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 걸린 개봉작에 출연한 한·미·일 삼국의 여자 신인 배우 세 명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의 최리,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로사 살라자르, <아름다운 별>의 하시모토 아이입니다. 어떤 배우들인지 살펴볼까요!?


최리
<그것만이 내 세상>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진태(박정민)의 이웃집에 사는 수험생 변수정은 "엄마가 술집 여자"라고 당당히 말하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싸움이 붙어도 기죽지 않는 당찬 여고생입니다. 연예인이 꿈이라 진태와 사귈 수 없다고 선을 긋는 등 나름 사생활 관리(?)도 하고요. 수험생이라면서 학교 마치면 진태네 집에 와서 종일 진태와 같이 게임을 하거나 라면을 끓여먹는 '잉여'이기도 합니다. 공부는 안 해도 편견 없이 진태네 가족과 어울리는 밝고 순진하고 착한 소녀입니다.

<귀향>
실제 고등학생 때 <TV쇼 진품명품> 출연 당시.

최리는 1995 629일 생으로, 중앙대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고 영화 <귀향>(2016)에서 과거와 현재를 이으며 소녀들의 넋을 실어나르는 신녀 은경을 연기하며 데뷔했습니다. 수년 전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두레소리>(2011) 촬영차 최리가 재학 중이었던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최리를 보자마자 은경 역을 맡아달라 청했다고 합니다. 배우 지망생도 아니었던 최리는 한 시간이나 <귀향> 얘기를 들었고 역할이 너무 크다고 여겨 정중히 거절했는데요. 괴이쩍게도 그날 이후 줄기차게 <귀향>의 꿈을 꾸게 되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4년간 <귀향>을 준비하며 지냈고, <귀향>으로 본격 배우 데뷔!

<도깨비>
<마녀의 법정>

공포영화 <순이>(2016)와 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 <전학생>(2015)에도 출연했습니다. MBC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귀향>에도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 손숙의 어린 시절 역할로 특별 출연했고요. tvN 드라마 <도깨비>에 은탁(김고은)의 얄미운 사촌으로, KBS2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 어리바리한 매력의 수습 검사 서유리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작품을 거듭할수록 쑥쑥 연기도 느는 것 같은 빛나는 신예! 최리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그것만이 내 세상

감독 최성현

출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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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 살라자르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메이즈 러녀: 데스 큐어>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2015)에서부터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 일행에 합류한 브렌다는 위키드 수용소를 탈출한 뒤 스코치에서 위기에 빠진 토마스 일행을 극적으로 구하고 토마스와 동행하게 된 당찬 소녀입니다. 단연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의 히로인으로, 여러모로 극적인 액션을 보여준 캐릭터입니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에선 납치된 민호(이기홍)를 구하기 위해 토마스와 뉴트(토마스 생스터), 호르헤(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와 브렌다가 최후의 도시로 향하게 되는데요. 원작 소설과 상당 부분 달라졌기에 토마스와 브렌다의 관계도 소설과는 달라지게 됩니다.

<페어런트 후드>
<인서전트>

로사 살라자르는 1985 716일 미국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뉴욕으로 이사 후 연기를 시작했고 연기를 지속하기 위해 LA로 이주했습니다. 미국의 TV시리즈 <올드 프렌즈>에 단역 출연했고,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와 가족극 <페어런트 후드>로 눈도장을 찍은 뒤 <인서전트>에 린 역으로 캐스팅됐습니다. TV시리즈 <맨 시킹 우먼>에서 주인공 조쉬(제이 바루첼)가 좋아하게 되는 직장 동료 로사로도 출연했고요.

<굿 크레이지>

로사 살라자르의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은 음악을 들으며 흥얼거리는 모습을 찍은 셀프 동영상이나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숨겨진 여성 위인들의 이야기, 사회 이슈에 관한 뉴스 공유 피드로 가득합니다. 사회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14분짜리 단편영화 <굿 크레이지>(2016)를 직접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 총지휘를,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연출을 맡은 SF액션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주인공 알리타 역에도 낙점됐습니다. TV시리즈 <다크 엔젤>(2000)의 제시카 알바, <아바타>(2009)의 조 살다나를 잇는 제임스 카메론 SF 세계의 히로인이 된 셈이네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감독 웨스 볼

출연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생스터, 이기홍, 카야 스코델라리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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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아이
<아름다운 별>

<아름다운 별>의 오스기 일가 딸 아키코는 미모와 지성을 갖춘 대학생입니다. 집은 여유롭고, 교수로부터는 예쁨 받고, 지나가다 미인대회 출전 권유까지 받을 만큼 완벽하지만 아키코는 늘 혼자입니다. 친구도 제대로 사귀어 본 적 없는 듯한 아키코는 귀갓길 우연히 듣게 된 멜로디에 매료됩니다.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던 남자는 아키코에게 의미불명의 사인을 보내고, 아키코는 홀린 듯이 남자에게서 CD를 구매한 뒤 남자가 공연을 한다는 클럽에까지 찾아갑니다. 남자는 마치 오래전부터 아키코를 알았다는 듯 "우린 금성에서 온 특별한 존재"라 하고, 아키코는 그 말에 홀딱 넘어갑니다. 금성인의 아름다움을 지구에 전하기 위해 아키코는 미인대회 출전까지 결심합니다. 어느 날, 아키코는 금성의 아이까지 임신하게 됩니다.

하시모토 아이 모델 시절.
<고백>

아키코를 연기한 하시모토 아이는 1996 112일 일본에서 태어났습니다. 2008, 어머니가 응모한 연예인 오디션에 합격해 연예계에 데뷔합니다. 여성 패션지 <세븐틴>에서 최연소로 그랑프리를 수상해 모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세븐틴>의 전속 모델은 2014년이 되어서야 그만뒀습니다. 영화 <기브 앤 고>(2010)로 단박에 주연을 따냈고, 난청을 딛고 농구에 열중하는 소녀를 연기했습니다. 경력에 비해 놀라울 만큼 소처럼 일해온 배우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고백>(2010)에서 모범생 반장 키타하라 미츠키를 연기하면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
<잔예 - 살아서는 안되는 방>

1년 사이 제목을 다 적기 힘들만큼 여러 영화에 출연했고,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2012)로 키네마준보 신인 여자배우상, 34회 요코하마영화제 최우수 신인상, 36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신인상 등을 휩쓸며 독특한 매력과 실력을 갖춘 차세대 배우로 발돋움합니다. 이후의 영화 대표작으로 <갈증>(2014), <리틀 포레스트> 시리즈, <기생수> 시리즈, <잔예 살아서는 안되는 방>(2016) 등이 있습니다. "언제든 연기를 그만두어도 상관없다"라든지 "캐릭터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감독과 조율하기 힘드니 균형을 잘 잡아두는 게 좋다"는 식의 쿨한 태도와 침착한 표정이야말로 하시모토 아이의 시그니처입니다. 나이에 비해 일찍부터 주연을 꿰차고 쌓아온 숱한 경력과 캐릭터가 이를 증명하고 있네요.

아름다운 별

감독 요시다 다이하치

출연 릴리 프랭키, 카메나시 카즈야, 하시모토 아이

개봉 2017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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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신진 영화인들의 앞으로를 더욱 기대해봅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윤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