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의 그 사람,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몇몇 배우들이 오랜만에 시리즈에 복귀한다고 알리면서 '추억의 영화 속 인물'을 다시 만날 가능성을 조명했습니다. 과연 어떤 배우들이 시리즈에 복귀하는 걸까요?

그래, 다시 시작이야! 복귀 예고한 영화인들
<터미네이터 2> 아놀드 슈왈제네거 /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의 T-800 CG 구현

첫 번째 주인공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입니다. 이 배우가 돌아올 시리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역시 <터미네이터>입니다. 그동안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으로 '미래 전쟁 3부작'을 만들려고 했다가 실패, 드라마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연대기>도 시즌 2에서 종영, 새롭게 스토리를 짜보려고 만든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도 실패하면서 리부트만 반복하고 있는 시리즈가 됐죠.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감독 앨런 테일러

출연 아놀드 슈왈제네거, 에밀리아 클라크, 제이 코트니, 제이슨 클락, J.K. 시몬스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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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제니시스>

3부작으로 기획됐던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으면서 속편의 제작이 연기되더니 결국 제작 취소를 발표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더 이상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2017년 초에 들려왔는데요, 1~2편의 감독이자 시리즈의 판권을 넘겨받은 제임스 카메론이 다시 아놀드 슈왈제네거에게 복귀를 제의했습니다. 아놀드 역시 T-800으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바람이 분다> 공개 현장과 다큐멘터리 <꿈과 광기의 왕국>의 미야자키 하야오
바람이 분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안노 히데아키, 타키모토 미오리

개봉 2013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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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인공은 미야자키 하야오입니다. 시리즈 복귀는 아니고요, 다시 지브리 차기작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2013년 <바람이 분다> 이후에 은퇴를 선언했었는데요, 다시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미 <모노노케 히메> 이후에도 은퇴를 선언했던 전적(?)이 있어서 많은 팬들은 그의 복귀에 놀라움보다는 반가움을 먼저 표했죠. 부디 이번 작품으로 지브리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줬으면 합니다.

<쥬라기 공원> / <인디펜던스 데이> 제프 골드브럼

정말 반가운 인물이 또 한 명 있습니다. <쥬라기 월드 2>에 출연한다고 밝힌 제프 골드브럼입니다. 전작만 접했던 관객이라면 '누구…?'라는 반응이겠지만 <쥬라기 월드>를 보신 분이라면 말콤 박사의 복귀에 기쁘지 않을 수 없죠. 실제로 1편에서도 사망한 것처럼 보였지만 매력적인 그의 연기와 캐릭터 때문에 <잃어버린 세계>에서 살려냈을 정도이니 21년 만에 시리즈에 복귀하는 <쥬라기 월드 2>에서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20년 만에 복귀했던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의 악몽을 떨쳐주세요.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크리스 프랫, 라프 스팰, 토비 존스

개봉 2018 미국,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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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건> 톰 크루즈 / 발 킬머

<미이라>로 한국을 뒤흔든 '톰 형' 톰 크루즈도 30년 만에(!) 시리즈에 복귀합니다. 음, 사실 시리즈라고 부르기엔 조금 애매하네요, 단일 작품이었던 <탑 건>의 속편이니까요. 새롭게 <매버릭>이라고 명명된 이번 작품은 톰 크루즈의 복귀는 물론, 전작의 발 킬머에게도 내심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오블리비언>으로 톰 크루즈와 호흡을 맞춰본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고 하지만, 원작의 토니 스콧 감독이 타계해 함께할 수 없는 게 정말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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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건 2

감독

출연 톰 크루즈, 발 킬머

개봉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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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아만다 사이프리드 / 메릴 스트립

<맘마미아> 역시 속편 제작을 발표하면서 1편의 배우들을 복귀시켰습니다. 10년 만에 돌아온 배우들은 아만다 사이프리드, 피어스 브로스넌, 메릴 스트립, 그리고 콜린 퍼스입니다. 스텔란 스카스가드 역시 복귀한다고 하지만 아직 확정적인 건 아니고요. 사실 이 작품은 배우의 복귀보다 과연 '아바'의 어떤 곡들이 사용될지가 더 궁금하죠. 1편은 원작 뮤지컬이 있었지만 속편은 아예 새로운 작품인 셈이니 전작과 어떤 차별점을 둘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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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 히어 위 고 어게인

감독 올 파커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피어스 브로스넌, 메릴 스트립, 콜린 퍼스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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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스텔란 스카스가드 (과연 속편에서도 충격적 비주얼을…!)

