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버디무비의 흥행사
연출까지 바뀐 3편이 엄청난 완성도(!)로 서울 관객 11만명에 그쳐 대실패하고 만다. 최근 강우석 감독이 '조선시대 투캅스'인 <두 포졸>을 발표했으나 현재 제작 중지된 상태다.
이후 가장 흥한 버디무비라면? <살인의 추억>이다. '버디 무비'라고 연상되지 않지만, 두 형사가 한 사건을 추적한다는 기본적인 토대는 그것을 꼭 닮았다.
이 영화는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 딱딱한 이미지의 설경구와 <신라의 달밤>으로 '한 건' 했던 차승원이 의외의 케미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전국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조선명탐정>은 그동안 '메소드연기'로 진지한 이미지가 강조됐던 김명민의 새로운 가능성과 오달수 특유의 코믹연기가 곁들여져 시리즈화됐다.

# 넘지 못한 '버디 무비'의 벽

버디 무비가 늘 성공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예상외의 실패를 겪는 경우도 많다.
버디 무비란 틀 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고 그 두 사람의 변화나 화합을 그려내는 건 뻔하디 뻔한 결말에 안착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박중훈은 2011년 <체포왕>에서 이선균과 호흡을 맞췄지만 87만명에서 그쳤다. (거짓말처럼 이선균은 차기작인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빵 터뜨렸다)
<광복절 특사>의 설경구도 마찬가지다. 설경구는 <서부전선>에서 여진구와 남북한 병사로 출연, 새로운 버디무비에 도전했지만 60만 관객에 만족해야 했다.

<반가운 살인자>는 60만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에 간신히 올라섰고,
<사이코메트리>는 50만명으로 손익분기점의 절반만 달성했다.
그 유명한 신동엽 감독의 <치외법권>은 "백만 관객도 감사하다"는 임창정의 말처럼 35만 관객을 기록했다.

# 손익분기점 넘어줘서 고마워

이 부분은 사실 에디터의 애정이 조금 들어간 버디 무비를 소개하려고 한다.
흥행으로만 구분하자면 흥한 건 아니지만 다른 부분에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와일드 카드>는 언급했던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버디무비와 같이 2003년에 개봉했다. <살인의 추억>이 4월 26일 개봉, <와일드 카드>가 5월 16일 개봉했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딱 이렇게 쓸 수 있다. "류승범X황정민". <사생결단>은 승진하고 싶은 부패경찰과 사업 확장을 꿈꾸는 마약 중간상의 버디무비로 지금 봐도 두 배우의 날카로운 연기가 매섭다.

지금까지 한국 남남 버디무비의 흥망사를 둘러봤다.
독자분들도 에디터가 놓친 영화나 인상적이었던 작품을 댓글로 함께 공유한다면 더욱 즐거우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