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영화제의 화제작 <매혹당한 사람들> 개봉에 이어 <디 아더스> 재개봉까지, 9월 국내 극장가를 꽉 잡고 있는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니콜 키드먼이죠. 데뷔 이후 현재까지 무한 전성기를 이어오고 있는 그녀! 오늘은 니콜 키드먼에 대한 소소한 사실 몇 가지를 모아보았습니다.


1. 미국, 호주, 이중 국적을 지니고 있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난 그녀! 어린 시절을 하와이에서 보내고, 4살이 되던 해 호주 시드니에 정착해 그곳에서 쭉 자라왔습니다. 자연스레 미국과 호주, 이중 국적을 취득하게 되었죠. 하와이에서 살던 시절 그녀의 이름은 '호쿨라니'(Hokulani)였다고 합니다. '천상의 별'(Heavenly Star)이란 뜻을 지니고 있죠. 로컬 동물원 아기 코끼리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하네요(ㅋㅋㅋㅋ귀엽!).


2. 엄청난 곱슬머리 소유자다.

모태 곱슬머리를 지닌 그녀! 신인 시절 작품들 속 그녀의 헤어스타일은 극한 풍성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아침마다 머리를 펴는 게 다림질을 하는 것 같다'(ㅋㅋㅋㅋㅠㅠ)고 하소연하기도 했죠. 지속적인 스트레이트 펌 시술로 최근엔 예전만큼의 탱글탱글 자연 곱슬머리가 나진 않는다고 하네요.


3. <오즈의 마법사>를 보고 연기의 꿈을 키웠다.

4살 때부터 발레를 시작한 니콜 키드먼! 발레를 배우면서 오스트레일리아 유소년 씨어터에 입학했고, 무대 위의 삶을 일찍 경험했습니다. 꾸준히 발레를 배우던 고등학교 시절의 니콜 키드먼! 우연히 빅터 플레밍 감독이 연출한 1939년작 <오즈의 마법사>를 보게 됩니다. 순간 그녀 인생의 방향이 정해졌죠. 영화 속 나쁜 나라의 마녀로 변신한 마가렛 해밀턴의 연기에 푹 빠진 그녀. 본격적으로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4. 배우 나오미 왓츠와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다.

나오미 왓츠, 니콜 키드먼

배우의 길을 걷고자 마음먹은 고등학생 니콜 키드먼, 그녀의 옆엔 친구 나오미 왓츠가 있었죠. 현재는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인 두 사람! 니콜 키드먼과 나오미 왓츠는 시드니 여자 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공식석상마다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할리우드 대표 절친 사이로 유명하죠!


5. 16살 시절, 뮤직비디오/TV 시리즈/영화 데뷔를 치르며 얼굴을 알렸다.

밥 걸(Bop girl) 뮤직비디오

역시 떡잎부터 남다른 재능 부자! 그녀의 첫 필름 데뷔는 '밥 걸'(Bop girl) 뮤직비디오를 통해 이뤄집니다. 범상치 않은 무표정으로 제자리 뛰기(!)를 반복하는 그녀! 곧 TV영화 <스킨 딥>(1983)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죠. 이후 어머니가 유방암 진단을 받고, 가사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 놓여 고등학교를 그만둔 키드먼. 어머니를 간호함과 동시에 <부시 크리스마스>(1983), <도시의 천재들>(1983)에 출연하며 스크린 데뷔를 치렀습니다.

<스킨 딥>, <부시 크리스마스>
<도시의 천재들>
<파이브 마일 크릭>, <아처의 대모험>
<파도치는 청춘>

그녀는 꾸준히 TV 시리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호주의 인기 작품들에 얼굴을 비춰왔죠. <파이브 마일 크릭>(1985), <아처의 대모험>(1985), <파도치는 청춘>(1986) 등, 데뷔 3년 만에 무려 11작품에 출연하는 다작왕 소열일꾼의 면모를 보이며 호주의 톱스타로 쑥쑥 성장합니다.


