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할까요? 친구인 이성 관계는 누군가에겐 훈훈한 사이일지라도 어떤 사람에겐 속터지는 관계일 수도 있을 텐데요.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쌈,마이웨이>에서도 남사친, 여사친의 이야기가 나오죠. (어쨌든, 드라마 주인공들은 쌈 하다가 썸 타서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는데요.) 박서준 같은 남사친, 김지원 같은 여사친, 드라마에만 있을까요? 여기, 현실에서 남들이 뭐라 하든 뜨거운 우정으로 절친이 된 스타들을 모았습니다.


비글미 초딩 콤비,
제니퍼 로렌스 X 조쉬 허처슨

1. <헝거게임>
비글과 비글이 만나 극강 비글미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콤비입니다. 이들의 인연은 <헝거게임>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이 둘을 팬들은 '조쉬퍼(조쉬+제니퍼)'라 부른다고 합니다.

2. 초딩
어디서 초딩들 소꿉놀이 하는 소리 안 들리세요? 이 둘의 케미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서로 괴롭히는 걸 즐기는(ㅋㅋㅋ) 초딩들을 보는 것 같은데요. 서로의 엉덩이를 소품으로 쿡쿡 찌르질 않나, 의자에 앉혀놓고 빙그르르 돌리는 모습이 그냥 초딩인 것! (너무 진지해서 더 웃김 ㅋㅋㅋ)

3. 츤츤거리지만 우정일 뿐
조쉬의 인터뷰 도중에 장난기 발동한 제니퍼. 조쉬의 뺨을 쓰다듬는데요. (우쭈쭈) 정색하면서 니 손에서 이상한 냄새난다고 하는 조쉬. 제니퍼는 자기가 냄새를 맡아보더니 또 쿨하게 인정해버립니다.(ㅋㅋㅋ)

제니퍼는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 부르기 어렵다면서도 조쉬가 "준비~"라고 외치자 바로 노래를 시작해버리죠. 이들의 츤츤거리는 케미를 보고 있던 팬들의 마음을 대신해 인터뷰어가 둘 사이에 로맨틱한 감정이 없었냐고 묻자,

이런 표정(ㅋㅋㅋ)으로 우리 둘 사이에 성적 긴장감이 느껴지냐고 오히려 되묻는 제니퍼. (feat. 해탈한 것 같은 조쉬 ㅋㅋㅋ)


분위기 절친,
조니 뎁 X 페넬로페 크루즈

1. <블로우>
둘의 인연은 2001년 영화 <블로우>에 함께 출연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때의 인연으로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다시 만나 함께 촬영하게 되죠.

<블로우>

2. "나는 조니 뎁과 함께하고 싶다"
스페인 출신 배우인 페넬로페가 할리우드에 도착했을 때 알고 있던 유일한 영어 문장이 "잘 지내니?"와 "나는 조니 뎁과 함께 일하고 싶다" 이 두 개였다고 하니, 이들의 우정은 서로 만나기 전부터 찌리릿 통했던 걸까요? 하지만 막상 그와 함께 일하게 됐을 때 곤욕을 치렀다고 하는데요. 조니 뎁의 독특한 유머감각(=화장실 유머)과 장난기 때문이었죠.

3. "그녀는 저의 진정한 친구입니다"
페넬로페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릴 때 조니 뎁이 축하 인사를 해줬는데요. "그녀는 저의 진정한 친구입니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제 인생의 소중한 경험이죠"라며 우정을 인증했죠! 개봉 예정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도 함께 출연한다니 여기서도 그들의 우정 케미를 볼 수 있겠네요!


고전 남사친X여사친,
엘리자베스 테일러 X 마이클 잭슨

1. 마이클 잭슨 공연에서의 첫 만남
두 사람은 잭슨의 공연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잭슨이 공연하는 도중에 엘리자베스가 나가버렸다고 해요. 잭슨은 공연 끝나고 나서 직접 전화로 자신이 공연을 못해서 나간 거냐고 물었는데요. 알고 보니 공연이 잘 보이지 않아서 나갔었던 것. 이런 사소한 계기로 둘은 26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은 친구가 되었는데요.