몇 초의 출연으로 팬들을 환호성 치게 한 배우도 있습니다. <23 아이덴티티>의 브루스 윌리스입니다. 쿠키 영상에 나왔지만 그 임팩트는 강렬했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전작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의 연결점을 짚어준 것이니까요. 

언브레이커블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 잭슨

개봉 200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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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브레이커블> 브루스 윌리스 / <23 아이덴티티> 제임스 맥어보이

브루스 윌리스는 이후 17년 만에 제작되는 <언브레이커블 2>에 출연한다고 발표했고, 이어 <글래스>라는 제목이 공개됐습니다. 두 영화의 연장선인 만큼 안야 테일러 조이, 제임스 맥어보이와 사무엘 L. 잭슨도 출연한다고 공식 발표됐습니다. 이로써 샤말론 월드의 시작이…!

<글래디에이터> 러셀 크로우

시간이 좀 많~~~이 지나야 할 거 같지만, '부활'을 예고한 배우도 있습니다.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우입니다. 최근 방송에서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과 후속편에 대해 꾸준히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리들리 스콧 역시 러셀 크로우가 출연하는 속편을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습니다. 그저 동료 간의 사담일 수도 있지만, 진지한 두 사람의 태도를 보면 10여 년 만에 막시무스를 만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에이리언 버리면 못써요, 스콧 옹

글래디에이터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러셀 크로우, 호아킨 피닉스, 코니 닐슨, 올리버 리드, 리처드 해리스

개봉 2000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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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복귀, 결과는? '대박' 혹은 '밍밍'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이런 복귀도 마냥 두 손 들고 환영할 수만은 없습니다. 배우의 복귀보다 중요한 건 사실 그 영화의 완성도니까요. 최근에 오랜만에 제작된 시리즈의 속편과 복귀한 배우들의 사례를 살펴볼까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 감독(과 톰 하디)

진정한 '대박' 사례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입니다. 장장 30년 만에 돌아온 <매드 맥스> 시리즈의 속편은 주연 배우진의 교체에도 조지 밀러라는 감독이 버티고 있어 기대를 모았고, 실제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 중심에는 휴 키스-번이 함께 했는데요, 임모탄 조를 맡은 배우입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감독 조지 밀러

출연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개봉 2015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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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휴 키스-번

그는 <매드 맥스> 1편에서도 폭주족의 리더인 토커터 역으로 출연했었거든요. 36년 만에 시리즈에 복귀한 그의 카리스마는 정말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 걸맞은 파괴력을 보여줬죠. 가면을 쓴 것도 관객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만든 설정이라네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해리슨 포드

<스타워즈> 3인방도 32년 만에 다시 후속작에 합류한다고 알려서 많은 팬들의 '만세'를 자아냈습니다. 해리슨 포드를 제외하면 마크 해밀, 캐리 피셔는 상대적으로 영화 출연이 드물었기 때문에 더 놀라운 소식이었죠. 다만 새로운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에피소드 9 촬영 전에 캐리 피셔가 세상을 떠나면서 '레아 공주님'을 더는 만날 수 없게 됐습니다. 에디터를 포함해 복귀 소식에 기뻐했던 팬들이 더욱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감독 J.J. 에이브럼스

출연 해리슨 포드, 마크 해밀, 캐리 피셔, 도널 글리슨, 그웬돌린 크리스티, 사이먼 페그, 오스카 아이삭, 막스 폰 시도우, 존 보예가, 데이지 리들리, 아담 드라이버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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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빈 디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네요ㅠㅠ)

아주 긴 공백은 아니었지만, 복귀와 함께 시리즈를 다시 끌어올린 배우도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빈 디젤입니다. 7편과 8편이 전 세계 10억 달러 흥행 수익을 내면서 최고의 액션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1편에서 인기가 치솟은 후 자신을 캐스팅해준 1편의 롭 코헨 감독과 함께 <트리플 X>를 제작하느라 <분노의 질주> 속편에는 출연하지 못했죠.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감독 저스틴 린

출연 드웨인 존슨, 빈 디젤, 폴 워커, 미셸 로드리게즈, 루크 에반스, 성 강, 갤 가돗

개봉 201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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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 성 강 /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갤 가돗

이후 8년 만에 (3편의 카메오까지 치면 5년 만에) 시리즈에 복귀했고 액션 영화로서는 전무후무한 프랜차이즈로 등극시켰습니다. 성강도 근 4년 만에 <분노의 질주> 9편으로 시리즈에 복귀한다니, 진정한 '패밀리'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팬들은 그와 커플이었던 갤 가돗의 복귀도 바라고 있지만, '원더 우먼'이 과연 시간이 날지는 미지수네요.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 키이라 나이틀리, 올랜도 블룸 /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조쉬 더하멜

