시 봐도 극장에서! '재개봉' 요구
요즘 극장가에는 재개봉 열풍이 부는데요. 리마스터링 재개봉 외에도 팬들이 요구한 특별상영 형태의 재개봉 영화들이 있습니다.

<원스>

2007년에 개봉해 20만이 넘는 관객을 모은 <원스>는 팬들의 요청으로 특별상영 형태의 재개봉을 한 작품입니다. 게다가 이 특별상영마저 놓친 관객들의 요구로 다시 한 번 다양상영화 상영관에서 재상영을 했다는데요. 원스바라기 팬들의 힘, 정말 대단합니다!


<부산행>

외국에서도 팬들의 요청으로 재개봉된 한국영화가 있습니다. <부산행>은 북미에서 상영 종료 후 입소문이 끊이질 않던 탓에 현지 팬들의 재개봉 요청이 쇄도했는데요. 결국 샌프란시스코, LA, 라스베이거스 등 무려 10개 도시에서 재개봉되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최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개봉과 동시에, 전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재개봉되었습니다. 이 역시도 1편을 보지 않은 팬들의 요청으로 함께 스크린에 걸리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가오갤1> 개봉 당시 <명량>과 경쟁한 탓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것과 달리 국내에선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요. 뒤늦게 <가오갤>에 빠진 팬들의 요청으로 재개봉된 <가오갤1>은 이례적으로 예매율 2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다음 아고라 청원

일명 '개훔방 사태'라고 불리기도 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도 팬덤 덕분에 재개봉된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 상영관 수가 적어서 속상했던 팬들은 상영관 확대 운동을 했는데요. 다음 아고라 청원 투표에 2667명이 참여했을 정도의 규모입니다. 이때 팬들뿐만 아니라 박휘순, 타블로 등 스타들과 다양한 단체들도 대관 운동을 했는데요. 결국 상영관 확대와 더불어 40일 만에 재개봉을 이루어냈다고 합니다.(짝짝짝!)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영화 팬덤의 위대한 행보(?)를 살펴보았는데요. 영화를 좋아하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이루어낸 장기상영부터 재개봉까지! 대단합니다. 이 외에도 영화 팬들이 이루어낸 것을 알고 계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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