2. 이런저런 일화
잭슨은 엘리자베스의 65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곡 <Elizabeth I love you>을 만들어 무대에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잭슨의 자녀 세 명의 대모가 되어주었죠. 잭슨은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도 엘리자베스와 동행하려 했으나, 암투병으로 인해 엘리자베스의 친서를 대신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3. 엘리자베스의 결혼식 장소를 제공해준 잭슨
잭슨은 엘리자베스의 8번째 결혼식 장소로 자신의 농장인 네버랜드 랜치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4. 서로의 곁에 잠들게 된 두 사람
엘리자베스는 잭슨 장례식에 참석했을 때 그곳을 자신의 영면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결국 잭슨과 같은 장소에 묻혔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잭슨이 죽었을 때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다. 나는 내 영혼을 다해 잭슨을 사랑했다. 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순수한 사랑을 준 사람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엘리자베스가 다른 남자들과 수차례 결혼을 하면서도 그 곁에 가장 한결같이 남아있던 사람은 잭슨이었습니다.


진정한 소울메이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X 케이트 윈슬렛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우정!

1. <타이타닉>으로 시작된 인연
세기의 로맨스 영화로 손꼽힐 <타이타닉>에서 만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그러나 실제로는 연인이 아닌 절친이 되었습니다. 물론 케이트는 <타이타닉>을 찍기 전부터 레오의 팬이었고, 실제로 좋아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때마다 레오는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웃어넘겼다고 해요. (때때로 우리 한번 만나볼까? 했지만 우린 맨날 만나면 웃기기 때문에 진지해지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타이타닉> 촬영 당시

레오와 케이트는 <타이타닉> 촬영장에서 장난도 많이 쳤는데요. 레오는 힘들 때 케이트에 기대 울기도 했다네요. 이후 잠시 연락이 끊겼지만 몇 년 뒤 케이트의 생일날 레오가 '네가 많이 보고 싶다'고 적힌 카드와 선물을 보내면서 다시 친해졌습니다. 15년 뒤 <타이타닉> 3D 재개봉 당시에는 레오에게 뚱뚱해졌다며 절친 디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2. 케이트 결혼식에 케이트의 손을 잡고 입장한 레오
결혼식장에서 신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건 보통 아버지의 몫인데요. 2012년 케이트의 세 번째 결혼식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입장한 사람은 바로 레오였습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스틸컷, 중간에 낀 반지가 레오가 준 반지

3. 레오가 선물한 반지를 항상 끼고 있는 케이트
<타이타닉> 이후 11년 만에 함께 찍은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촬영이 끝나고 레오는 케이트에게 반지를 선물했는데요. 반지 안에 새긴 글은 비밀이라고 합니다. 케이트는 이 반지를 결혼반지와 함께 늘 끼고 다닌다고 해요. 놀랍게도 이 영화의 감독은 당시 케이트의 남편이었고, 둘의 러브신도 있었다고 합니다... (역시 할리우드 클래스 남다릅니다.)

2009 골든글로브 시상식
2016 아카데미 시상식

4. 시상식 일화
그리고 역대급 일화가 또 있습니다. 2009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케이트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남편보다 먼저 레오에게 "13년 동안 널 사랑했다"라고 수상소감을 남겨 화제가 되었죠. 이를 듣는 레오는 눈이 글썽글썽(ㅠㅠ).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레오가 울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 표정 보고 싶어 죽겠다고...(ㅋㅋㅋ) 마찬가지로 레오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도 감격하며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죠. (손 모은 것까지 판박이!)

5. 그 밖의 깨알 일화
▶ 인터뷰어가 레오에게 케이트의 누드 화보를 본 적 있냐고 묻자, 잡지는 갖고 있지만 보진 않았다고 대답했는데요. 급기야 펼쳐서 보여주자 안 보려고 손으로 가리는 레오.(부끄부끄)

▶ 케이트는 작품을 고를 때 레오 말고는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하고요. 레오는 케이트의 아이들을 잘 챙겨 산타클로스 같은 삼촌이라고(ㅋㅋㅋ)... 또, 케이트는 "레오는 한 번도 내 남친이었던 적이 없었지만 어릴 때 만나 엄청난 영화를 함께 찍었고, 그걸로 얻은 가장 멋진 건 그와의 우정"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죠.

이 두 사람, 왠지 사랑이나 우정 그 이상의 끈끈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째 현실 남사친 여사친을 찾아봤는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연들입니다. 이 밖에 여러분이 알고 있는 훈훈한 일화들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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