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죄와 벌>이 1월 4일 새벽, 2018년 첫 천만 영화에 등극했습니다. 개봉 직후 평일엔 약 50만 명, 연휴 낀 주말엔 하루 100만 명씩 들면서 꺾이지 않는 흥행세를 보이다 결국 개봉 16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겁니다. 이로써 국내 천만 돌파 영화는 20편이 되는데요. 그렇다면 <신과 함께-죄와 벌>은 몇 번째로 빠른 속도로 천만 돌파에 성공한 걸까요? 역대 천만 돌파 영화의 속도 순위를 매겨보았습니다.

20위

66일
<왕의 남자>
 총관객 수 12,302,831명
흥행 순위 9위

역대 최장기간 천만 관객 돌파작입니다. 무려 66일 만에 천만을 찍었는데요. 다른 흥행작들이 대규모 개봉 후 점차 스크린을 줄였다면, <왕의 남자>는 개봉 이후 몇 주간 스크린 수가 확대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입소문으로 천만까지 끌어올린 영화인 셈! 흥행 보증수표 배우들도 없었고, 사극이긴 하나 다소 흥행하기 어려운 동성애 소재가 포함되었던 터라 여러모로 의외의 성과였죠. N차 관람을 찍는 관객들을 일컫는 '왕남 폐인'이란 말도 유행했습니다. 천만 영화 중 가장 마니아적인 작품입니다.

왕의 남자

감독 이준익

출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개봉 200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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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위

58일
<실미도>
총관객 수 11,081,000명
흥행 순위 16위

58일 만에 천만을 돌파한 <실미도>는 국내 최초로 천만 영화를 달성한 영화입니다. 현대사의 잊혔던 비극적 사건 실미도 사건을 재조명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으며, 2004년 청룡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실미도

감독 강우석

출연 설경구, 안성기, 허준호, 정재영

개봉 200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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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위

50일
<인터스텔라>
총관객 수 10,275,484명
흥행 순위 19위

'SF 외화는 한국에서 망한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깼습니다.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놀랍습니다. 영화를 이해하는 데 상대성 이론, 웜홀 등의 사전 지식이 필요해 대중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을 거라는 예상도 깼죠. 미국 외 전 세계 해외 수익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인터스텔라>가 흥행할 수 있었던 데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데다, 시공을 초월한 부성애를 녹여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인터스텔라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개봉 2014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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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위

46일
<겨울왕국>
총관객 수 10,296,101명
흥행 순위 18위

전국에 '렛 잇 고' 열풍을 강타했던 애니메이션입니다. 아이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은데다, 어른들의 감성까지 건드려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를 깨고 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최초 애니메이션 천만 영화로 등극했죠. 특히 주제곡인 'Let it go'는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 곡을 커버하는 가수들도 많았죠. 음원, 캐릭터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였습니다.

겨울왕국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크리스틴 벨, 이디나 멘젤

개봉 201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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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위

39일
<태극기 휘날리며>
총관객 수 11,746,135명
흥행 순위 12위

<실미도>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천만 돌파한 영화입니다. 엄청난 예산을 투자해 만든 전쟁 블록버스터 영화여서 흥행에 성공했다기보다는, 참혹한 전쟁에 놓인 형제의 비극적인 삶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감독 강제규

출연 장동건, 원빈, 이은주

개봉 200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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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14위

38일
<아바타>, <광해, 왕이 된 남자>
총관객 수 13,624,328명 /  12,319,542명
흥행 순위 3위 / 9위

<아바타>와 <광해, 왕이 된 남자>는 38일 만에 천만 돌파했습니다. <아바타>는 국내 흥행 순위 전체 3위/외화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영화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3D 영화가 활발하게 제작되었죠. 국내에서도 이 영화는 꼭 3D로 봐야 하는 영화라고 입소문 났었죠. <광해, 왕이 된 남자>는 9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개봉 200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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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감독 추창민

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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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

34일
<해운대>
총관객 수 11,453,338명
흥행 순위 14위

재난 블록버스터에 휴먼극을 녹인 <해운대>는 34일 만에 천만 돌파했습니다. 한국 재난 영화로서는 유례없는 흥행 결과였습니다. 한국형 휴먼 코믹 드라마로 시작해, 재난이 닥치고, 결국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구도로, 남녀노소 접근성이 쉬운 영화였습니다.

해운대

감독 윤제균

출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개봉 2009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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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33일
<변호인>
총관객 수 11,374,610명
흥행 순위 15위

흥행 보증수표 배우 송강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티브가 된 인권 변호사 캐릭터를 맡아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1981년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이라는 근 과거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현시대를 파고드는 문제의식과 대사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2014년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영화로 평가받았습니다.

