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

DC 팬들이 나섰다. <저스티스 리그> 감독판의 공개 온라인 청원(www.change.org)을 시작했다. 팬들은 음악감독 정키XL의 음악도 원했다. 이들의 청원은 이뤄질 수 있을까. 11월29일 현재 약 15만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저스티스 리그> 감독판 청원 뉴스를 보며 팬들이 나서 청원을 했던 영화들을 찾아봤다. 인터넷이라는 무기(?!)를 통한 팬들의 청원은 꽤 다양했다.

저스티스 리그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벤 애플렉, 갤 가돗, 제이슨 모모아, 레이 피셔, 에즈라 밀러, 헨리 카빌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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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 감독.

<저스티스 리그> 잭 스나이더 하차 청원
지금 와서 보면 다소 아이러니컬하다. 2015년, 잭 스나이더 감독은 <저스티스 리그> 감독직에서 하차라는 청원을 받았다. 이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혹평을 받으면서 이뤄졌다. 맹신할 수는 없지만 미국의 메타 비평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27%(이하 11월 29일 기준)로 참담한 평가를 받았다. 이를 근거로 팬들은 잭 스나이더가 DC확장유니버스(DCEU, DC Extended Universe)의 세계관을 책임질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벤 애플렉 배트맨 하차 청원
좀더 과거로 가보자. 2013년, DC 팬들은 벤 애플렉의 배트맨을 반대했다. 이들은 두 가지 근거를 내세웠다. 하나는 벤 애플렉에게 브루스 웨인과 전혀 비슷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벤 애플렉이 출연한 전설적인 폭망작 <데어데블>의 영향이다. 벤 애플렉을 극도로 싫어한 팬은 백악관 웹사이트에 벤 애플렉을 향후 200년간 배트맨을 비롯한 다른 히어로에 캐스팅되지 못하게 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청원서를 올리기도 했다. 이들의 청원은 이뤄지지 못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헨리 카빌, 벤 애플렉, 에이미 아담스, 로렌스 피시번, 제시 아이젠버그, 제레미 아이언스, 홀리 헌터, 갤 가돗, 로렌 코핸, 제프리 딘 모건, 제이슨 모모아, 에즈라 밀러, 다이안 레인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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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스쿼드>

<수어사이드 스쿼드> 팬들의 로튼토마토 폐쇄 청원
이번 청원은 조금은 황당해 보인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혹평 폭탄을 맞았다. 로튼토마토 지수는 26%를 기록 중이다. 팬들의 타깃은 평론가도 감독도 제작사도 아니었다. 로튼토마토 사이트가 표적이 됐다. 이집트의 한 팬이 시작한 이 청원은 실제로 로튼토마토의 문을 닫게 할 작정이었을까. ‘할리우드 리포터’의 기사에 따르면 청원을 시작한 팬은 “많은 사람이 평론가들의 의견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청원의 계기라고 밝혔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감독 데이비드 에이어

출연 마고 로비, 윌 스미스, 자레드 레토, 카라 델레바인, 제이 코트니

개봉 2016 미국,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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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우먼>

<원더 우먼 2> 원더우먼 양성애자 묘사 청원
원더우먼을 양성애자로 묘사해달라는 청원이 있었다. 이는 DC 팬들의 청원이 아니다. GLAAD(the Gay & Lesbian Alliance Against Discrimination)라는 단체가 주도한 성소수자 운동 차원의 청원이었다. 이 청원의 발단은 <원더 우먼>의 원작자인 그렉 루카의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만화뉴스 사이트인 ‘코미코서티’와의 인터뷰에서 루카는 “원더우먼이 명백히 다른 여자들과 사랑에 빠지고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또 “DC코믹스의 누구도 원더우먼이 이성애자여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더우먼은 여자들만 사는 데미스키라라는 섬에서 산다는 설정이다. 패티 젠킨스 감독이 연출하는 <원더 우먼 2>는 2019년 개봉 예정이다. GLAAD는 <겨울왕국>의 ‘엘사에게 여자친구를 줘(#GiveElsaaGirlfriend)’와 마블 영화의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에게 남자친구를 줘(#GiveCaptainAmericaABoyfriend)’ 청원을 하기도 했다.

원더 우먼

감독 패티 젠킨스

출연 갤 가돗, 크리스 파인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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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에이브람스 감독

<스타워즈> 9편 J.J.에이브람스 감독 해고 청원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팬층을 확보한 영화는 아마도 <스타워즈> 아닐까. 그 <스타워즈> 팬들이 루카스 필름에 약속을 지키라는 뜻으로 <스타워즈> 9편의 J.J. 에이브람스의 하차를 요구했다. 루카스 필름과 디즈니는 <스타워즈>의 새로운 속편 3부작을 각기 다른 감독에게 맡긴다고 밝힌 바 있다. J.J. 에이브람스는 7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연출을 맡았다. 원래 9편을 연출하기로 내정됐던 감독은 <쥬라기 월드>의 콜린 트레보로우였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감독 J.J. 에이브럼스