6. 필립 노이스 감독의 <죽음의 항해>(1989)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죽음의 항해>

1989년, 그녀는 할리우드 진출의 발판이 될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필립 노이스 감독의 <죽음의 항해>죠.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요트 여행을 떠난 여자 레이를 연기했습니다.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한 남자를 구해준 부부. 낯선 이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며 끝없는 서스펜스가 극을 장악하죠. <죽음의 항해> 속에서 제 연기의 폭을 한껏 확장시킨 키드먼, 이 작품에서 유~독 그녀를 눈여겨본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7. 톰 크루즈와 함께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인형에게 귓속말하는 톰 크루즈

그녀의 전 남편 톰 크루즈입니다. <죽음의 항해> 속 니콜 키드먼을 보고 첫눈에 반한 톰 크루즈! 본인이 주연을 맡은 <폭풍의 질주>(1990) 여주인공 오디션에 니콜 키드먼을 추천합니다. 톰 크루즈의 지지에 힘입어,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 '콜'과 러브 라인을 형성하는 '클레어 박사' 역에 캐스팅된 키드먼! 영화 속에서 깨 볶던 그들은 영화가 개봉하던 해 크리스마스 이브 결혼에 골인, 할리우드의 슈퍼 커플이 되죠.

<폭풍의 질주>
<파 앤드 어웨이>
<아이즈 와이드 셧>

이후 그들은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한 시대극 <파 앤드 어웨이>(1992),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1999)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실제 커플이 극 속 커플로 출연하는 리얼리티(!) 덕분일까요? 두 작품 모두 큰 호응을 얻었죠.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아이즈 와이드 셧>이 개봉하고 2년 후 이혼을 선택합니다. 종교에 대한 견해 차이가 이혼의 이유였죠.  


8. 그녀에게 첫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투 다이 포>(1995)다.

<투 다이 포>

할리우드 진출 이후 상업 영화 속 전형적인 인물에 머물지 않고 폭넓은 장르의 작품을 선택해왔던 그녀. 니콜 키드먼에게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투 다이 포>였습니다. 사악한 야망을 지닌 채 성공에 집착하는 리포터 '수잔'을 연기했죠. 그녀는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 외 여러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습니다.


9. <물랑 루즈>(2001) 촬영 중 갈비뼈와 무릎을 다쳐 휠체어에 탄 채로 촬영을 진행했다.

<물랑 루즈>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이~만큼 넣을 수밖에 없는 <물랑 루즈> 시절의 니콜 키드먼! <물랑 루즈>는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와 춤도 완벽한 그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유난히 그녀의 웨이스트 샷, 바스트 샷이 많은 걸 알 수 있는데요. 촬영 도중 안무 연습을 하다 크게 다쳐 갈비뼈와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는 니콜 키드먼! 휠체어 신세로 영화를 찍고 깁스를 한 채 촬영에 임해, 몇몇 풀샷은 그녀의 대역이 대신했다고 합니다. 부상 때문에 차기작으로 예정되어 있던 <패닉 룸>에서도 하차했다는 안타까운 사실! 리얼 키드먼의 피땀(ㅠㅠ)이 녹아있는 이 영화! 그녀는 이 작품으로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10. 훌륭한 노래 실력을 지니고 있다.

'Something Stupid' 뮤직비디오 / <나인>

<물랑루즈>뿐인가요? 그녀의 훌륭한 노래 실력은 이미 유명합니다. 팝가수 로비 윌리엄스와 함께 호흡을 맞춘 듀엣곡 'Something Stupid'으로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녀! 펭귄 영화 <해피 피트>(2006)와 뮤지컬 영화 <나인>(2009)에서도 그녀의 노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년엔 뮤지션인 남편 키스 어번과 함께 그의 신곡 'The Fighter'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잔망 동영상을 업데이트하기도 했죠!

꿀이 막 뚝뚝뚝...♥

11.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출연을 처음엔 고사했다?

<스토커>

박찬욱 감독이 미국에서 만든 첫 영화 <스토커>의 주연으로 함께한 니콜 키드먼! 출연 제의를 받았을 당시,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길 원해 출연을 고사했다고 합니다. 그녀와의 작업을 포기할 수 없었던 박찬욱 감독은 <스토커> 촬영을 그녀의 환경에 맞춰 진행하기로 마음먹었죠. <스토커>가 내쉬빌에서 촬영을 진행했던 이유! 바로 그녀의 집 근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토커> 촬영 장소는 실제 키드먼의 집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고 하네요!


