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의 흥행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개봉 첫 주말에만 100만을 돌파하며, 초반부터 강력한 입소문으로 화제몰이 중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선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강철비>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강철비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개봉 2017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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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작 웹툰 <스틸레인>의 원작자는 양우석 감독이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감독 이전에 웹툰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로보트 태권브이의 속편 격인 <브이>, 말기 암 환자와 호스피스 사랑을 그린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김정일 사후 남북한 전쟁 위기를 그린 <스틸레인> 등을 연재했습니다. 그의 첫 영화 <변호인>도 처음엔 웹툰용 시나리오로 완성했었죠. <강철비>의 근간이 된 <스틸레인>은 조회수 천만을 돌파한 웹툰이었습니다. 이로써 천만 감독 X 천만 뷰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게 되었죠.


2. <강철비> 제목의 뜻은?
<강철비>의 영어 제목은 <STEEL RAIN>입니다. 실제로 있는 클러스터형 로켓 탄두를 부르는 말로, 살상 반경이 커서 전 세계에서 사용 금지 협약을 맺은 무기입니다. 양우석 감독은 이 무기를 영화 이름으로 사용한 이유에 대해 "현재의 남북 정황에서 우리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무서운 상황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을 중의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라 밝혔습니다.


3. 양우석 감독은 예지력이 있다?!
웹툰 <스틸레인>이 화제가 된 이유는 북한 1호 김정일의 사망을 예측했기 때문이었습니다. 2011년 5월 연재를 시작한 <스틸레인>은 김정일이 사망했다는 설정으로 첫 회를 시작했는데요, 실제로 그해 12월 17일 김정일이 사망했습니다. 한편, 영국 유명 예언가 크레이그 해밀튼 파커가 2017~2018년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언한 것이 영화 속 쿠데타 설정과 비슷한 점도 눈길을 끕니다. 크레이그 해밀튼 파커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예측한 바 있습니다. 


4. 준비기간만 총 10년이 걸렸다
양우석 감독이 리얼한 국제 정세를 담아낼 수 있었던 데는 예지력 아닌 엄청난 자료조사와 준비 기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군사 전문가와 근미래 전시 상황을 시뮬레이션 했으며, 남북의 국제 정치 상황, 군사 무기체계, 안보 문제 등을 치밀하게 조사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5. 정우성은 유튜브 다큐멘터리를 통해 북한 사투리를 익혔다
정우성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평양 사투리! 공교롭게도 북한 사투리 선생님이 여성분이어서, 남자 말투를 익히기 위해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 북한 다큐멘터리를 틈나는 대로 보며 평양 남자 말투를 익혔다고 합니다.


6. 곽도원은 3개 국어에 도전했다
청와대 외교안보 비서관으로 영어, 중국어에 능통한 엘리트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곽도원. 정우성 못지않게 대사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영어 대사를 하루 종일 외우고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죠.


7. 우연히 탄생하게 된 국수 먹방 장면
<강철비>에선 원조 먹방러 하정우 못지않은 먹방 연기를 볼 수 있는데요. 사실 그 장면은 곽도원이 왼손잡이여서 가능했습니다. 서로의 간격이 좁혀졌지만 그 사이 채워진 수갑을 통해 가깝고도 먼 한반도의 현상황을 보여주고자 한 장면이었는데요. 두 사람이 너무 잘 먹어 먹방 영상으로 더 화제가 되었죠.


8. 정우성은 먹방을 위해 국수 여덟 그릇을 먹었다
이 장면을 찍으면서 정우성은 국수를 여덟 그릇이나 먹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다음날까지 배가 불렀다며(ㅋㅋㅋ). 영화 속 장면은 과연 몇 번째 그릇이었을지 궁금해지네요.

추가
영화 <강철비> 정우성 X 곽도원 먹방 영상

9. 정우성과 곽도원의 극중 이름이 '철우'로 똑같은 이유
극중에서 정우성은 '엄철우', 곽도원은 '곽철우'로 동명이인 캐릭터를 맡았는데요. 남과 북이 원래 한민족이라는 발상에서 같은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의성과 이경영의 극중 이름이 '이의성', '김경영'이었던 것도 깨알 재미였죠.


10. 촬영 당시 박사모(태극기 집회)의 소동이 있었다
영화 속 개성공단 장면 일부는 대구에 있는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촬영했는데요. 세트장에 있는 북한 선전물과 인공기 등을 두고 태극기 집회 측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된 곳에서 북한 체제를 선전한다"는 이유로 촬영장 앞을 점거했던 소동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촬영 기간 내내 집회 신청을 해놓았는데요. 다행히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관련 뉴스가 나면서 집회자들이 서울로 올라가 본 촬영엔 무리가 없었다고 합니다.


11. 북한 1호 캐스팅에서 최우선으로 본 건 볼륨감(!)이었다
영화의 핵심 인물인 북한 1호는 얼굴도 이름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본 관객들 모두가 누군지 단숨에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북한의 김정은과 흡사한 볼륨감 있는 배 때문인데요. 볼륨감 싱크로율이 높아 캐스팅된 배우는 바로 최성환이었습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그놈이다>에 단역으로 출연한 배우입니다. 아쉽게도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된 배우의 사진이 없네요. 다음에는 존재감 있는 역할로 눈도장 찍길 기대합니다.


12. 곽도원은 극중에서 '삐딱하게' 말고 다른 노래를 부를 뻔했다
다소 무거운 이야기 속에서 중간중간 빵 터지는 개그도 담당했던 곽도원. 특히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흥 넘치게 부르는 장면은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원래는 다른 노래를 부를 뻔했다는 사실! 양우석 감독은 원래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와 지드래곤의 '미싱 유' 두 곡의 사용권을 받아놓은 상태였는데요. 곽도원은 "'판타스틱 베이비'가 이혼한 40대 남자로 양육비를 보내면서 사는 사람이 따라 부를 노래가 아닌 것 같다"며 현장에서 감독을 설득했는데요. 결국 '삐딱하게'로 먼저 촬영하고, 나중에 사용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추가
<강철비> 곽드래곤 뮤직예고편

13. 곽도원은 다이어트를 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정우성이 밝히지 않았으면 아무도 몰랐을(!) 비하인드입니다. 곽도원은 처음에 엘리트 외교안보 비서관을 맡은데다 웹툰 원작 캐릭터 싱크로율도 고려해 살을 빼기로 결심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정우성에게 "꼭 살을 빼야 하나"라고 말하며 다이어트를 포기했다고(ㅋㅋㅋ) 하네요. 곽도원은 "외모적으로 노력하려고 했으나 잘 안됐다"며 "대신 내적으로 외교안보 비서관의 이미지를 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친숙하게 아는 그 곽도원의 모습으로 출연했죠. 다이어트 성공하셨음 아쉬울 뻔(!)했습니다.


14. 관객 수 777만 명 돌파시 '명존쎄 공약' 시행할 것
명존쎄는 '명치를 매우 세게 때리고 싶다'의 줄임말로 <부산행>에서 김의성이 연기한 악역을 두고 네티즌들이 한 말인데요. 김의성은 뜻도 모르고 "<부산행> 1200만 돌파시 마동석에게 명존쎄 해달라고 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는데요. 나중에 뜻을 알고 명존쎄를 피하기 위해 제발 <부산행> 관람을 멈춰달라는 SNS 글을 올려 화제가 되었었죠. 이번 <강철비>에서도 관객 수 777만 명을 돌파하면 정우성에게 명존쎄를 맞겠다는 공약을 걸었습니다. 이번에도 그의 SNS에 <강철비> 관람을 멈춰달라는 글이 올라오게 될까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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