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아웃>이 깜짝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99%의 신선도를 받은 걸로도 유명하다. IPTV로 직행할 뻔했는데 국내 팬들이 개봉을 촉구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지난 주말(19~21일)에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색다른 장르의 공포영화 <겟아웃>의 흥행을 보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한국 공포영화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어떨까. 10위부터 1위까지 알아보자.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박스오피스(공식 통계)가 기준이다.
10위 <아랑>
감독 안상훈 출연 송윤아, 이동욱 개봉 2006년 관객수 약 112만 명
<아랑>이 10위다.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두 형사, 소영(송윤아)과 현기(이동욱)가 주인공이다.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두 사람은 사건 현장의 컴퓨터에 민정이라는 소녀의 홈페이지가 접속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소녀의 행방을 추적한다. 안상훈 감독은 <아랑> 이후 2011년 개봉한 <블라인드>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9위 <더 웹툰: 예고살인>
감독 김용균 출연 이시영, 엄기준 개봉 2013년 관객수 약 120만 명
<더 웹툰: 예고살인>은 웹툰이 원작이 아닌, 웹툰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 웹툰과 똑같은 방식의 사망 사건이 일어난다는 설정이다. 이시영이 웹툰 작가 지윤을 연기했다. 엄기준은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기철 역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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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분홍신>
감독 김용균 출연 김혜수, 김성수 개봉 2005년 관객수 약 137만 명
김혜수 주연의 <분홍신>은 분홍신에 얽힌 원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안데르센의 잔혹한 동화 ‘빨간구두’를 모티브로 제작했다. 8위, 9위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 김용균 감독은 사실 2001년 로맨스영화 <와니와 준하>로 데뷔했다.
7위 <검은 집>
감독 신태라 출연 황정민, 유선 개봉 2007년 관객수 약 140만 명
<검은 집>은 기시 유스케의 공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일본에서도 1999년 영화로 제작했다. 황정민이 보험사정원 전준오를 연기했다. 영화는 보험금을 둘러싼 사건을 다룬다. 원작은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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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고死 : 피의 중간고사>
감독 창감독 출연 이범수, 윤정희, 남규리 개봉 2008년 관객수 약 163만 명
<고死 : 피의 중간고사>는 수능을 200여일 앞둔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을 그린다. 주어진 시간 안에 정답을 맞추지 않으면 친구가 죽게 되는 상황이 학생들에게 주어진다. 한국판 <쏘우>라는 평가가 있었다. 물론 <쏘우>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죽음을 다룬 소재의 유사성만 생각해보면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악의 교전> <신이 말하는 대로> 등이 떠오르기도 한다.
5위 <알포인트>
감독 공수창 출연 감우성, 손병호, 박원상, 이선균 개봉 2004년 관객수 약 168만 명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공포·미스터리영화 <알포인트>가 5위다. 작전지명 ‘로미오 포인트’에서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던 수색대원의 구조 요청 무전이 계속 온다. 이에 최태인(감우성) 중위와 부대원들은 해당 지역의 비밀 수색 작전을 수행한다. <알포인트>는 한국 공포영화 가운데 꽤 좋은 평가를 받는 영화로 기억된다. 2005년 대한민국영상대전 영화영상부문에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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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감독 윤재연 출연 송지효, 박한별 개봉 2003년 관객수 약 178만 명
<여고괴담> 시리즈의 3편이 유일하게 흥행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1998년 개봉한 1편 <여고괴담>을 시작으로 총 5편까지 제작됐다. 참고로 1편 <여고괴담>은 서울 관객 62만 여명(통합전산망 구축 이전 작품으로 전국 관객 통계는 없다)을 모았다. 개봉 당시 크게 화제가 된 작품이다. 최강희의 점프컷 장면은 한국 공포영화 역사에 남을 것이다. <여고괴담> 시리즈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다. 김태용, 민규동 감독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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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장화, 홍련>
감독 김지운 출연 임수정, 염정아, 김갑수 개봉 2003년 관객수 약 314만 명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 3위다. 한국 공포영화 가운데 손에 꼽히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 촬영, 음악, 미술 등 영화의 거의 모든 요소에서 흠잡을 만한 곳이 없다. <장화, 홍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영화가 <안나와 알렉스: 두 자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2009년 개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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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검은 사제들>
감독 장재현 출연 김윤석, 강동원 개봉 2015년 관객수 약 544만 명
<검은 사제들>은 국내에서 익숙하지 않은 오컬트 무비가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가 됐다. <검은 사제들>은 <엑소시스트>에서 볼 수 있는 퇴마 의식(엑소시즘)을 보여주는 영화다. 공포물이긴 하지만 강동원의 사제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삭발까지 한 박소담의 연기력도 크게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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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곡성>
감독 나홍진 출연 곽도원, 황정민, 쿠니무라 준 개봉 2016년 관객수 약 558만 명
<곡성>을 공포영화로 볼지 말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지도 모른다. 네이버 영화 등 국내 영화 정보 사이트에서는 ‘공포’라는 장르가 언급되지 않는다. 반면 미국의 영화 정보 사이트인 IMDb에는 ‘Horror’라는 장르가 표기돼 있다. 사실 <곡성>에는 좀비도 등장하고 고어물의 특성도 있고 엑소시즘까지 나온다. 공포영화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곡성>은 공포를 전면에 내세운 장르영화보다 훨씬 더 무섭기도 했다. <곡성>은 칸영화제에 초청받았고 해외 평단과 관객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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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