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최근 개봉한 영화 <1급기밀>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이며 무서움과 친근함의 경계선을 오가고 있는 배우 최무성! 오늘은 그에 대해 몰랐던 소소한 사실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원래 꿈은 감독이었다

때는 1985년, 고등학생 최무성은 연기 동아리를 통해 연극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영화감독의 꿈을 안고 일본 도쿄 비주얼아트에서 영상 연출을 공부했죠. 한국에 돌아와서는 다시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성동인, 신기루 만화경 등을 거치며 10편 남짓한 연극에 출연했습니다. 또한 <먼데이 PM5> <청소부> <나비 빤스> 등 다수의 연극을 연출하기도 했죠. 현재도 극단 신인류를 이끌며 연극 <사람을 찾습니다>를 매년 올리고 있는데요. 지난해 제38회 서울연극제에서 이 작품은 우수상과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배우로 바쁜 나날들 보내고 있는 지금도 그는 여전히 연출가로서 신작을 구상 중이라고 합니다.


<무정도시>

개명을 하게 된 계기는?

최무성의 본명은 최명수입니다. 본명은 사실 큰 임팩트가 없는 평범한 이름이죠. 2010년까지 줄곧 최명수로 활동하던 그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 때 처음 최무성이라는 이름을 쓰게 됩니다. 당시 배우로서 매너리즘에 빠져 탈출구가 필요해서 개명을 하게 된 것인데요. 일할 '무'에 정성 '성'을 써, 연기를 농사에 비유해 차근차근 평생 밭을 갈듯 연기하자는 생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는 유부남이다!

최무성과 그의 아내는 2002년 그가 연출한 연극 <먼데이 PM5>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연애를 시작한 지 두세 달 정도 지났을까요. 최무성이 35살, 아내가 31살이던 당시 프로포즈는 그의 장인어른(!)이 하게 됩니다. 혼기가 찬 두 사람을 불러 "연애는 짧게 하고 결혼하라"고 말씀하신 것이죠. 두 사람은 아버님의 분부대로 짧은 연애 후 결혼을 하게 됩니다. 공식적으로 아내를 공개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는 애처가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아내와 살면 살수록 더 좋아진다. 결혼 10년이 넘으면 지겨워지고 권태기가 올 만도 한데, 아직까지도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재미있다"고 밝힌 바 있죠. 이런 사람이 진정한 사랑꾼인 것..!♥


<악마를 보았다> <베를린>
<연애의 온도> <청담동 살아요>

얼굴을 알리게 된 작품들

2005년 <극장전>으로 영화 데뷔 후 <음란서생> <세븐 데이즈> <방자전> 등 여러 영화에서 단역·조연으로 커리어를 착착 쌓아오던 그가 얼굴을 알리게 된 작품은 2010년 <악마를 보았다>를 통해서입니다. (에디터 또한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당시 너무 무서워 덜덜 떨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영화가 개봉한 후 그에게 "<악마를 보았다>의 캐릭터보다 더 세고 흉측한 인물들에 대한 제의가 좀 들어왔"지만, 그는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도 신경 쓰였지만 심정적으로 이입이 잘 안돼서 거절했다. 연기를 떠나서 하기가 싫더라"며 소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조선명탐정> 시리즈에 출연하고, <베를린>에서 국정원 직원으로 출연해 한석규와 호흡을 맞추고, <연애의 온도>에서는 주인공 동희와 영의 직장 상사로 출연하며 조금씩 비중 있는 역할을 맡기 시작했죠. 또한 드라마 <청담동 살아요>를 통해 팬층이 넓어지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세븐데이즈> <악마를 보았다> 등 무서운 역할로 최무성을 기억하던 사람들은 그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악마를 보았다

감독 김지운

출연 이병헌, 최민식

개봉 2010 대한민국

상세보기
베를린

감독 류승완

출연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이경영

개봉 2012 대한민국

상세보기
연애의 온도

감독 노덕

출연 이민기, 김민희

개봉 2012 대한민국

상세보기

지금의 인기 뒤에는 신원호 PD가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빵 뜨게 된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덕분이죠. 무던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아들 택이(박보검)를 사랑하는 아빠로, 선우 엄마(김선영)에게 눈 오는 날 프로포즈하는 최고 로맨티스트로 시청자들을 제대로 울리고 웃겼는데요. 이후 그는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역도요정 김복주> <파수꾼>, 영화 <미옥> 등에 출연하며 누구보다 바쁜 2016년과 2017년을 보냈습니다. 최근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은 <응답하라 1988>의 제작진과 다시 한번 함께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입니다. 투박한 외모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살인범 장기수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의 마음에 쏘옥 들어왔죠.

응답하라 1988

감독 신원호

출연 성동일, 이일화, 라미란, 김성균, 최무성, 김선영, 유재명, 류혜영, 혜리,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안재홍, 이동휘, 최성원

개봉 2015 대한민국

상세보기

<1급기밀>

최근 그는 영화 <1급기밀>을 통해 오랜만에 악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올해 눈여겨볼 배우 성유빈과 함께 출연한 <살아남은 아이>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요. 20년 가까이 배우로 살아오며 이제는 배우라는 직업이 조금은 편해지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한 인터뷰를 통해 그는 "무슨 역할을 맡았을 때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요. 그런 불안감을 안 가진다면 직업이 아니겠죠. 우리가 즐겁고 재미있게 놀면 되는 게 아니니까요. 직업이란 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내 몫을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니까요"라고 말했는데요. 연기에 대한 그의 신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1급기밀

감독 홍기선

출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개봉 2016 대한민국

상세보기
살아남은 아이

감독 신동석

출연 김여진, 최무성, 성유빈

개봉 2017 대한민국

상세보기

배우 최무성에 대해 여러분이 알고 있는 또다른 사실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