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에 꽂혀 팬이 됐을 때, 자신도 모르게 관련 상품을 사 모아본 적이 있나요? 인기가 많으면 관련 상품들도 엄청나게 쏟아지는데요. 그중에서도 정말 팬이 아니면 구매하기 어려울 기상천외한 굿즈를 모아봤습니다.


집에 모셔놔야 할 듯한 '에이리언'

1978년 <에이리언>으로 시작된 '에이리언' 시리즈는 최근 개봉한 <에이리언: 커버넌트>까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역시 H.R.기거가 디자인한 에이리언의 묘한 아름다움, 매 작품마다 색깔을 달리한 시리즈의 특징일 텐데요. 인기가 많아 굿즈도 많지만 반대로 다소 '이걸…?' 생각하게 되는 굿즈도 많습니다.
 

에디터에게 이 글을 쓰게 한 에이리언 쿠키통입니다. 에그 버전과 제노모프 버전이 있는데요, 어느쪽이든 과자를 먹으려고 손을 넣기가 참 꺼림칙하지 않나요? 에그에 손을 넣으면 물릴 거 같고, 제노모프는 일단 뚜껑을 열기가 무서울 것 같네요.
 

그럴싸한 조각상 같지만, 사실은 에이리언 퀸을 본떠 만든 저금통입니다. 돈을 넣으면 넣을수록 더 많은 알을 낳을 거 같다는 상상을 하게 하네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도둑도 함부로 못 가져가긴 할 것 같습니다.
 

에이리언 티셔츠입니다. 이걸 입고 다니는 사람을 한밤중에 길에서 마주친다고 생각해보세요. 새가슴 에디터는 바로 기절할 것 같습니다.

예쁜데 무쓸모 느낌 '스타워즈'

'스타워즈' 시리즈의 굿즈는 그렇게까지 꺼려지는 건 별로 없는데요. 정작 용도로 쓰기엔 어딘가 아귀가 안 맞는 굿즈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한 솔로 아이스 트레이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5-제국의 역습> 말미에 탄소 냉동된 한 솔로를 본떴습니다. 아니, 안 그래도 탄소 냉동한 한 솔로를 다시 얼음으로 얼린다니요. 거기다 저걸 마구 씹어먹는다는 생각을 하면….
 

넵, 솔직히 이 굿즈는 에디터도 솔깃했습니다. 정말 귀엽고 예쁘지 않습니까! (사람에겐 취향이 있습니다. 존중해주세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편하자고 신는 슬리퍼에 저렇게 '머리'가 달려있으면? 덜렁대기 일쑤인 사람들이라면 '재구매'가 눈에 훤합니다.
 

에디터에게 이 글을 쓰게 한(2) 다스베이더 이쑤시개통입니다. 포스에 홀린 에디터도 신용카드를 꺼내들 뻔했지만 막상 다스베이더가 이쑤시개를 꺼내는 순간 웃음이 터져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냥 라이트세이버 모형을 꺼냈다면 더 멋있었을 것 같아요. 통을 열면 팔이 떨어져 나가버리는 모습(오른쪽 사진)까지 묘한 웃음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헬멧 벗으면 루크일지도 몰라요.)

승승장구 '마블'의 기묘한 굿즈

'마블'은 이제 드라마, 영화에서도 선두주자이죠? 캐릭터가 많으니 굿즈도 많고, 그만큼 다양한 '덕질'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래도 갸우뚱하게 하는 굿즈도 있는데요, 한번 만나보시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상징인 워크맨입니다. 하지만 영상과 비교해보면 (사실은 척 봐도) 무척 조잡스러운 느낌이 강하죠. 거기다 실제로 워크맨 기능이 되는 건 아니고 녹음기 기능을 가진 스피커에 가깝습니다. 내장된 곡은 'Come a Little Bit Closer'뿐이고요. 에디터가 한 7살 쯤이라면 무척 갖고 싶었을 거 같습니다.
 

'아이언맨'을 본떠 만든 무선 마우스입니다. 무선이라서 그냥 피겨라고 해도 믿을 법한데요. 디스플레이 스탠드에 올려놓은 것(오른쪽 사진)까지 보면 구매 클릭 직전 단계까지 갑니다. 하지만 자그마치 99달러나 하는데도 버튼이 3개밖에 없는 마우스라는 게 함정. 요즘은 클릭 버튼, 휠 외에도 앞/뒤 버튼, 감도 조정 버튼이 들어가는 6버튼 마우스가 대세라 가격에 비해 아쉽습니다. 그래도 한정판이라 하니, 거기에 의미를 둬야겠죠?
 

그래도 이 정도의 황당무계함은 없을 겁니다. 드라마 <루크 케이지>에 나오는 저금통입니다. 뭔가 다른 기능이 있을 거 같죠? 없답니다. 그냥 저금통입니다. 드라마에서 나온 거랑 똑같다, 그게 이 굿즈의 유일한 장점입니다. 가격은 25달러라는데, 그 돈을 저금해서 다른 걸 사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이 정도면 구매 가능? '해리 포터'와 '스타 트렉'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버티 보츠의 온갖 맛이 나는 강낭콩 젤리'입니다. 예쁘다고 집어 들었다간 자칫 구토 맛, 지렁이 맛, 비누 맛 등을 먹게 되는(철저한 원작 고증으로 팬 능욕하는) 상품입니다. 이 때문에 유튜브 등에서도 자주 소개되는데요, 대체로 "한 번은 먹을 만하다"고 하니 주말에 '해리 포터'를 보면서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우주를 누비는 엔터프라이즈호의 다음 정착지는? 피자입니다. '스타 트렉' 시리즈에서 가장 돋보이는 엔터프라이즈호를 본떠 만든 피자 커터기인데요. 사용 평을 보면 꽤 쓸만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피자를 커팅해서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 커터기가 29달러라는 걸 생각해보면 '빨래건조대가 된 실내자전거' 꼴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마지막으로 씨네플레이 독자분들과 헤어지는 에디터의 아쉬움을 담은 굿즈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펑펑 우러따…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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