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최고의 배우로 칭송받았던 할리 베리의 전성기가 다시 돌아오는 것일까요? 최근 개봉한 할리 베리의 신작 <키드냅>이 모성이라는 키워드와 카 액션을 결합한 참신한 스릴러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행운이 그와 함께하길 빌며 할리 베리의 일곱 가지 인상적인 순간을 기억해 봤습니다.

<키드냅>
키드냅

감독 루이스 프리에토

출연 할리 베리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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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동네 백화점에서
'미스 틴 올 아메리칸' 대회.

'할리'는 할리 베리가 태어난 클리블랜드 지역의 백화점 이름이었습니다. 부모는 할리 베리가 크고 화려한 인물이 되길 바랐나 보네요. 학교 퀸은 물론 '미스 틴 올 아메리칸', '미스 오하이오 USA' 등 어려서부터 미인대회를 휩쓸었습니다. 예쁜 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교내 신문 편집인으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모델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이주한 뉴욕에서는 한동안 노숙자 쉼터 생활을 하는 등 초년에 고생이 많았다고 하네요.


연기 투혼
<정글 피버>

할리 베리는 모델 출신의 흑인 여성 배우가 예뻐 보이는 것 이상의 훌륭한 연기를 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려 항상 노력했습니다. 데뷔 초, 연기하기 어려운 배역을 골라 연기했던 이유라고 합니다. 영화 데뷔작인 스파이크 리의 <정글 피버>(1991)를 촬영할 땐 약물중독자를 연기하기 위해 2주간 목욕을 하지 않았습니다. 할리 베리는 자신이 "제2의 스파이크 리가 되어 더 많은 유색인종 배우들을 할리우드 영화에 기용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프랭키와 앨리스>(2010) 땐 딸을 출산한 지 8개월 만에, TV시리즈 <엑스탠트>(2014) 땐 아들을 출산한 지 3개월 만에 촬영장에 복귀했다고 합니다.

정글 피버

감독 스파이크 리

출연 웨슬리 스나입스, 아나벨라 시오라, 스파이크 리, 오시 데이비스, 루비 디, 사무엘 L. 잭슨, 로넷 맥키, 존 터투로, 프랭크 빈센트, 안소니 퀸

개봉 199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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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 여우주연상 수상
수상 직후 의식의 흐름.

오스카를 거머쥔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배우입니다. 할리 베리의 수상은 그 해 아카데미시상식의 가장 인상적인 풍경이었습니다. 할리 베리는 <몬스터 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울면서 3분여의 긴 소감을 말했습니다. 무려 <아이리스>의 주디 덴치, <침실에서>의 시시 스페이섹, <물랑 루즈>의 니콜 키드먼,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르네 젤위거를 물리친 영광스러운 수상이었습니다. <몬스터 볼>은 사형수의 아내로 괴로운 삶을 살던 여자가 간신히 새로운 사랑을 찾았는데 그가 남편의 사형 집행관이었다는 얄궂은 운명을 그린 작품입니다.

몬스터 볼

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빌리 밥 손튼, 히스 레저, 할리 베리

개봉 200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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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과 DC의 히어로를 동시에
<엑스맨 - 최후의 전쟁>의 스톰과 <캣우먼>의 캣우먼.

마블과 DC의 히어로를 동시에 연기한 최초의 여성 배우입니다. 마블의 <엑스맨> 시리즈를 영화화한 <엑스맨>(2000), <엑스맨 2 – 엑스투>(2003),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 <액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에서는 '스톰', DC 원작의 <캣우먼>(2004)에서는 '캣우먼'을 연기했습니다.

엑스맨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패트릭 스튜어트, 휴 잭맨, 이안 맥켈런, 할리 베리, 팜케 얀센, 제임스 마스던, 브루스 데이비슨, 레베카 로미즌, 레이 파크, 타일러 메인, 안나 파킨

개봉 200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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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감독 피토프

출연 할리 베리, 벤자민 브랫

개봉 2004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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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초로 골든 라즈베리 참석
오스카 트로피까지 들고 나왔다.

오스카의 저주인지 뭔지 <몬스터 볼> 이후 하필 <캣우먼>에 출연하는 바람에(!) 그해 최악의 영화를 꼽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배우로선 최초로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에 감사한다. 나의 어머니는 좋은 패자가 될 수 없다면 좋은 승자도 될 수 없다고 나를 가르치셨다. 하지만 XX, 나를 여기 불러낸 저 XX들을 XX 때려주고 싶다. 신께 기도할 것이다. 저 XX들을 다시 보고 싶진 않다고"는 쿨한 소감을 남기기까지 했습니다


란제리 브랜드 'Scandale'

2014, 할리 베리는 란제리 브랜드 'Scandale'을 런칭했습니다. (2016년에 이혼한) 프랑스인 남편 올리비에 마르티네즈와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에 알게 된 1932년산 프랑스 란제리 브랜드를 미국에서 부활시킨 겁니다. 이 브랜드의 속옷은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7달러부터 18달러 사이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됐습니다.


코드명 '진저'
<스워드피쉬>의 진저와 <킹스맨: 골든 서클>의 진저.

할리 베리는 두 번에 걸쳐 '진저'를 연기한 적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첩보요원입니다. <스워드피쉬>(2001)의 진저는 가브리엘(존 트라볼타)의 첩보 파트너로, 전직 해커 스탠리(휴 잭맨)를 마약단속국의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도 할리 베리의 코드명은 진저입니다. 미국의 첩보조직 켄터키 스테이츠맨의 진저는 멤버들을 컨트롤하는 기술 전문 전략가입니다. 의도적인 작명이었을까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윤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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