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EU의 다섯 번째 작품 <저스티스 리그>! 이번 작품에선 우리에게 익숙한 '배트맨' 시리즈의 제임스 고든도 다시 등장한답니다. 그동안 영웅 곁에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그 캐릭터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선 어떤 배우가 맡았을까요? 추억 속으로 고고!

- 저스티스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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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벤 애플렉, 헨리 카빌, 갤 가돗, 제이슨 모모아, 에즈라 밀러, 레이 피셔
개봉 2017 미국
알프레드 페니워스
'배트맨' 브루스 웨인 곁에 없어서는 안될 바로 그 사람, 알프레드 집사입니다. 1943년 처음 코믹스에 등장한 이후 벌써 반세기 넘게 배트맨을 보좌하고 있죠. 알프레드는 대대로 웨인 가를 보좌한 페니워스 가문의 사람인데요, 보통 영국 출신 집사로 소개됩니다. 집사니까 저택 관리는기본이고, 작품에 따라 자료 조사와 의료 기술, 기계를 다루는 데서 능력을 발휘해 배트맨의 현장 일을 돕기도 합니다.
1989년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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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배트맨 4 - 배트맨과 로빈>
마이클 고프
마이클 고프는 감독과 주연이 바뀌는 와중에도 배트맨 4부작에 개근 출연했습니다. 그래서 4부작의 상징이기도 하죠. 자주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알프레드 캐릭터지만, 이 4부작에서는 그럭저럭 안전한 생활을 합니다. 물론 마지막에 제작된 <배트맨 4 - 배트맨과 로빈>에선 불치병에 걸린다는 설정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죠. 마이클 고프는 2011년 3월 17일 세상을 떠나 클래식 영화 팬들에게 영원한 알프레드로 남았습니다.

