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화 <천화>가 개봉했습니다. 데뷔 23년 만에 주연으로 나선 배우 이일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1월 29일(음력 1월 3일) 그녀의 생일을 맞아 데뷔부터 현재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데뷔 후 반짝 주목받다

<출발! 비디오여행>
<바람의 아들> <위험한 사랑>

이일화는 1991년 연극배우로 첫 연기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후 드라마 <금잔화> <한지붕 세가족>에 출연하던 그녀는 1992년 SBS 2차 공채 탤런트를 통해 정식으로 데뷔를 하게 되죠. 신인시절 이병헌이 주인공이었던 드라마 <바람의 아들>과 <위험한 사랑> 등에서 주연을 맡았고, 이외에도 <출발! 비디오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세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한창 기대주로 주목을 받던 시기, 그녀는 돌연 결혼 발표를 합니다. 1995년 15살 연상의 가수 강인원과 결혼을 한 것인데요.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두 사람은 성격 차이로 이혼을 합니다. 이후 2000년 음반업계 종사자 출신의 연하의 남자와 재혼을 했고, 그녀는 결혼과 함께 호주로 떠나며 방송활동을 중단합니다. 하지만 2년 후 다시 이혼하게 되고 2002년 연예계에 복귀하게 되죠. 그리고 2011년 연상의 대학교수와 세 번째 웨딩 마치를 올리게 됩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연급 배우로 잘 나가던 시기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고 방송활동의 중단과 복귀를 겪으며 그녀는 차츰 대중 곁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로 복귀하다

<야인시대>

2002년 복귀 후 드라마 <베스트극장-베일 속의 키스> <이브의 화원> <깡순이>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그 중 가장 임팩트 있었던 작품은 드라마는 <야인시대>였습니다. 이일화는 기생이자 10공주파의 두목인 이영숙 역을 맡았죠. 극중 희대의 주먹이었던 시라소니(조상구)에게 굴복하지 않는 모습과 강단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

이후로도 한 해에 꼭 한두 편씩 드라마에 출연하고, 2008년에는 <날라리 종부전> <로맨틱 아일랜드> 등 영화에도 가끔 얼굴을 내밀던 그녀가 인생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그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인데요. 2012년 <응답하라 1997>부터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까지 쭈욱 성동일과 함께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여주인공의 엄마로 출연합니다. 덕분에 그녀를 잘 모르던 젊은 세대들에게도 얼굴도장을 쾅 찍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죠.

응답하라 1997

감독 신원호

출연 정은지, 서인국, 신소율, 은지원, 호야, 이시언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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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감독 신원호

출연 고아라, 정우, 유연석, 김성균, 손호준, 도희, 바로, 성동일, 이일화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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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감독 신원호

출연 성동일, 이일화, 라미란, 김성균, 최무성, 김선영, 유재명, 류혜영, 혜리,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안재홍, 이동휘, 최성원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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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했던 영화 출연에 이어 주연까지

복귀 후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며 활동해온 것과 달리 영화 출연은 거의 없었던 그녀. 눈에 띄었던 작품은 <탐정: 더 비기닝>에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부부로 호흡을 맞춰온 성동일의 아내 역할로 특별출연한 것 정도입니다. 올해 개봉 예정인 <탐정2>(가제)에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하고요.

탐정 : 더 비기닝

감독 김정훈

출연 권상우, 성동일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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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봉한 영화 <천화>는 그녀가 첫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그녀는 "23년 만에 주연을 맡아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죠. 이일화가 연기한 윤정은 신비롭고 매혹적인 의문의 여인입니다. 10여 년 전 제주도에 정착해 요양원 간병인으로 살아가던 윤정은 치매 노인 문호(하용수)를 만나게 되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종규(양동근)는 그녀에게 매료되어 주변을 맴돌기 시작합니다. 모성애 가득한 엄마 역할을 내려놓고 180도 다른 캐릭터를 선택한 그녀는 술과 담배를 즐기며 욕망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미지 변신은 확실히 성공한 듯하네요!

천화

감독 민병국

출연 이일화, 양동근, 하용수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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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믿기지 않는 미모

1971년생인 그녀는 올해 47세입니다. 박보검과 22살 차이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는 투샷인데요. 데뷔 초부터 화제가 되었던 그녀의 빼어난 외모는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전성기 시절과 다를 것이 없죠. 나이가 들며 우아함까지 장착해 오히려 더욱더 아름다워진 것! 늦은 전성기가 찾아온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녀의 말처럼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얼굴들을 오래도록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