그런가 하면 시리즈의 마무리를 위해 복귀하는 듯한 배우들도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는 3편 이후 사라졌던 올랜도 블룸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짧게나마 등장했고, 곧 개봉할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는 3편까지 맹활약하고 4편에서 사라졌던 조쉬 더하멜, 레녹스 대위가 등장한다고 하네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감독 요아킴 뢰닝, 에스펜 잔드베르크

출연 조니 뎁, 하비에르 바르뎀, 카야 스코델라리오, 브렌튼 스웨이츠, 제프리 러쉬

개봉 2017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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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 새로운 시작> 제프 브리지스

반면 오랜만에 복귀했는데도 성적이 썩 좋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트론: 새로운 시작>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죠. 시리즈 자체도, 1편의 주인공이었던 제프 브리지스도 28년 만에 돌아왔지만 폭풍 1인 2역에도 불구하고 흥행은 그저 본전치기에 그쳤죠. 당시 디즈니는 이 작품이 성공하면 3부작으로 제작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오히려 영화보다 차후 제작된 TV 애니메이션 <트론: 업라이징>이 더 호평을 받아버리는 사태까지….

트론: 새로운 시작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제프 브리지스, 가렛 헤드룬드, 올리비아 와일드

개봉 201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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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슈프리머시> / <제이슨 본> 맷 데이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네요ㅠㅠ2)

외전인 <본 레거시>가 삐끗하면서 그 복귀가 더욱 무거워진 <제이슨 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9년 만에 3부작의 주연인 멧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모두 돌아왔지만 의외로 작품의 호불호는 더 심해졌으니까요. 흥행 성적 역시 시리즈의 명성에 비해 아쉬운 감이 있었죠. 하지만 다행히 6편이 기획되고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의 복귀도 진행 중이라 하니, 다음 타석에선 홈런을 날려주길 바랍니다. 

제이슨 본

감독 폴 그린그래스

출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토미 리 존스, 뱅상 카셀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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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X 리턴즈>

자그마치 부제가 '젠더 케이지의 귀환'이었던 <트리플 X>의 신작. 그만큼 빈 디젤의 복귀로 시리즈의 정체성을 굳히려는 의지가 보였는데요, 2편에서 아이스 큐브가 주연을 맡았으니 빈 디젤은 15년 만에 시리즈에 복귀한 셈이죠. 하지만 <트리플 엑스 리턴즈>는 흥행과 관객 반응에서 모두 '폭망'하면서 실제로도 완결편이었지만 '시리즈 셔터문'이 되고 말았습니다. 

트리플 엑스 리턴즈

감독 D.J. 카루소

출연 빈 디젤, 사무엘 L. 잭슨, 니나 도브레브, 루비 로즈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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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에는 상대적으로 시리즈 영화 자체가 적어서 큰 공백을 두고 복귀한 배우도 적은 편인데요, 그래도 몇몇 배우들은 속편에 다시 돌아오는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타짜-신의 손> 유해진 / <타짜> 김윤석

성공적인 사례라면 이 두 배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해진과 김윤석은 6년 만에 제작된 <타짜>의 속편, <타짜-신의 손>에 출연했습니다. 둘 다 같은 배역으로 출연하면서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갔는데요, 특히 유해진은 전편의 '감초' 역할에서 주인공의 멘토 같은 역할로 변신해 고광렬의 다른 매력도 선보였죠?

타짜-신의 손

감독 강형철

출연 T.O.P, 신세경, 곽도원, 이하늬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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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 / <가문의 영광> 정준호

에디터가 나온 줄도 몰랐던(...) 영화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에는 1편의 정준호, 유동근, 박근형 등이 재등장했습니다. 2~4편까지는 김원희, 신현준, 김수미로 시리즈를 이어오다가 또 한 번의 분위기 역전을 꿈꿨던 듯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국 116만명에서 그치면서 시리즈 최저 성적을 남겼고, 현재까지 시리즈가 멈춰있는, 비운의 복귀가 되고 말았네요.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

감독 정용기

출연 정준호, 김민정, 유동근, 성동일, 박상욱, 박근형, 윤두준, 왕석현, 유혜정, 김태환, 손나은, 황광희, 유민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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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2> / <엽기적인 그녀> 차태현

말그대로 '수난사'에 복귀한 배우도 있습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그녀에게 여러 번 농락당한 차태현이 15년 만에 시리즈에 돌아왔죠.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 2>는 전국 8만명이란 안타까운 성적으로 극장에서 내려오고 말았으니, 차태현의 의리만 오래 남는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엽기적인 그녀 2

감독 조근식

출연 차태현, 빅토리아

개봉 2016 대한민국,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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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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