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무척 더워졌습니다. ‘더울 땐=공포' 공식에 맞춰 발 빠르게 준비한 포스팅입니다. 공포영화를 본 후엔 꼭 엄마 옆에서 자는 에디터지만 이번만큼은 성호경을 그으며 꿋꿋이 모아봤습니다. 소름 돋는 영화 속 분장, 지금 함께 보실까요?

※ 주의! 다소 징그럽거나 무서울 수 있습니다. 새가슴이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추천합니다.


<판의 미로> 지하괴물

모든 관객이 '포도 먹지 마!'를 애타게 외쳤던 그 장면. <판의 미로>의 '지하괴물'입니다. 손바닥 눈알은 정말(x1000) 현실감 넘칩니다. 물론 애니머트로닉스(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로 만들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특수분장을 기본으로 하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대단하네요. 그래서인지 <판의 미로>는 당당히 촬영, 미술, 분장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울프맨> 늑대인간
<울프맨> 스틸컷 / 베니치오 델 토로 트위터
사진출처=USA TODAY

사진만 봐도 무서운 울프맨, 베니치오 델 토로입니다. 미리 만들어놓은 마스크와 더불어 섬세한 특수분장을 진행했습니다. 마스크에는 실제 동물 이빨과 더불어 야크털을 사용했는데요. 분장에 걸린 시간은 4시간, 지우는 데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생생함을 담기 위해 매 컷마다 분장수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영화 속 늑대인간이 진짜처럼 느껴집니다.


<컨저링2> 수녀 귀신
<컨저링2> 스틸컷 / 보니 아론스 트위터

에디터가 생각하는 최고의 분장입니다. <컨저링2>의 섬세한 분장은 정말 무섭습니다. (특히 영화 속 수녀귀신이 입을 벌릴 땐 울고 싶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분장에 들어간 노력이 어마어마해 보입니다. 실제로 배우 보니 아론스는 분장이 두꺼워 "마스크를 쓴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을 정도의 두께였다고 합니다.


<반지의 제왕> 오크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
사진출처=씨네21

다음은 <반지의 제왕>의 오크족입니다. 공포의 존재는 아니지만 독특한 분장이라 소개합니다. 오크의 얼굴은 해당 배우의 얼굴을 주형으로 떠서 특수 제작됩니다. 배우가 오크족의 피부를 입으면 그때부터 섬세한 분장 작업을 들어갑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10시간까지도 걸렸다는데요, 분장이 오래 걸려 배우들이 중간에 잠들기도 했다네요. 이쯤 되니 분장이 아니라 '변신' 수준입니다.


<링2> 사다코 귀신
<링2>

미국판 <링2>의 사다코 귀신입니다. 삐걱대는 관절 소리와 함께 TV 밖으로 기어나오던 그분 맞습니다. 창백한 얼굴과 눈을 뒤집은 채로 지은 표정은 아직도 못 잊을 것 같습니다. 분장 때문에 더 무서웠던 최고의 장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나이트메어> 프레디 크루거
<나이트 메어>
사진출처=BTTM

다음은 잠들면 나타날까 두려운 <나이트 메어>의 살인마 프레디 크루거입니다. 실제로 이 분장은 현재까지도 할로윈 행사의 단골 분장으로 등장할 만큼 인기가 많은 분장인데요. 이 마스크 분장을 위해 3시간, 떼어내는 데 1시간, 총 4시간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프레디의 분장을 담당한 'WCT 프로덕션' 팀의 31명의 직원은 실감나는 분장과 특수효과를 위해 밤새 작업했다고 하네요.

▼ 프레디 크루거 분장 만드는 과정


<피의 삐에로> 삐에로
솔직히 입 벌린 모습은 너무 징그럽더라고요. 귀여운 스티커로 공포감을 덜었습니다.
<잇>의 빌 스카스가드

팀 커리의 삐에로 분장이 무서워서 없던 '광대 공포증'까지 생겨날 것 같습니다. 이마가 알타리무 같아서 그럴까요? 독특한 얼굴형의 디테일 때문에 분장이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올해 개봉하는 빌 스카스가드의 <잇>의 삐에로와 '누가누가 더 무섭나'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온> 토시오
<주온- 극장판 2>

밀가루를 뒤집어쓴 듯한 <주온>의 토시오입니다. 창백해 보이는 분장과 더불어 조명을 이용한 음영의 대비가 소름 끼칠 정도입니다. 이불에서 기어오는 토시오 때문에 에디터는 한동안 자기 전에 이불 안을 확인하곤 했는데요. 토시오 역의 오제키 유우야가 배역 때문에 자살했다는 루머가 있지만, 실제로는 토시오 역을 좋아했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후라이트 나이트>, <정형미인>, <기담>, <엑소시스트> 등이 있지만 수위 조절 때문에 이곳에는 차마 소개하지 못했습니다. 막상 다 쓴 글을 다시 보니 별로 안 무섭지만, 이 외에도 징그럽거나 무서운 분장을 알고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저는 십자가가 어딨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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