12. 거장들의 뮤즈다.

<디 아더스>, <디 아워스>
<도그빌>, <콜드 마운틴>

그녀의 행보가 돋보이는 이유, 바로 그녀의 작품 선택에 있습니다. 니콜 키드먼은 거장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로 유명하죠. 구스 반 산트와 함께한 <투 다이 포>, 스탠리 큐브릭과 함께한 <아이즈 와이드 셧>, 바즈 루어만과 함께한 <물랑 루즈>에 이어 스티븐 달드리와 함께한 <디 아워스>, 라스 폰 트리에와 함께한 <도그빌> 등등. 해마다 두세 편의 작업을 이어가며 각기 다른 선명한 캐릭터를 탄생시켰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등 온갖 주연상은 다 휩쓸었죠.

<마고 앳 더 웨딩>, <오스트레일리아>
<래빗 홀>
<퀸 오브 데저트>, <매혹당한 사람들>

최근 10년간 작품들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노아 바움백, 박찬욱, 베르너 헤어조크, 존 카메론 미첼 등 눈에 띄는 감독들과의 협업이 이어졌죠. <매혹당한 사람들> 또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작품이니! 이 정도면 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임이 분명합니다. 스릴러, 드라마, 뮤지컬, 멜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완벽하게 녹아드는 그녀의 매력에 누가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탑 오브 더 레이크>, <빅 리틀 라이즈>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올해엔 스크린뿐만 아니라 드라마계에도 한 획을 그은 그녀! <빅 리틀 라이즈>에서의 활약으로 그녀의 에미상 주연상 수상을 일찌감치 점쳐놓은 팬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에디터가 가장 기대하는 그녀의 개봉 예정작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입니다.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 작품! 그녀만의 서늘한 페이스가 더욱 힘을 발휘할 영화일 것 같네요.


13. 2017 칸 영화제에서 '70주년 특별기념상'을 수상했다.

무려 네 작품을 안고 올해 칸영화제에 참석한 니콜 키드먼! 경쟁작 <매혹당한 사람들>,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와 비경쟁작 <하우 투 토크 투 걸스 앳 파티스>, <탑 오브 더 레이크>의 주인공이었는데요. 그녀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미하엘 하네케 등 쟁쟁한 거장들을 제치고 '70주년 특별기념상'을 수상했습니다. 10년마다 주어지는 이 상! 그간 <대부>의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일본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다르덴 형제 감독, 켄 로치 감독 등이 이 상을 받아왔습니다. 키드먼이 이 상을 수상한 첫 번째 여성 배우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죠.


14. <아쿠아맨> 속 아틀라나 여왕으로 DC 유니버스에 합류한다.

조엘 슈마허 감독의 <배트맨3-포에버>에서 배트맨 역을 맡은 발 킬머와 훌륭한 호흡을 보인 적 있던 니콜 키드먼! 그녀는 배트맨과 사랑에 빠지는 닥터 체이스 메리디언을 연기했습니다. 잠시 DC 유니버스의 식구였던 그녀가 차기작으로 다시 DC에 돌아온다는 기쁜 소식! 그녀는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하는 <아쿠아맨>의 출연을 확정 짓고 현재 촬영을 진행 중입니다.

<아쿠아맨>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아쿠아맨'의 어머니인 아틀라나 여왕! 같은 호주 출신인 제임스 완 감독과 절친한 관계인 키드먼. 제임스 완이 직접 키드먼에게 아틀라나 여왕 역할을 제안했고, 그녀는 스스럼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하는군요. 새로운 슈퍼히어로 무비에서 마주할 그녀의 포스와 아우라, 기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니콜 키드먼에 대한 소소한 사실, 오늘은 여기까지! 데뷔 이후 매년 열일하며 무한 전성기를 이어온 그녀의 내일을 더 기대하게 되네요! 혹시나 그녀에 대해 더 흥미로운 사실을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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