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X' 상영, 재미있나요?
가격도 비싸던데...
보고 싶은 영화를 예매할 때마다
특수상영관 선택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 많죠?
아이맥스, 4DX, 돌비 애트모스, M2, 슈퍼플렉스G, 스피어X..
대체 영화를 어디에서 보란 말이오...
#지금은 선택장애 시대
그런데 특수상영관이 뭐냐고요?
특수상영관은 안경 쓰고 입체 상영을 즐기는 3D 이외에도
상영방식, 음향 시스템, 극장 구조를 달리 해서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영화관람을 선사하는 상영관입니다.
오늘은 저렇게 다양한 특수상영관 중에서
'스크린X' 상영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아이맥스, 4DX, 돌비 애트모스, M2, 슈퍼플렉스G, 스피어X 등등은 다음 시간에 소개하는 걸로~
'스크린X'는,
옆으로 길게 보는 영화
위 사진을 보면 스크린X 상영관에 대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스크린X 상영은
극장 스크린 얖 옆의 벽면을 이용해서 상영하는,
다시 말해 기존의 스크린을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와이드 스크린이니, 시네마스코프니 하는 용어들로 대변되는
위아래 화면이 좁고 옆으로 더 길게 볼 수 있는 스크린의 크기를
더욱 길게 쭈~~욱 (대략 3배쯤) 늘린 것이지요.
다만,
저렇게 상영관의 스크린을 3개로 이어붙이는 건 아니고요.
원래 가운데 있는 기존 스크린만 고정하고
나머지 얖 옆은 극장 벽면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실내 벽에 빔 프로젝터로 벽에 쏴서 영화 트는 거랑
원리가 똑같습니다.
가운데 스크린에는 원래 상영하는 방식대로
영화를 틀고
그와 동시에 벽면에도 영사를 하는 겁니다.
‘스크린X’는 CGV와 카이스트가 독자적으로 개발, 상용화한 특수상영 기술로 관객들이 영화를 일종의 체험처럼 몰입해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입니다.
스크린X의 최고 장점은 '몰입감'
그럼 왜???
극장 스크린을 저렇게 벽까지 활용해서
옆으로 길게 영화를 틀어야 하는 건가?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 이유는
바로 '몰입감'에 있습니다.
영화 촬영, 상영 기술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
더 선명한 화질과 더 큰 화면을 찾아서
영화를 보러 다니고 있잖아요?
그게 다 영화에 더욱 '몰입'하고 싶어서입니다.
사람에게는 시야각(POV(Point of View))이라는 게 있는데,
쉽게 말해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는 시야의 크기'인데요.
(대략 280도 정도)
이 시야각에 꽉 들어차는 크기의 영상일수록
'몰입감'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대개 엄청 큰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면
"우와 실감난다."라며 감탄하지 않습니까.
그 '실감'을 만들어주는 게 바로 '몰입감',
그러니까 '시야각'의 충족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수많은 특수상영관들이
전부 이 '시야각'의 충족, '몰입감'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것만 알아두면
사실상 특수상영의 원리 이해는 끝입니다.
#어디가서 스크린X, 시야각이 뭔지 아는 척은 할 수 있는 정도
스크린X 상영 영화가
따로 있는 건가요?
모든 개봉 영화를 스크린X 상영관에서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애초 영화를 만들 때부터
스크린X 상영 방식을 위해
특수한 방식으로 촬영한 영화만
스크린X 상영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스크린 크기가 약 3배 정도 커지니까
카메라도 3대 이상 늘려서
촬영해야 합니다.
위에 촬영 현장 사진 보면
조금 이해가 되시겠죠?
카메라 3대를 동시에 설치해 놓고 (좌,중,우)
3방향 모두를 촬영합니다.
그래서 화면을 길게 이어붙여 만드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스크린X 촬영 방식을 도입해 만들어진 영화는
김지운 감독의 <더엑스>(2013)
를 시작으로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2015)
이석훈 감독의 <히말라야>(2015)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2015)
조근현 감독의 <번개맨>(2015)
등의 영화가 '스크린X' 촬영 방식,
혹은 후반작업을 도입해서
'스크린X' 버전으로 전용 상영관에서 상영된 바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의 결정적 주차장 접전 장면,
<히말라야>의 설원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산사태,
<검은 사제들>의 구마의식 장면 등이
모두 3면의 스크린에서 영상이 쏟아져 들어와
관객들을 스크린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데 일조했습니다.
특히 <검은 사제들>의 마지막 엔딩 장면은
스크린X 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해당 스틸컷이 없어 소개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빅뱅 메이드>가 있죠.
변진호 감독의 음악 다큐멘터리
<빅뱅 메이드>는 그룹 빅뱅의 데뷔 10년을 돌아보는
음악 다큐멘터리인데요.
콘서트 실황 현장의 '몰입감'을
관객들에게 안겨주기 위해서
'스크린X' 촬영방식을 도입해
만들어졌습니다.
처음 다큐멘터리를 기획할 때부터
촬영 단계에서부터 삼면 270도 화각을 찍었고요.
보다 선명한 현장감을 위해서
레드 에픽 드래곤 6k카메라 12대가 투입됐죠.
#무슨 카메라인지 모른다고요? 최고로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거래요.
그러니까
마치 콘서트 현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만드는 영화인 것이죠.
#극장 관람료로 빅뱅 콘서트에 입장? 개이득.
새로운 극장 경험을 선사할
'스크린X' 상영.
관람료는 일반 상영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새로운 '스크린X' 상영은
영화의 '관람'을 넘어
영화의 '체험'을
선사하게 해줄 것이 분명합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