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제>는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선통제 푸이가 어려서부터 신해혁명, 만주국의 황제 시절,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을 쫓아간다. 서사의 담담한 분위기와는 달리, 시각을 압도하는 아름다운 비주얼이 돋보인다. 중국 정부의 배려로 촬영은 자금성에서 이뤄질 수 있었다. 이 영화의 큰 성공으로 할리우드는 아시아 이미지에 매료됐다. 일본의 사카모토 류이치, 미국의 데이빗 번, 중국의 콩 수가 함께 만든 영화음악은 선통제의 다사다난한 일생을 제대로 수식해냈다. 선통제에 대한 미화와 지나친 오리엔탈리즘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한국엔 1988년 개봉돼 그해 흥행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