출연 해리슨 포드, 마크 해밀, 캐리 피셔, 도널 글리슨, 그웬돌린 크리스티, 사이먼 페그, 오스카 아이삭, 막스 폰 시도우, 존 보예가, 데이지 리들리, 아담 드라이버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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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죽기 전에 <스타워즈> 새 에피소드 보기 청원
이 청원은 꽤 감동적이다. 2015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개봉을 한달 앞둔 시기,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국의 32세 남성 대니얼 플리트우드는 죽기 전에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보는 게 소원이었다. 그의 사정은 온라인 캠페인으로 발전했고,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소개됐고, 페이스북 등 SNS로 퍼져나갔다. 결국 J.J. 에이브럼스는 그를 자택으로 초대해 미편집본을 보여줬다. 플리트우드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인 11월10일 사망했다. J.J. 에이브람스는 지난 2012년에도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보고 싶어한 시한부 환자 다니엘 크래프트에게 개봉일 이전에 영화를 보여줬다. 크래프트 역시 영화 시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생을 달리했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스칼렛 요한슨 교체 청원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실사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의 캐스팅이 발표되자 곧바로 화이트워싱 논란이 일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원작 속 쿠사나기 소령은 아시안이지만 스칼렛 요한슨은 백인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드림웍스를 상대로 화이트워싱을 그만하라는 의미로 스칼렛 요한슨의 교체를 청원했다. 이들의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개된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에서 스칼렛 요한슨의 쿠사나기는 어색한 느낌이 크게 없었다. 다만 원작과 같은 재미와 새로움은 찾아보기 힘들었던 영화는 졸작으로 남았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감독 루퍼트 샌더스

출연 스칼렛 요한슨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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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캐스팅 교체 청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베스트셀러 중의 베스트셀러다. 그만큼 많은 팬들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팬들은 영화의 주인공으로 크리스찬 그레이 역에 찰리 허냄, 아나스탸샤 스틸 역에 다코타 존슨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청원을 시작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새로운 캐스팅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남자 주인공에 드라마 <화이트 칼라>의 맷 보머, 여자 주인공에 드라마 <길모어 걸스>의 알렉시스 브레델을 원했다. 이들의 청원은 절반의 성공, 아니 절반의 절반의 성공인 듯하다. 남자 주인공이 교체됐다. 새 주인공은 제이미 도넌이었다. 여자 주인공의 교체는 없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감독 샘 테일러 존슨

출연 다코타 존슨, 제이미 도넌, 제니퍼 엘, 루크 그림즈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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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펙터>

여성 제임스 본드 캐스팅 청원
한때 다니엘 크레이그는 제임스 본드 연기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새 제임스 본드 후보가 우후죽순 등장했다. 그런 와중에 배우 프리앙카 초프라의 인터뷰가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다. 그는 본드걸을 연기하고 싶냐는 질문에 “나는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라 델레바인도 가세했다.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는 “다들 내가 본드걸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제임스 본드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들은 이들의 발언에 크게 호응했고 여성 제임스 본드를 바라는 온라인 청원으로 이어졌다. 드라마 <X파일>의 질리언 앤더슨이 여성 제임스 본드인 제인 본드의 유력한 후보로 지지를 얻기도 했다. 리메이크 <고스트버스터즈>가 여성 캐릭터로 바뀐 사례가 있으니 언젠가 여성 제임스 본드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007 스펙터

감독 샘 멘데스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랄프 파인즈, 레아 세이두, 모니카 벨루치, 크리스토프 왈츠, 데이브 바티스타

개봉 2015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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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설국열차> 감독판 청원
엄밀하게 말하면 감독판이 아니라 편집 거부 청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의 북미 배급권은 요즘 성추행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하비 웨인스타인의 웨인스타인 컴퍼니가 가지고 있었다. 웨인스타인은 가위질(편집)로 유명했다. 웨인스타인은 할리우드의 거물급 인사여서 신인급 감독은 거부하기 힘들었다. 봉준호 역시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웨인스타인은 20분 편집을 요구했고, 봉준호는 맞섰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이 청원을 시작했다. 결론은 편집되지 않은 봉준호 감독판이 북미 개봉했다. 단, 대규모 상영이 아닌 제한적인 상영 방식이 결정됐다. 영화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스크린을 늘리는 방식이다.

설국열차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이완 브렘너, 알리슨 필, 고아성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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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상영관 확대 청원
최근 몇 년 간 국내에서 가장 이슈가 된 청원은 2014년 말 개봉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의 배급과 관련이 있다. <개훔방>의 제작자 엄용훈 삼거리픽쳐스 대표는 대형 배급사의 독식을 비판했다. 이에 공감한 팬들은 포털사이트 아고라에 상영관 확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개그맨 박휘순, 가수 타블로, 배우 김수미, 진구 등 연예인들은 자비로 극장을 대관해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언론에서도 이 청원을 비중 있게 다뤘다. 당시 <개훔방>과 함께 개봉한 영화는 <국제시장>이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감독 김성호

출연 이레, 이지원, 홍은택, 김혜자,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개리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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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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