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왔던 상어 영화, 죽지도 않고 올해  왔습니다. 올해의 상어 영화는 DVD 출시하려다 극장 개봉하는 <47미터>입니다에디터도 아직 봐서 얼마나 흥미진진, 스릴이 넘칠지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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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 할리우드 역사상 번째 상어 영화는 아닙니다만, 적어도 상어 영화 '' 일으킨 최초의 영화라고 말하는 데엔 이견이 없을 겁니다. <죠스> 이후로 (과학적 사실과는 관계없이) 상어는 이제 여름날이면 찾아오는 무시무시한 인간의 적수가 되었습니다. 바다와 상어였을까요. 아마도 1970년대 인류에게 있어 미지의 영역이었던 바다의 포식자로 상어만한 공포의 대상이 달리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른 미지의 영역인 우주를 배경으로 매년 한철용 스릴러를 뚝딱뚝딱 만들기엔 비용도 많이 들고, 기술도 많이 부족했으니까요. 상어 영화가 하도 나와서 이젠 영화가 영화로 보이는 지경... 

아무튼 <47미터> 개봉하는 김에, 다른 상어 영화는 무엇이 있나 살펴보았습니다. 국내 비디오로 출시된 작품들은 타이틀이 제각각으로 나왔기에 최대한 원제에 가까운 제목으로 적었습니다.


<죠스>(1975)

상어 영화를 말할 때 가장 먼저 이름이 언급될 전설 아닌 레전드. 1974년에 출간한 피터 벤츨리의 동명 소설을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인기에 힘입어 세 편의 후속작이 만들어졌으나 당연히 오리지널만 못했습니다. 긴장감 가득한 OST를 만든 존 윌리엄스의 명성 또한 함께 올라갔습니다.

죠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로이 샤이더, 로버트 쇼, 리차드 드레이퓨즈

개봉 197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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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보다 앞서 만들어진 상어 영화들도 있습니다!



<샤크!>(1969)

조난당해 작은 해안가 마을로 흘러 든 무기밀매상 케인(버트 레이놀즈)은 심해 연구를 위해 깊은 바다로 들어가겠다는 여인을 만납니다. 여인의 목적은 실상 침몰한 배에 숨겨진 보물을 건지는 것이었고, 이에 케인이 합류합니다. 깊은 바다로 들어간 케인은 백상아리와 처절한 혈투를 벌입니다. 멕시코에서 촬영 중 실제로 한 스태프가 상어에게 공격받아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샤크!

감독 사무엘 풀러

출연 버트 레이놀즈, 아서 케네디, 실비아 피날

개봉 1969 미국,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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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워터, 화이트 데스>(1971)

극영화는 아니고 다큐멘터리지만, 이런 영화도 있었습니다. 해양의 포식자로서의 백상아리를 9개월간 추적, 연구한 다큐멘터리인데요. 항간에는 <죠스>가 이 다큐멘터리의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도 도네요. 아무튼 당대엔 굉장한 시청각적 경험이 아니었을까 짐작됩니다.


<죠스> 이후로 비슷한 상어 영화들이 우르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마코: 죠스 오브 데스>(1976)

주인공이 텔레파시로 상어와 소통한다는 내용의 희한한 영화입니다. 베트남전쟁에서 살아남은 군인 소니 스테인은 청상아리(마코 상어)에게 구조된 뒤 어느 베트남 무속인으로부터 청상아리와 교감할 수 있게 해주는 목걸이를 받게 됩니다. 소니는 목걸이로 청상아리를 부리며 청상아리 밀렵꾼에게 복수합니다. 하지만 그의 능력은 악용됩니다.


<틴토레라>(1977)

타이거상어 틴토레라를 사냥하기 위해 멕시코 해안을 찾은 두 사냥꾼과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 영국 여인의 이야깁니다. 여름용 섹시 스릴러로, <죠스>의 아류 영화답게 두 남자 중 한 사람이 상어에 물려 죽기도 하지만, <죠스>만한 긴박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상어는 이용당했네요.


<몬스터 샤크>(1984)

인간에 의해 비밀리에 만들어진 변종 상어의 위협과 이를 저지하려는 인간의 대결을 그린 괴작입니다. 등장하는 크리처는 말로는 상어라지만 문어괴물처럼 생겼네요. 이탈리아의 호러 거장 마리오 바바의 아들인 람베르토 바바가 감독이라는 점도 특이합니다.

몬스터 샤크

감독 람베르토 바바

출연 마이클 소프키브, 발렌틴 모니에르

개봉 1984 이탈리아,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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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 만들어진 TV용 저예산 상어 호러는 이 외에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너무 많은 관계로 근래 나온 영화들 중 많이 거론되는 작품들 위주로 소개해 봅니다.



