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에 출연해 부쩍 국내 관객과 가까워진 해외 배우죠! 토마스 크레취만은 광주로 몰래 들어와5.18광주민주화운동을 취재해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연기했습니다. 어딘가 익숙하고 친근한 얼굴…. 지난날 숱한 전쟁영화에서 만난 배우더라고요. 동독에서 출생한 토마스 크레취만은 실제로도 20대에 공산주의 정부를 피해 서독으로 이주해 살았습니다. 베를린의 한 극장에서 연기의 맛을 본 그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나치 전문 배우’라는 별명이 붙었을만큼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자주 출연했는데요. 토마스 크레취만이 출연한 전쟁 배경 영화, 어떤 작품들이 있었나 살펴보겠습니다. (사진비슷함주의)
<사랑의 용기>(1992)
1940년대, 독일어에 능한 유태인 여성 린다가 상사의 독일어 통역을 맡게 되면서 상사를 나치의 스파이로 의심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단역으로, ‘취리히 역의 남자’를 연기했다고 하네요.
<겨울 전쟁>(1992)
연인이 죽은 것으로 알고 괴로워하던 종군 간호사 앤 마리는 자살을 기도했으나 한 독일 군인에 의해 목숨을 건집니다. 토마스 크레취만이 연기한 막시밀리안인데요. 막시밀리안과 앤 마리는 서로를 사랑하게 되지만 앤 마리의 연인이 살아 돌아오게 되는데…?!!? 비극적인 멜로드라마입니다.
<스탈린그라드: 최후의 전투>(1993)
쾌활하던 젊은 군인 한스 폰 위츠랜드 중위는 스탈린그라드에 도착해 참상을 목도합니다. 조국을 위한 희생이라 믿고 최선을 다해 전투에 임하던 중 부상병을 치료하려다 군법을 어겨 러시아 포로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전쟁의 흉포함에 사라져가는 인간애와 그곳에서 상처 입은 젊은 영혼들을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입니다.
<여왕 마고>(1994)
1572년, 십년 째 이어진 신교와 구교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프랑스를 배경으로 합니다. 1572년에 있었던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대학살을 배경으로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마고 왕비를 연기한 이자벨 아자니의 미친 미모로 기억되는 영화입니다만 여기도 토마스 크레취만이 작은 역할로 나왔더라고요. 훗날 앙리3세가 되는 앙리가 총애하는 측근 낭세를 연기했는데 무려 프랑스어를 하는 역할이었습니다!
<U-571>(2000)
제2차 세계대전 와중 독일 잠수함 U-571이 연합군의 폭격으로 인해 대서양에 고립되고, 연합군의 테일러 중위(매튜 매커너히)는 U-571 안의 암호해독기를 탈취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됩니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U-571을 지키려는 캡틴 군터 바스너를 연기했습니다.
<피아니스트>(2002)
아마도 그가 출연한 전쟁영화 중 가장 유명할 작품입니다. 유태인 피아니스트 스필만(애드리언 브로디)의 연주에 감화돼 그의 목숨을 살려주는 인간적인 독일군 장교 호젠펠트로 출연했죠.
<다운폴>(2004)
1941년 11월의 동 프러시아를 배경으로, 히틀러의 자살 전 열흘 간의 행적을 그린 영화입니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실존했던 나치 친위대의 장교 헤르만 페겔라인을 연기했습니다. 페겔라인 중장은 히틀러의 연인인 에바 브라운의 동생으로, 연합군과의 협상을 주장해 히틀러에게 미움을 사 비참한 죽음을 맞습니다.
<인 에너미 핸드>(2004)
이 작품도 독일 U보트에 관한 영화입니다. 연합군의 반격으로 연일 격침 당하던 때, 한 군함에 올랐던 항해사 루드비히 크레머 역으로 출연했네요.
<인 트랜짓>(2007)
토마스 크레취만이 연기한 막스는 레닌그라드 수용소로 이송된 독일군 포로 중 한 사람입니다. 교수 출신에 꼿꼿한 성격으로 누명을 쓰고 수용소에 들어온 인물입니다. 수용소의 비참한 생활을 견디며 군의관 나탈리아(베라 파미가)와 사랑을 나누기도 합니다.
<아이히만>(2007)
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짐작이 가네요. 토마스 크레취만이 아돌프 아이히만을 연기했습니다.
<작전명 발키리>(2008)
톰 크루즈가 출연하고, 히틀러 암살 작전을 다룬 내용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화죠. 토마스 크레취만은 수도경비대를 지휘하는 오토 에른스트 레머 소령을 연기했습니다. 실존했던 인물로 능력은 아주 뛰어난 군인이었다고 하네요. 히틀러를 처단하려던 쿠데타에 몸담았으나 히틀러에 회유돼 암살 작전에 가담했던 자들을 색출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레머는 이 일로 하루아침에 2계급 특진했다고 합니다.
<스탈린그라드>(2013)
1942년,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러시아의 입장에서 묘사한 영화입니다. 독일 버전의 <스탈린그라드: 최후의 전투>와 러시아 버전의 <스탈린그라드>에 모두 참여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역시 독일군으로 출연했는데요. 토마스 크레취만이 연기한 칸 대위는 민간 생존자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길목을 탈환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한편, 죽은 아내와 닮은 소련 여성 마샤와 애틋한 마음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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