-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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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팀 버튼
출연 마이클 키튼, 잭 니콜슨, 킴 베이싱어
개봉 1989 미국, 영국
2005년 <배트맨 비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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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
마이클 케인
지금은 알프레드 하면 이 배우를 떠올리는 팬들이 대다수일 겁니다. 영국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전설적인 영국 배우 마이클 케인을 통해 영국인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대체로 마르고 무뚝뚝해 보이는 알프레드와 달리 친근한 매력이 돋보입니다. 브루스 웨인과 주고받는 농담도 다른 작품들보다 부드러운 편이고요. 브루스 웨인을 걱정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 관객들의 감정을 고조시키기도 하고, 작중 과거사를 털어놓아 입체적인 인물로 거듭났습니다. 그는 <다크 나이트> 촬영 인터뷰에서 "슈퍼맨은 미국이 본 미국이고, 배트맨은 다른 세계가 본 미국"이란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다크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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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개봉 2008 미국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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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고담>
숀 퍼트위
'배트맨과 고담'이란 틀만 가져오고 내용을 완전히 비튼 드라마 <고담>에도 알프레드는 등장합니다. 숀 퍼트위가 맡았습니다. 척 보기에도 엄청 퉁명스러운 이미지인데요, 드라마에서도 무뚝뚝하고 브루스 웨인의 행동을 날카롭게 꾸짖기도 합니다. 하지만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 토마스 웨인이 정해놓은 규칙대로 그를 올바르게 키우려고 부단히 애쓰고 걱정하는 캐릭터기도 하죠. 가끔 브루스 웨인과 펜싱 대결을 하기도 하고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요청을 받을 만큼 전투력이 상당한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 고담 시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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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벤자민 맥켄지, 다널 로귀, 모레나 바카린, 숀 퍼트위, 로빈 로드 테일러, 데이비드 매주즈, 캄렌 비콘도바, 코리 마이클 스미스, 제시카 루카스, 크리스 초크, 드류 포웰
방송 2017, 미국 FOX
2016년 <배트맨 대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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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EU
제레미 아이언스
제레미 아이언스가 연기하는 이번 알프레드는 정말 고지식한 영국 신사의 느낌이 강합니다. 웃는 모습 한 번 없이 톡톡 쏘아대는 걸 보면 브루스 웨인의 고집을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실제로 벤 애플렉과 제레미 아이언스는 역대 가장 나이 많은 브루스 웨인과 가장 젊은 알프레드여서 다른 영화에서처럼 보호자 같은 느낌은 많이 옅어졌습니다. 시니컬하면서도 브루스 웨인을 있는 힘껏 보좌하고, 배트 기계의 원격 조종을 담당하는 만능 중 만능인입니다.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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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헨리 카빌, 벤 애플렉, 에이미 아담스, 로렌스 피시번, 제시 아이젠버그, 제레미 아이언스, 홀리 헌터, 갤 가돗, 로렌 코핸, 제프리 딘 모건, 제이슨 모모아, 에즈라 밀러, 다이안 레인
개봉 2016 미국
2017년 <레고 배트맨 무비>
랄프 파인즈
넣을까 말까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소개합니다. 배우가 유명하니까요(ㅋㅋㅋ). <레고 배트맨 무비>에선 랄프 파인즈가 알프레드의 목소리를 맡았습니다. 배트맨의 두려움을 극복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옆에서 충고하면서 때때로 배트맨을 과감하게 몰아세우기도 하죠. 그의 설명과 함께 지난 배트맨 포스터들이 지나가는 장면은 이 영화 최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 레고 배트맨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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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크리스 맥케이
출연 윌 아넷, 마이클 세라, 랄프 파인즈, 로사리오 도슨,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머라이어 캐리, 제니 슬레이트, 빌리 디 윌리엄스, 채닝 테이텀
개봉 2017 미국, 덴마크
제임스 고든
고담 시의 가장 정의로운 남자. 제임스 고든에게 딱 맞는 설명입니다. 비리가 판치는 고담 경찰국의 청렴결백한 형사죠. 대체로 흰머리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다니지만 최근에는 좀 더 젊게 묘사됩니다. 배트맨을 부르는 신호 '배트 시그널'을 주로 쏘아올리는 인물로 배트맨의 훌륭한 조력자입니다. 1939년, 배트맨이 탄생한 해에 코믹스에 등장한 원년 멤버라죠.
1989년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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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배트맨 4 - 배트맨과 로빈>
팻 힝글
마이클 고프(알프레드)처럼 예전 배트맨 4부작에 개근했습니다. 하지만 1~2편을 제외하면 캐릭터성이 워낙 많이 바뀌어서 팬들이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네이버 DB에 보면 명대사가 등록돼 있을 정도로 인상적인 '개그'를 보여주니 성공한 셈이죠! 팻 힝글은 2009년 1월 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 배트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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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팀 버튼
출연 마이클 키튼, 대니 드비토, 미셸 파이퍼, 크리스토퍼 월켄
개봉 1992 미국
2005년 <배트맨 비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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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
게리 올드만
캐스팅 당시 '악역 전문 배우'로 악명 높았던 게리 올드만, 그래서 팬들 사이에선 '고든이 범인이다', '조만간 배트맨 통수 맞겠다' 등의 농담이 떠돌기도 했죠. <배트맨 비긴즈>에선 초임 경사로 시작해 삼부작 내내 활약하며 경찰청장 자리까지 올라갑니다. 그 와중 죽을 위기만 몇 번씩 넘기면서도 배트맨과 협력해 고담 시의 범죄를 소탕하니 <다크 나이트> 삼부작의 또 다른 주인공인 셈입니다.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용감한 소시민을 상징하는 캐릭터입니다.

- 배트맨 비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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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리암 니슨, 케이티 홈즈, 게리 올드만, 킬리언 머피, 톰 윌킨슨, 룻거 하우어, 와타나베 켄, 마크 분 주니어, 라이너스 로체, 모건 프리먼
개봉 2005 미국
2017년 <저스티스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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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EU
J.K. 시몬스
스파이더맨을 그토록 괴롭히던 편집장이 DCEU에 왔습니다. J.K. 시몬스가 DCEU의 제임스 고든 역을 맡게 됐죠. 배트맨이 활동을 시작한 지 한참 뒤인 <저스티스 리그>에서 첫 등장한 만큼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 형사로 그려졌습니다. 사이보그와 플래시를 보고도 놀란 기색 하나 없으니, 과연 고담에서 오래 구른 경찰답네요. 머리칼이 풍성한 모습을 보아하니 당연히 가발이겠죠?
로이스 레인
1938년, '슈퍼맨' 코믹스의 원년 멤버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슈퍼맨의 직장 동료이자 연인이죠. 메트로폴리스 시의 '데일리 플래닛' 사회부 기자로 있습니다. 대부분의 코믹스에서 부인이나 애인으로 그려지지만 가끔 슈퍼맨과 원더우먼이 이어지면 동료로 남기도 합니다. 클라크 켄트에겐 동료로, 슈퍼맨에겐 연인으로 맺어지는 관계도 재밌고, 기자란 직업도 풀어낼 얘기가 많아서인지 단독 코믹스가 연재된 적도 있습니다.
1978년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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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슈퍼맨 4-최강의 적>
마곳 키더
'슈퍼맨' 하면 크리스토퍼 리브가 먼저 떠오른다고요? 그럼 로이스 레인 하면 마곳 키더가 떠오를 겁니다. 당시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로이스 레인으로 발탁됐는데요, 제작진은 '슈퍼맨을 동경하는 10대 소녀 같은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4편까지 개근하지만 2편 촬영 당시 리차드 도너 감독을 하차시킨 제작자와 갈등을 겪으면서 3편에선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나죠. 4편에서 다시 메인 히로인으로 등극하지만 작품 자체가 엄청난 혹평을 받으며 아쉽게 막을 내립니다. 이후 1990년에 교통사고로 휴지기를 가졌다가 1996년 생활고로 노숙을 하다 발견되는 등 '슈퍼맨의 저주'로 자주 거론되는 배우입니다.

