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회 미국 아카데미(이하 오스카) 시상식 현장, 사회자 지미 키멜과 <라이언>에 출연한 써니 파와르.

오스카로 후끈후끈했던 한 주였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선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촉촉한 눈망울을 반짝반짝 빛내며 어른들 사이에 앙증맞게 앉아있던 <라이언>의 써니 파와르가 유독 돋보이더군요. 오스카 시상식 현장에 앉아있는 것도 영광, 노미네이트된 것도 영광인데, 그 모든 걸 10대 혹은 10대가 되기도 전에 이룬 명배우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들과 그들의 근황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오스카가 인정한 연기신 아역들! 스크롤 내려 확인해보시죠~.


➫ 8살

저스틴 헨리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Kramer Vs. Kramer
제52회 오스카(1980) 남우조연상 후보

저스틴 헨리는 데뷔작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그는 더스틴 호프만과 메릴 스트립의 아들인 빌리를 연기했죠. 오스카 사상 연기 부문 후보자 중 최연소였으며, 현재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이후 별다른 화제작을 만나지 못한 그. 한때는 연기 대신 영화제 일을 하기도 했는데요. 최근엔 TV 시리즈와 단편 영화, 장르 영화에서 그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 9살

잭키 쿠퍼
스키피, Skippy
제4회 오스카(1931) 남우주연상 후보

<스키피>란 영화도, 잭키 쿠퍼란 배우도 다소 생소하실 겁니다. 무려 제4회 오스카, 1930년대 시절 이야기니 말이죠. 만화를 원작으로 한 가족 코미디 <스키피>의 주역 잭키 쿠퍼는 9살의 나이에 남우주연상 후보가 되었습니다. 오스카 역사 사상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였고,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유효하죠. 재키 쿠퍼는 2011년,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쿠벤자네 왈리스
비스트, Beasts of the Southern Wild
제85회(2013)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

오스카 사상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가 잭키 쿠퍼였다면, 최연소 여우주연상 후보는 쿠벤자네 왈리스입니다. 스크린 데뷔작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그녀! 이 작품으로 오스카 외에도 여러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노예 12년>, <애니> 등에 출연하며 연기 신동임을 입증했죠. 최근엔 <트롤>의 하퍼 역을 맡아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 10살

테이텀 오닐
페이퍼 문, Paper Moon
제46회 오스카(1974) 여우조연상 수상

테이텀 오닐은 아버지 라이언 오닐과 함께 출연한 자신의 첫 영화 <페이퍼 문>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오스카 역사상 최연소 수상자(특별상 제외)로, 4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쭉 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중이죠.

마약 소지 등 여러 사건에 휘말렸던 20~30대를 지나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여러 영화에 깨알같이 얼굴을 비추던 그녀! 최근엔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의 한 에피소드에서 그녀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메리 배드햄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제35회 오스카(1963) 여우조연상 후보


그레고리 펙과 호흡을 맞춘 <앵무새 죽이기>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메리 배드햄. 고작 10살에 노미네이트되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이 작품이 그녀의 데뷔작이었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이후 작품마다 성장한 그녀의 모습을 기대한 팬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아쉽게도 그녀는 10대 시절 배우 생활을 접고 평범한 일상을 선택했습니다.


아비게일 브레스린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제79회 오스카(2007) 여우조연상 후보

2002년, 6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아비게일 브레스린. 그녀는 <미스 리틀 선샤인>으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그녀는 어린이 미인 대회 '미스 리틀 선샤인'에 나가려 고군분투하는 사랑스러운 소녀 올리브를 연기했죠. 수상했다면 테이텀 오닐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오스카 역사상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에 남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수상엔 실패했습니다. 대신 확실한 명성을 얻었죠. 현재는 TV 드라마, 인디 영화, 상업 영화 등 여러 곳에 얼굴을 비추며 열일 중입니다.


