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영화를 보다 한국말이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외국 배우의 어설픈 한국말 대사에 웃음이 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외국 영화에 등장하는 한국말과 한국 관련 장면들을 찾아봤습니다. 특히 한국어를 소개한 대목은 동영상과 함께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지금 바로 보시죠!


<예스 맨>

청주 날씨는 어때요?(정준하 씨는 어때요?)
영화 <예스 맨>에서는 모든 일에 "YES"라고 대답하는 짐 캐리가 등장합니다. 만사에 의욕이 없던 그는 긍정적인 삶을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데 그중 하나는 한국어 학원에 등록하는 것! "청주 날씨는 어때요?"라는 한국어 강사의 말을 따라하는
짐 캐리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가씨, 무슨 안 좋은 일 있어요?", "점수 좀 따려고요", "제가 말했던 놈이에요" 등이 그의 입에서 술술 쏟아질 땐 웃음을 참기 힘들 정도입니다. (ㅋㅋㅋㅋ)

실제로 짐 캐리는 한국인 강사에게서 4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발음 위주로 한국어를 배웠는데요. "내 평생에 가장 힘들었던 일"이라고 인터뷰에서 언급했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아가씨 무쓴 안 죠은일 있어욥?

<여인의 향기>

알 파치노의 한국어
알 파치노는 <데블스 에드버킷>과 <여인의 향기> 두 작품에서 한국어로 연기를 했는데요. <데블스 에드버킷>에서는 전화 통화하는 내내 한국어를 구사해 놀라울 정도입니다. <여인의 향기>에서는 '판문점'이라는 단어를 짧막하게 말하는데요. '팬뭔즈엄'으로 들리는 발음에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납니다. (ㅋㅋㅋ)

판문점 아니고 팬뭔즈엄

<베케이션>

똑바로 운전해!
가족 여행을 담은 코미디 <베케이션>에서도 한국어가 등장합니다. 러스티(에드 하임즈)는 운전 도중 네비게이션을 조작하는데요. 실수로 버튼을 잘못 눌러 한국어가 나오게 됩니다. 네비게이션에서 나오는 한국어는 뜬금없이 호통을 치는 게 웃음 포인트인데요.
(ㅋㅋㅋㅋㅋ) 가족들은 "다른 나라 언어보다 화난 목소리죠?", "제발 꺼줘"라고 말하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몹시 화가 난 네비게이션을 보면 왠지
벌을 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똑바로 운전해"라며 씩씩거리는 가상의 그(?)를 직접 영상으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하단 클릭!)

에디터는 이 영상을 보고 울었습니다. (웃겨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페이퍼 타월이 요기잉네?
유행어 제조기 미드 <로스트>입니다. 특히 시즌1의 24회에서는 "요태까지 날 미앵한고야
?(여태까지 날 미행한 거야?)", "페이퍼 타월이 요기잉네(페이퍼 타월이 여기 있네)" 등의 다양한 유행어가 탄생합니다. 진지한 장면이지만 국내에서는 유머 영상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권진수' 역의 배우는 한국계 미국인 대니얼 대 킴인데요. 극 중 설정이 대한민국 경상남도 남해군 출생인 탓에 끊임없이 한국어를 내뱉습니다. 자신의 이름 '권진수'를 '꽈찌쭈'라고 발음하는 탓에 팬들도 그를 '꽈찌쭈'라고 부르기도 하고요.(ㅋㅋㅋ)

여태까지 자신을 미행해서 놀란 꽈찌쭈(권진수)

<스터 오브 에코>

옆골목으로!
영화 <스터 오브 에코>는 지금껏 본 외국 영화 중 한국어 억양과 발음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캐서린 에르브가 길을 헤매던 중 길거리에 있는 여자에게 길을 물어보는데 "옆골목으로 가세요! 옆으로! 옆으로요!!"라고 고함치는 여자의 모습은 지나치게 현실적이라서 웃음이 납니다. 어딘지 모르게 친근함도 느껴지네요.

저는 왜 이렇게 뜬금없는 호통에 웃음이 날까요...? 우울할 때마다 볼 예정입니다.

레이니콘의 아들, 김길환
만화에서도 한국어가 등장합니다.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쳐 타임>의 '레이디 레이니콘'족의 언어가 한국어이기에 만화 내내 한국말을 하는 것인데요. (그녀의 자녀 이름은 '김길환') 레이니콘의 성우는 전문 성우가 아닌 미국에서 일하는 평범한 애니메이션 업체 직원, 양현정이라고 합니다. 한 스탭이 한국인 스탭의 통화를 듣고 마법의 언어 같다는 반응에 레이니콘의 언어가 한국어로 결정됐다고 합니다. 

어드벤처 타임을 제작한 회사의 또 다른 작품 <위 베어 베어스>에서도 어김없이 한국어가 등장합니다. 한국인 소녀 클로이 집에 놀러온 곰 3마리가 한국어를 구사하는데요. "안녀...엉..하세욥?"의 어눌한 한국어가 정말 귀엽습니다.

안뇨...옹...하세욥?

<고질라>

동원참치
1998년작 <고질라>에는 동원참치가 등장합니다. (ㅋㅋㅋㅋ) 영화 속 일본 참치잡이 배의 잔해를 조사하는 장면에서 클로즈업된 것인데요. 제작진이 영화 소품을 고르던 중 한국어와 일본어를 구분하지 못한 실수 때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참치캔 라벨은 종이라서 물에 젖는데 동원참치는 캔에 직접 새겨넣은 것이라서 선택됐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여러 시리즈가 존재하는 <고질라>지만 팬들 사이에서
1998년작은 '동원참치 고질라'로 구분됩니다.


<아메리칸 울트라>

너구리 컵라면
영화 속 익숙한 음식, 라면 너구리가 등장합니다. 스토리상 편의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이라 등장한 것인데요. 협찬을 하거나 한 게 아닌 농심 측에서도 놀랐을 정도로 깜짝 등장이었습니다. 나중에 마이크(제시 아이젠버그)가 CIA 요원을 제압하는 데 쓰이는 요긴한 아이템이 되기도 하고요.


서울을 누비는 스칼렛 요한슨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낯익은 장소들이 등장합니다. 상암 MBC 신사옥 건물, 상암 DMC 월드컵북로, 마포대교 등 국내 여러 장소가 영화 배경인데요. 스칼렛 요한슨이 상암동 거리를 달리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서울이 특별하게 나온 건 아니었지만 익숙한 공간이 반갑기는 하더군요.


지금까지 외국 영화 속 한국말과 한국 관련 장면들을 살펴봤는데요. 이외에도 외국 영화 속 한국의 모습을 알고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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