변호인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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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10위

32일
<괴물>, <7번 방의 선물>
총관객 수 13,019,740 / 12,811,206명
흥행 순위 5위 / 7위

가족영화 <괴물>과 <7번 방의 선물>이 나란히 순위에 올랐습니다. <괴물>은 <살인의 추억>으로 단숨에 스타 감독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3년 만에 괴수 영화로 돌아와 개봉 전부터 기대작으로 점쳐졌던 영화였습니다.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시작해 가족 모험극인 듯 보이나, 정치·사회·환경적인 풍자가 녹아있는 영화였죠. 가족영화 <7번 방의 선물>은 설 연휴 버프를 받아 개봉 당일부터 빠른 속도로 관객 수를 끌어모았는데요. 블록버스터 상업영화가 아니었기에 흥행 성과는 더욱 컸습니다. 신파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눈물샘이 터질 수밖에 없는 영화라는 평이 주. 류승룡을 흥행 보증수표로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괴물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개봉 200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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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

감독 이환경

출연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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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28일
<국제시장>
총관객 수 14,257,115명
흥행 순위 2위

평론가들의 평과 관객들의 반응이 극심하게 갈렸던 영화였습니다. 유명 평론가들이 혹평을 했지만, 관객몰이에 성공하며 개봉 28일 만에 천만 달성에 성공합니다. 1950년대 한국 전쟁 이후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 노년층 관객까지 끌어오는 데 성공했죠.

국제시장

감독 윤제균

출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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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6위

25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암살>, <베테랑>
총관객 수 10,494,499명 / 12,705,700명 / 13,414,009명
흥행 순위 17위 / 8위 / 4위

마블 영화들은 기존 팬들이 있기 때문에 개봉 첫 주에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읍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마블 영화 중에서도 유일하게 천만 돌파했으며, 국내에서 5번째로 빠르게 천만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도둑들>로 이미 천만 기록을 달성한 최동훈 감독과 흥행불패 하정우, 전지현 등이 만난 <암살>도 초반 화제몰이에 성공해 쉽게 천만에 도달했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천만 배우 황정민이 재벌을 상대로 펼치는 통쾌한 사이다 액션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감독 조스 웨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돈 치들, 제임스 스페이더,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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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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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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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22일
<도둑들>
총관객 수 12,983,330명
흥행 순위 6위

최동훈 감독을 천만 감독으로 만들어 준 영화죠. 도저히 흥행이 안 될 수 없을 것 같은 충무로 흥행 대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이후 멀티캐스팅 영화가 우후죽순 만들어지긴 했지만, <도둑들>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개성 있는 도둑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합과 최동훈 표 찰진 대사가 시너지를 이뤄 흥행에 성!공! 했습니다.

도둑들

감독 최동훈

출연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임달화,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이신제, 증국상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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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3위

19일
<부산행>, <택시운전사>
총관객 수 11,565,479명 / 12,186,356명
흥행 순위 13위 / 11위

2016년과 2017년의 천만 영화 <부산행>, <택시운전사>가 나란히 19일 만에 천만 돌파했습니다. <부산행>은 한국 영화에서 흥행할 거라 예상하지 못한 좀비물이라 의외의 성과였는데요. 부성애와 기차에서 펼쳐지는 쫄깃한 긴장감을 내세워 여름 극장가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택시운전사>는 <군함도>와 함께 올 한해 천만 영화로 예상된 영화였는데요. 천만 배우 송강호와 시대극 중에도 흥행 불패인 1980년대를 배경으로 평범한 시민이 격동의 시대를 만나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내 넓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부산행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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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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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16일
<신과 함께-죄와 벌>
총 관객수 ?명
흥행 순위 ?위

최단 기간 관객 수를 끌어모으는 데는 스토리에 대한 기존 팬층과 흥행 보증 배우의 만남이 필수입니다. <신과 함께-죄와 벌>은 엄청난 인기의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해, 개봉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이슈몰이에 성공했는데요. 팬과 안티가 고루 섞여 높은 관심도를 끌어내 개봉 첫날부터 평일엔 평균 50만 명씩, 두 번의 연휴가 낀 주말엔 하루 약 100만 명씩 들며 흥행 순항 중입니다. 한국적 판타지 세계를 구현하고, 인류 보편적 정서인 모성을 극대화해 보다 넓은 층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최종 관객 수와 흥행 순위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지는군요.

신과함께-죄와 벌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개봉 2017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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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12일
<명량>
총관객 수 17,613,682명
흥행 순위 1위

역대 가장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한데다 가장 빠른 천만 기록 돌파까지 갖고 있는 무적의 영화 <명량>입니다. 당분간 이 두 기록을 깨는 영화가 나오기는 힘들 것 같네요. 개봉 이틀도 안 돼서 100만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여름 방학 특수를 제대로 노려 청소년층을 포함한 가족 관객 흡수는 물론, '이순신'이라는 대한민국 역사의 대표적 영웅을 다뤄 중노년층까지 끌어모아 전 세대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명량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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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