➫ 11살

안나 파킨
피아노, The Piano
제66회 오스카(1994) 여우조연상 수상

안나 파킨의 수상은 모두를 놀라게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홀리 헌터, 위노나 라이더, 엠마 톰슨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수상한 데다, 이 작품이 그녀의 데뷔작이었기 때문이죠. 그녀는 역대 2번째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에 남았습니다. 현재는 <엑스맨> 시리즈에 출연하고, <굿 다이노>의 성우를 맡으며 여러 분야를 종횡무진하는 중입니다. 곧 그녀를 오스카 시상식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할리 조엘 오스먼트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
제72회 오스카(2000) 남우조연상 후보

근황의 아이콘 할리 조엘 오스먼트 또한 10대 시절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된 능력자입니다. 데뷔작 <포레스트 검프>로 이미 인생작을 찍었으나...! 또 다른 인생작 <식스 센스>에서 명연기를 펼치며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죠. 한동안 작품 속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던(...) 그! 방황을 끝내고 2012년부터는 다시 영화와 TV 시리즈에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또 다시 인생작을 만나 오스카 시상식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 13살

케이샤 캐슬 휴즈
웨일 라이더, Whale Rider
제72회 오스카(2004) 여우주연상 후보

케이샤 캐슬 휴즈 또한 스크린 데뷔작 <웨일 라이더>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샤를리즈 테론, 다이안 키튼, 나오미 왓츠 등 쟁쟁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죠. 현재는 미드 <왕좌의 게임>에 오바라 샌드 역으로 출연하는 중입니다. 여전사 이미지가 넘나 잘 어울리는 것!


시얼샤 로넌
어톤먼트, Atonement
제80회 오스카(2008) 여우조연상 후보

<어톤먼트>를 본 관객이라면 시얼샤 로넌을 쉽게 잊지 못할 겁니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제임스 맥어보이의 애잔한 눈빛보다, 순수악(!)이 고~스란히 담겨 있던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더 돋보였던 영화였거든요. 그녀는 이 영화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아역 연기파로서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습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열심히 활동 중이죠. 작년 오스카에서는 <브루클린>으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그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14살

헤일리 스테인펠드
더 브레이브, True Grit
제83회 오스카(2011) 여우조연상 후보

헤일리 스테인펠드 또한 그녀의 데뷔작으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코엔 형제가 연출한 <더 브레이브>에서 그녀는 맷 데이먼, 제프 브리지스 등의 기에 눌리지 않는 대담함을 보여주며 평단의 주목을 샀죠. 이후 인디 영화와 상업 영화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자신의 스펙트럼을 차차 넓혀가는 중입니다. 국내에서 대중들에게 그녀의 이름을 알린 작품은 <비긴 어게인>이 아닐까 싶네요. 외로움에 삐딱해진 마크 러팔로의 딸, 바이올렛을 연기했습니다.


조디 포스터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제49회 오스카(1976) 여우조연상 후보

<택시 드라이버>를 이야기할 때 조디 포스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가출한 후 몸을 팔며 사는 12살 어린 소녀 아이리스를 연기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수상엔 실패했지만, 영국 아카데미와 전미비평가협회상 등 여러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죠. 이제는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에도 손을 뻗은 그녀! 작년엔 줄리아 로버츠와 조지 클루니가 출연한 <머니 몬스터>를 선보이며 감독으로서의 입지도 탄탄히 다지는 데 성공했습니다.


➫ 18살

리버 피닉스
허공에의 질주, Running On Empty
제61회 오스카(1989) 남우조연상 후보

리버 피닉스는 <허공에의 질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 특유의 반항심과 우수어림이 돋보이는 아웃사이더 연기가 빛을 발한 작품이었죠. 그는 이 영화로 '연기파'라는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이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아이다호>에 출연하며 명연기를 여럿 선보이던 그. 안타깝게도 약물과다복용으로 1993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 19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길버트 그레이프, What's Eating Gilbert Grape
제66회 오스카(1994) 남우조연상 후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길버트 그레이프(조니 뎁)의 발달장애아 동생, 어니를 연기했습니다. 실제로 발달장애가 아니냐는(!) 의문을 살 만큼 리얼리티의 끝을 달리는 연기를 선보였죠. 모두가 알다시피 안타깝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22년 후에야 드림 컴 트루, 오스카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현재는 배우이자 제작자로 할리우드를 정!복!하고 있는 중이죠!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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