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때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박열>에서도 연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료조사를 함께 하고, 일본인 역할에 적합한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신주쿠 양산박 극단(1987년 극단 대표 김수진을 비롯해 재일동포 예술가들이 중심이 되어 창립한 극단)에 연락을 취하고, 박열·후미코의 재판 기록과 자서전 원문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등 영화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합니다.
이렇듯 영화 초기부터 함께했기 때문일까요. 실존 인물인 후미코에 대한 그녀의 이해와 애정은 특히나 남다르고, 이를 바탕으로 그녀가 스크린에 불러낸 후미코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정도로 대단했죠. 다시 생각해도 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