<크루얼 죠스>(1995)

다이버가 온몸을 물어뜯긴 사체로 발견되자 사람들은 상어의 소행임을 직감합니다. 마침 상어가 한 마리 잡히자 사람들은 안심하는데 해양학자 빌(그렉 후드)은 잡힌 상어의 짓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항구 도시의 탐욕스러운 유지는 요트 대회를 강행하고 대회는 또 다른 상어에 의해 난장판이 됩니다. 빌은 양어장을 운영 중인 대그(리처드 듀)와 함께 상어를 잡는 데 총력을 기울입니다. 상어의 폭력적인 살육 행위의 기원으로 거슬러 오르다 보면 이러나저러나 인간이 제일 나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크루얼 죠스

감독 브루노 마테이

출연 데이빗 루더, 조지 반스 주니어

개봉 199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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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블루 씨>(1999)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작품이죠.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 가장 빠르고 완벽한 살상무기인 상어를 이용해 인간의 뇌를 재생할 방법을 연구하던 박사는 상어들의 DNA를 조작하던 중 실수로 이전보다 지능이 높고 폭력적인 유전자를 가진 상어를 만들어냅니다. 그 중의 한 상어가 인간에게 무자비한 복수를 시작하면서 연구소는 공포의 공간이 되어버립니다. 상어가 너무 빨라서 무서웠습니다. ㅠㅠ 바닷속 특정 공간에 고립된 인간들과 주위를 둘러싼 식인 상어들이란 포맷이 <딥 블루 씨>에서 비로소 정립된 듯합니다.

딥 블루 씨

감독 레니 할린

출연 세프론 버로우스, 토마스 제인, LL 쿨 J, 자클린 맥켄지, 마이클 래파포트, 스텔란 스카스가드, 아이다 터터로, 사무엘 L. 잭슨

개봉 199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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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어택>(1999)

남아프리카의 해안 마을에 갑자기 상어떼의 공격이 발생합니다. 이때 해양과학연구소의 연구원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상어 먹이로 바쳐집니다. 단순사고로 무마된 이 사건에 분노한 연구원의 친구 스티븐(캐스퍼 반 디엔)은 사건의 원인을 추적하며 마을로 들어옵니다. 연구소장의 비밀 실험에 의해 상어가 돌변한 것임을 알게 된 스티븐은 이를 증명하려 하지만 저지당하고 어쩌다 우당탕탕 육탄전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의문의 후속편도 쭉 나왔습니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식인 상어를 유인해 제거하려는 작전을 그린 <샤크 어택 2>(2000), 고대에 존재했다는 메갈로돈이 다시 나타나 인간을 공격하자 리조트 경비원이 해군 출신 다이버들과 함께 상어를 물리칠 계획을 세운다는 내용의 <샤크 어택 3: 메갈로돈>(2002)입니다. ‘어택시리즈는 아니지만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샤크 존>(2003)도 있습니다. 작은 마을을 습격한 흉포한 상어를 사냥하려는 남자를 다룬다는 흔한 내용입니다.

샤크 어택

감독 밥 미시오로브스키

출연 캐스퍼 반 디엔, 어니 허드슨

개봉 1999 미국, 이스라엘, 남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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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어택 2

감독 데이비드 워스

출연 니키타 애거, 다니엘 알렉산더, 캐롤라인 브루인스, 도스턴 카에, 대니 케오이

개봉 2000 미국, 남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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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어택 3

감독 데이비드 워스

출연 존 바로우맨, 제니 맥쉐인, 라이언 커트로나

개봉 200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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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로돈>(2002)

메가로돈은 160만년 전까지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백상아리 종으로 지구상에 존재했던 상어 중 최대 크기로 추정됩니다. <메가로돈>은 석유 채굴팀과 이를 취재하려는 기자와 카메라맨이 심해로 내려갔다가 메가로돈과 조우하는 내용을 그립니다. 국내 비디오 출시명은 여러가지 시리즈를 뒤섞은 <어비스 2 샤크 어택>이었는데 당연히 제임스 카메론의 명작 해양 SF <어비스>(1989)와도 <샤크 어택> 시리즈와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메가로돈

감독 팻 코빗, 게리 J. 터니클리프

출연 리안느 리트렐, 로빈 삭스, 알 사피엔자, 마크 셰퍼드, 제니퍼 섬머필드

개봉 200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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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데몬>(2004)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만든 유전자 조작 백상아리에 의해 샌프란시스코가 위험에 처합니다. 가공할 스피드와 지능, 힘을 갖춘 백상아리들은 살인병기로 둔갑해 인간을 공격합니다. 한 상어가 폭탄을 안고 금문교를 향해 다가오는 후덜덜한 순간이 인상적(?)입니다. 국내에 비디오 출시명이 <딥 블루 씨 리턴즈>여서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죠. 서로 아무 상관 없는 영화입니다.