-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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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리차드 도너
출연 말론 브란도, 진 핵크만, 크리스토퍼 리브, 마곳 키더
개봉 1978 영국
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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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로이스 앤 클락>
테리 해처
제목에서 '슈퍼맨'이 빠진 드라마 <로이스 앤 클락>은 제목처럼 두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4년 동안 방영된 <로이스 앤 클락>은 슈퍼맨 클라크 켄트가 데일리 플래닛에 입사하는 것부터 로이스 레인과의 결혼까지를 다룹니다. 지금은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한 테리 해처가 로이스 레인으로 출연했는데요, '위기에 빠진 히로인'의 위치에서 벗어나 베테랑 기자다운 프로페셔널한 모습과 슈퍼맨과 클라크 켄트와의 관계 등이 잘 그려져 입체적인 캐릭터로 거듭났습니다.
2006년 <수퍼맨 리턴즈>
케이트 보스워스
<슈퍼맨 2>에서 이어진 <수퍼맨 리턴즈>는 케이트 보스워스를 차세대 로이스 레인으로 정합니다. 자신의 고향을 찾고자 5년 동안 지구를 떠났다가 돌아온 슈퍼맨은 로이스 레인에게 약혼자와 아들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심지어 로이스 레인이 '왜 우리에게 더 이상 슈퍼맨이 필요하지 않은가'란 칼럼으로 퓰리처상까지 받은 걸 알고 혼란스러워하죠. 오랜 시간 동안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서로를 완전히 잊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슈퍼맨의 모든 영상 작품을 통틀어 가장 복잡했을 겁니다. 아쉽게도 시리즈가 리부트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끝을 알 수 없게 됐지만요.

- 수퍼맨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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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브랜든 루스, 케이트 보스워스, 제임스 마스던, 프랭크 란젤라, 에바 마리 세인트, 파커 포시, 칼 펜, 샘 헌팅톤, 케빈 스페이시
개봉 2006 미국
2013년 <맨 오브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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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EU
에이미 아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역대급 민폐'로 등극한 DCEU의 로이스 레인입니다. 에이미 아담스는 <마법에 걸린 사랑>에서 발랄한 공주 연기로 유명해진 후 연기력도 인정받은 배우지만, 캐스팅 당시 30대 후반이란 나이 때문에(헨리 카빌은 1983년생, 에이미 아담스는 1974년생) 반대 의견도 꽤 많았습니다. 영화를 까보니 캐릭터 자체에 문제가 많았죠. 특히 <배트맨 대 슈퍼맨>에선 사건을 취재하려고 백방으로 뛰지만 그게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면서 '쓸데없는 캐릭터'라는 비난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맨 오브 스틸> 결말에서 로이스 레인이 "Welcome to the planet"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슈퍼맨 팬들에게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 맨 오브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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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에이미 아담스, 러셀 크로우, 헨리 카빌, 케빈 코스트너, 다이안 레인, 마이클 섀넌, 안체 트라우, 아예렛 주러
개봉 2013 미국, 캐나다
보너스! 데일리 플래닛의 동료들
페리 화이트는 데일리 플래닛의 편집장입니다. 보통 클라크 켄트, 로이스 레인 등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입니다. 슈퍼맨의 이중생활이 중점이 되는 작품일수록 자주 등장하곤 하죠. DCEU로 리부트하면서 슈퍼맨의 일상생활 비중이 작아지고 극 분위기가 무거워지다 보니 다소 존재감이 약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던 걸까요? 최초로 흑인배우 로렌스 피시번을 캐스팅해 대번에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미 올슨은 데일리 플래닛의 사진기자입니다. 갓 입사한 클라크 켄트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면서 친구가 됩니다. 데일리 플래닛의 일상 속에서 클라크 켄트, 로이스 레인과 호흡을 맞춰 취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초반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밝혀져 DC 팬들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