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해숙을 떠올리면 단연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가 가장 먼저 생각나죠. 주로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엄마를 연기하며 대중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었기 때문일 텐데요.

하지만 그녀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 여럿 있었다는 것! 이번에 개봉한 영화 <희생부활자>에서도 마찬가지였죠.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그녀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었던 대표적인 작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무방비 도시> 강만옥

영화는 광역수사대의 베테랑 형사 조대영(김명민)과 국제적인 소매치기 조직의 리더 백장미(손예진)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김해숙이 연기한 강만옥은 엄마입니다.

하지만 보통의 평범한 엄마가 아닙니다. 전과 17범에 소매치기 바닥에서는 전설로 불리는 대모죠. 그녀는 영화의 두 주인공인 김명민과 손예진을 능가하는 존재감을 보여주는데요.

김해숙은 이 작품을 위해 태어나서 처음 머리를 숏컷으로 자르고, 체중을 3kg 감량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촬영 전 전직 소매치기를 만나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죠.

덕분에 면도날을 씹으며 섬찟한 모습을 보여준 그녀가 더욱 실감 났던 것 아닐까 싶은데요.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인생 35년 동안 맘 속에 품고 있던 욕망 하나를 풀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쥐> 라 여사

<무방비도시> 이후 또 한 번 그녀 안에 있던 열정을 표출할 수 있었다고 밝힌 작품입니다. 뱀파이어 신부(송강호)와 친구의 아내 태주(김옥빈)의 위험한 사랑을 그린 <박쥐>죠.

 이 작품에서 그녀는 태주의 시어머니 라 여사로 분해 전신마비 환자를 연기했는데요.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말을 못하는 상황에서 눈을 깜빡거리며 의사소통(!)을 하려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기괴하고도 섬뜩했던 그 장면은 꿈에 나올까 무서울 정도였죠. 그녀는 이 작품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 획을 그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다수의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도둑들> 씹던껌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 물론 김해숙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 또한 핫한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앞서 말한 작품들에서도 그녀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엄마' 역할에 갇혀 있었죠. 하지만 이 작품에선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연기파 도둑 씹던껌으로 분해 오롯이 그녀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극중 홍콩 도둑들의 리더 첸(임달화)과 중년 로맨스를 보여주었는데요. 사랑에 빠진 얼굴과 함께 두 사람의 강렬한 키스신 또한 화제가 되기도 했죠!

또한 이 역할을 위해 죽을 각오로 9kg을 감량하기도 했다는 사실! 덕분에 김혜수와 전지현 등 쟁쟁한 미모의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암살> 아네모네 마담

<도둑들>에 이어 또 한 번 최동훈 감독의 영화에 출연해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작품 또한 호화 캐스팅으로 유명했죠.

그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성 연락요원으로 활동하며 독립군을 돕는 아네모네의 마담으로 특별출연했는데요. 그럼에도 임팩트가 굉장히 강했던 역할이었죠. (스포일러라 자세히 쓸 순 없지만) 아직도 눈에 선한 전화를 끊던 그 장면..! 이 작품으로 그녀는 <도둑들>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올리게 됩니다.

<아가씨> 사사키 부인

그리고 <박쥐>에 이어 다시 한 번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녀가 연기한 사사키 부인은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가 살고 있는 저택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하녀장으로, 저택에 하녀로 온 숙희(김태리)를 멋대로 '타마코'라고 부르는 등 엄격하고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죠.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소 또한 왠지 오싹한 것!

<희생부활자> 명숙

여러 역할을 거쳐 <희생부활자>를 통해 또다시 엄마로 돌아왔지만, 역시나 평범한 엄마가 아닙니다.

그가 연기한 명숙은 억울하게 죽은 뒤 자신의 아들 진홍(김래원)을 죽이기 위해 살아 돌아온 엄마이기 때문이죠. 그녀는 영화의 미스터리를 끌고 나가는 중심축으로 이 작품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김해숙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작품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리스트에는 없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녀의 최고의 캐릭터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댓글로 공유하는 훈훈한 모습을 바라며~ 우린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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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