블루 데몬

감독 다니엘 그로드닉

출연 데디 파이퍼, 랜들 바틴코프

개봉 200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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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워터>(2003)

스쿠버다이빙 투어를 하던 중 실수로 바다 한가운데 조난당한 남녀가 상어떼의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오픈 워터>는 개봉 당시 영화를 보던 관객 중 30여명이 광고와 달리 영화가 너무 재미없다며 환불해달라고 항의했던 사건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

오픈 워터

감독 크리스 켄티스

출연 블랜차드 라이언, 다니엘 트래비스

개봉 200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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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샤크 Vs. 자이언트 옥토퍼스>(2009)

정상적인(?) 상어 영화는 아니고, 괴수 영화에 가깝습니다. 제목 그대로 고대 때부터 얼음에 갇혀 있던 거대한 상어와 거대한 문어가 현대에 깨어나 캘리포니아 해안가에서 죽자고 싸우는 내용입니다. 점프해서 비행기를 때려부수고 이빨로 금문교를 부러뜨리는 신기술까지 장착한 메가 샤크의 오바육바 활약이 인상적입니다. 혹시나 보고 싶을 관객을 위해 누가 이기는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후속작으로 <메가 샤크 Vs 크로코사우러스>(2010) <메가 샤크 터미네이터>(2015) 등이 나왔습니다.

메가 샤크 Vs. 자이언트 옥토퍼스

감독 잭 페레즈

출연 데비 깁슨, 로렌조 라마스

개봉 200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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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샤크 VS 크로코사우러스

감독 크리스토퍼 레이

출연 자릴 화이트, 게리 스트레치, 로버트 피카르도

개봉 201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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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샤크 터미네이터

감독 크리스토퍼 레이

출연 일레나 더글라스, 에이미 라이더, 브로디 허츨러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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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프>(2010)

드물게 스릴 넘치는 제대로 된 상어 영화입니다. 호주의 산호 해안을 여행 중이던 무리의 배가 전복되고, 사람들은 전복된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지쳐 인근 섬으로 헤엄쳐 가기로 합니다. 설정은 <오픈 워터>와도 비슷하지만 상어 연출도 리얼하고 훨씬 긴박감이 넘칩니다. 저예산이라 호주 남부에서 실제로 찍어 온 상어 영상을 합성해 만들었다는데 뜻밖에도 자연스럽습니다. 레이 바운디라는 여행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리프

감독 앤드류 트라우키

출연 조 네이러, 애드리엔 픽커링

개봉 2010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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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나이트 3D>(2011)

제목에 ‘3D’를 붙인 패기를 인정할 만합니다. 3D 효과가 꽤 훌륭한 편입니다. 방학을 즐기고자 사라(사라 팩스톤)의 별장으로 여행을 온 친구들은 난데없이 식인 상어떼의 공격을 받습니다. 친구들은 사라와 아는 사이인 동네 청년 데니스(크리스 카맥)에게 도움을 구하고, 데니스는 흔쾌히 이들을 도와주지만 사실 그에겐 다른 목적이 있습니다. <데스티네이션 2>(2003) 등 꾸준히 영리하고 심플한 호러를 만들어 온 데이빗 R. 엘리스 감독 작품입니다. 명성(?)만큼은 합니다.

샤크 나이트 3D

감독 데이빗 R. 엘리스

출연 사라 팩스톤, 앨리사 디아즈, 더스틴 밀리건, 캐서린 맥피

개봉 201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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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2012)

쓰나미로 인해 난장판이 된 마트에 갇힌 13명의 생존자들이 좁은 공간에서 상어떼와 사투를 벌입니다. 오갈 데 없이 협소한 공간 안에서 3m 이상의 거대한 상어들과 공존하는 상황에서의 두려움을 다룹니다. 무차별로 인간들이 죽어나가는 스릴 만점의 연출은 슬래셔 무비의 팬이라면 무척 반길 듯합니다. 의문의 감동 한 스푼이 다소 억지스럽긴 하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습니다.

베이트

감독 킴블 렌달

출연 자비에르 사무엘, 샤니 빈슨, 줄리안 맥마혼, 포이베 톤킨

개봉 2012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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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워터>(2016)

멕시코 해변에 휴양 온 낸시(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서핑 중 상어의 습격으로 부상을 입고 인근 암초로 피신합니다. 해변까지는 겨우 200미터 남짓. 그 사이엔 거대한 상어가 맴돌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암초가 물에 잠기게 됩니다. 부상으로 피 냄새를 풍기는 낸시는 상어로부터의 탈출을 고민합니다. 기술의 진보로 무척 리얼한 상어 CG를 볼 수 있던 영화입니다. 연기로 칭찬받은 일이 거의 없던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작정하고 찍은 영화인 것 같기도 하네요. 국내에선 상어에게 습격당해 신체 일부가 절단되는 본편 장면이 블러 처리되는 황당한 일로 인해 관객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언더 워터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블레이크 라이블리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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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윤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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