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해럴슨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영화 <헝거게임>이나 <나우 유 씨 미> 속 강렬한 인상의 조연 배우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할리우드에서는 연기파 배우로 유명하죠.

그의 연기 인생은 뉴욕의 한 극장에서 <빌록시 블루스>(Biloxi Bluse) 속 임시 대역을 맡으며 시작됩니다. 이후 TV 시리즈 <치어스>에서 사랑스러운 바텐더 우디를 연기하며 에미상을 수상해 스타가 되었구요. 3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왔는데요.

최근에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 맥컬러 대령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죠. 오늘은 우리가 몰랐던 우디 해럴슨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함께 보시죠!


불우한 가정사

우디 해럴슨의 아버지 찰스 해럴슨은 청부 살인업자였습니다. 그는 마약밀매상에게 25만 달러를 받고 텍사스주 지역 판사 존 우드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는데요. 이전에 곡물거래상을 살해한 죄로 복역한 이후 두 번째였죠. 그때는 감방생활을 잘했던 덕분에 15년형을 받고 5년만 살다 나왔지만 이번엔 아니었습니다. 그는 2007년 콜로라도 교도소에서 6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할리우드의 성격파 배우

아버지의 영향이었는지는 몰라도 우디 해럴슨 또한 여러 기행을 저지르며 폭풍과도 같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먼저 1982년 오하이오주의 교통체증이 극심한 도로 한가운데서 춤을 추다 문란행위로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도망쳤고, 체포에 대한 저항 혐의로 기소되었죠. 다행히(?) 벌금형으로 무마되어 감옥행은 피했습니다. 1985년에는 낸시 사이먼과 결혼했지만 무려 하루 만에 이혼을 결심합니다. 법적으로는 10개월 후에 이혼 처리를 하였구요.

1996년에는 직접 마리화나를 재배하다가 체포당한 적도 있죠. 2002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택시와 추돌한 후 도주하다 뺑소니로 체포당하기도 했고요. 2006년엔 나이트클럽 앞에서 자신을 찍고 있던 파파라치 조시 레빈을 발견하고, 그만 찍으라며 카메라를 손으로 밀쳤습니다. 그렇게 싸움이 시작됐고, 조시 레빈은 25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안정된 삶을 살기 시작하다

그렇게 질풍노도와도 같았던 그의 삶은 2008년 재혼한 후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합니다. 20년간 동거했던 로라 루이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최근에도 <혹성탈출: 종의 전쟁> 시사회에 함께 참석하며 여전히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이클 루커 닮은꼴
마이클 루커(왼쪽) 우디 해럴슨(오른쪽)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볼 때 욘두를 보며 "아~ 뭔가 낯익다~" 싶었는데, 우디 해럴슨을 보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너무나 닮은 것! 구글 검색창에 우디 해럴슨만 쳐도 마이클 루커가 자동으로 입력되죠ㅋㅋㅋ 비슷한 얼굴형과 왠지 세 보이는 눈썹 뼈가 한몫한 듯합니다.

환경운동가

지금까지 스토리를 보면 꽤 과격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그는 지구를 사랑하는 환경운동가입니다. 종이 제작에 사용되는 저렴한 재료로 대마를 잘 활용하면 숲의 훼손을 막을 수 있다며 마리화나를 직접 재배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지난 1996년에 마리화나를 재배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주장하며 보이스 유어 셀프(Voice Yourself)라는 사회운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구요. 또한 2013년 미국의 동물보호단체가 제작한 모피 반대 영상의 나레이션을 맡기도 했습니다.

24살에 채식주의자의 길로 들어서다

그는 엄격한 비건(Vegan)으로 고기나 유제품뿐 아니라 설탕과 밀가루도 먹지 않습니다. PETA(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에서 20명의 유명인 채식주의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되어 2011년 우표로 나오기도 했고, 2012년에는 제시카 차스테인과 함께 가장 섹시한 채식주의자로 선정되기도 했죠.

방대한 필모그래피

배우 생활을 하는 동안 그가 출연한 작품의 수는 무려 87편입니다.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쉬지 않고 1년에 2~3편의 작품에 출연한 것인데요. 물론 모든 작품에 주연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엄청난 양인 것! <올리버 스톤의 킬러> <머니 트레인> <래리 플린트> 등 연기력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준 작품들이 너무나 많아,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영화들 몇 편만 대표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먼저 코엔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입니다. 영화 속에서 해결사 칼슨 역할을 맡았는데요. 짧은 분량이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며 관객들의 뇌리에 안착했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출연 토미 리 존스, 하비에르 바르뎀, 조슈 브롤린

개봉 200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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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랜드>

제시 아이젠버그와 엠마 스톤 주연의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 <좀비랜드>! 하지만 영화를 보면 그들보다 우디 해럴슨의 모습이 단연 눈에 띄는데요. 좀비 킬러 탤러해시를 연기하며 코믹하고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좀비랜드

감독 루벤 플레셔

출연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엠마 스톤, 아비게일 브레스린

개봉 200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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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그의 출연작은 <헝거게임> 시리즈가 아닐까 싶은데요. 12구역 최초의 우승자 캣니스(제니퍼 로렌스)의 멘토 헤이미치 역할을 맡았죠. 왠지 단발머리가 낯선 것..!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감독 게리 로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엘리자베스 뱅크스, 우디 해럴슨, 스탠리 투치

개봉 201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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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나우 유 씨미2>

또 한번 제시 아이젠버그와 만난 작품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입니다. 마술사 포 호스맨의 멤버 중 한 명으로 최면에 능통한 메리트 역할을 맡았는데요. <나우 유 씨 미 2>에서는 쌍둥이 형제로 출연하며 1인 2역을 하기도 했죠.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출연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마크 러팔로, 멜라니 로랑

개봉 2013 미국,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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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종의 전쟁>

가장 최근작인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는 악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저와 유인원들을 두려워하면서 그들이 인간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 말하는 맥커널 대령으로 나오는데요. 눈빛만으로도 제압하는 카리스마가 정말..! 시저를 연기한 앤디 서키스는 우디 해럴슨과 함께 연기한 건 이번 영화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

감독 맷 리브스

출연 앤디 서키스, 우디 해럴슨, 스티브 잔, 아미아 밀러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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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

<스타워즈> 시리즈의 두 번째 스핀오프 작품으로 한 솔로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죠. <한 솔로 스타워즈 앤솔로지 필름>(가제)에서 그는 한 솔로(엘든 이렌리치)의 멘토 게리스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북미에서 2018년 5월 개봉 예정이고요. 국내 개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 우디 해럴슨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보았습니다. 찾다 보니 에디터도 놀랐던 사실이 여러 개 있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혹시 우디 해럴슨에 관한 또 다른 사실들이 있다면 댓글로 고고! 그럼 우린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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