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이유로 고통받고 있는 지구.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구과잉으로 비롯된 문제에 영화는 여러 해결책들을 내놨습니다. 모아놓고 보니 과격한 방법이 많았던지라 해결책이란 말이 다소 부적절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 상상력은 꽤 기발하고 재밌(?)습니다.


<다운사이징>
→ 인간 크기 축소하기

사람의 키가 약 12cm로, 무게가 2744분의 1로 줄어든다면 어떨까요? 막연히 생각했을 때에는 곧 밟혀 죽을 것 같지만 <다운사이징> 세계에선 다릅니다. 인구과잉의 해결책으로 개발된 인간 축소 프로젝트 '다운사이징'을 제시합니다. 다운사이징된 구성원들이 사는 세계에선 1억 원의 재산이 120억 원의 가치를 갖죠.

미니어처 크기의 집은 커다란 대저택이 되고, 작은 다이아 보석도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닙니다. 크기만 축소시켰을 뿐인데 중산층이 럭셔리 라이프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죠.

처음엔 인구 과잉과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사람들이 시작했으나, 사람들은 다운사이징으로 얻게 되는 경제적 이익에 열광하게 됩니다. 약자가 타의에 의해 다운사이징 당하게 되는 끔찍한 순간도 옵니다.

다운사이징

감독 알렉산더 페인

출연 맷 데이먼, 크리스토프 왈츠, 홍 차우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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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 광기 유심칩 활용

지구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 이론을 신봉하는 세계적인 IT 기업의 소유자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 처음엔 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인구를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이에 사람들의 폭력성을 급증시키는 신경파를 담은 무료 유심 칩을 배포합니다. 무료 유심칩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배포됩니다. 발렌타인이 이를 작동하면 사람들은 광기를 일으켜 서로를 죽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의 목숨을 조종할 수 있게 된 그에게서 더 이상 좋은 의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구 과잉 막으려다 온 지구가 박살나게 생겼습니다.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감독 매튜 본

출연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5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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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 21세기형 흑사병 퍼뜨리기

지구가 병든 원인은 인구 과잉이며, 인류는 곧 질병이라 생각해 그 치료제로 '인페르노'를 만든 과학자 조브리스트. 10억이 될 때까지 수 천 년이 걸렸지만, 100년 후 20억이 되었고, 50년 후 40억이 되었다며, 인구 과잉을 지적합니다. 과거 유럽 인구 3분의 1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흑사병이 자연이 스스로를 정화하는 방식이었다 말하며, 21세기형 흑사병이 필요하다고 여겨 인페르노를 개발한 것이죠.

인페르노

감독 론 하워드

출연 톰 행크스, 펠리시티 존스, 오마 사이, 벤 포스터, 이르판 칸

개봉 2016 미국, 일본, 터키, 헝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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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씨닝>
→ 시험 점수로 학생 처형

멀지 않은 미래, 인구 과잉으로 자원 고갈 위기에 놓여 매년 5%의 인구를 감소시켜야 하는 상황. 미국은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인이 되기 전까지 1년에 한 번씩 시험을 봐서 하위 5%의 학생들을 처형합니다. 진짜 목숨 걸고 공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

시험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이렇게 집행장으로 끌려가게 되는데요. 그렇다고 이 시험이 공정하게 치러지는 것도 아닙니다. 고위층 자제들은 컨닝페이퍼를 사고, 성적을 바꿔치는 등 더욱더 부조리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극장 미개봉작으로 유튜브 유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레드의 오리지널 필름입니다.

더 씨닝

감독 마이클 J. 갤러거

출연 페이튼 리스트, 로건 폴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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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움>
→ 상위 1%를 위한 유토피아

서기 2154년, 인구 과잉으로 인해 황폐해진 지구에 남은 사람들은 가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선택받은 상위 1%의 사람들은 지구 밖 '엘리시움'이라는 유토피아로 이주해 살아갑니다. 이곳엔 암, 백혈병, 골절, 얼굴의 반이 완전히 상처로 뒤덮여도 완벽 복구가 가능한 만능 의료기기가 널려 있는 곳입니다.

단 몇 초 만에 스캐닝으로 병명을 알아내고 몇 분 만에 완벽한 치료가 가능한 첨단 기기로 병을 고치기 위해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엘리시움에 가고 싶어 합니다. 인구 과잉과 온갖 환경문제로 피폐해진 지구를 버리고 선택받은 이들만 무병장수할 수 있다니. 해결책이 맞나 의심스럽습니다.

엘리시움

감독 닐 블롬캠프

출연 맷 데이먼, 조디 포스터, 샬토 코플리

개봉 201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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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사라졌다>
→ 1가구 1자녀 정책

이 중에서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현실적(?)인 해결책입니다. 지금은 폐기되었지만 중국이 산아제한 정책으로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한 적이 있었죠. 이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 인구 과잉 해결책보다 월요일이 사라지는 방법이 더 궁금한 건 에디터뿐만이 아니겠죠(영화는 우리가 염원하는 그것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영화 속 세계는 인구 과잉으로 식량이 부족해져 1가구 1자녀 정책을 시행하게 된 상황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한 집안에서 일곱 명의 일란성 쌍둥이가 태어납니다. 그들은 카렌이라는 하나의 신분 아래 월, 화, 수, 목, 금, 토, 일요일로 이름 붙여져 해당 요일에만 외출하는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이유에서인지 월요일이 집에 돌아오지 않고 사라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죠. 진짜로 월요일이 사라졌네요!

월요일이 사라졌다

감독 토미 위르콜라

출연 누미 라파스, 윌렘 대포, 글렌 클로즈

개봉 2017 영국, 미국, 프랑스,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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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임>
→ 시간을 화폐로 환산

인류가 노화 유전자 통제에 완전히 성공한 이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곳에서는 25세가 되면 노화는 멈추고 1년의 카운트 바디 시계를 제공합니다. 대신 이 1년의 유예 기간 이후 수명을 연장하려면 시간을 구입해야 합니다. 인구 증가를 효율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시간을 통화로 거래하는 제도를 도입하죠. 주어진 시간을 모두 소진하는 순간,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버스를 타려면 수명 2시간, 커피 1잔에 4분을 내야 하는 등 모든 것이 인간의 수명으로 계산되는 세계.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은 목숨을 근근이 이어가죠. 이런 상황에서 식량과 에너지 등이 부족해지면서 부자들은 일부러 물가를 높여 인구가 늘어나는 걸 막으려고 합니다. 그럼 평범한 사람들의 수명은 당연히 줄어들겠죠.

인 타임

감독 앤드류 니콜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킬리언 머피

개봉 201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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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과잉 소재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한 여러 영화들을 살펴보았는데요. 부디 이 모든 일들이 영화 속 일들이기를 바라면서 현실에서는 모두 무병장수하시길!

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