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은 이서진의 생일입니다. 그의 생일을 맞이해 영화, 드라마, 예능 속 캐릭터들을 모았습니다.


데뷔 전
이서진의 학창시절

이서진은 데뷔 때부터 로열패밀리 연예인으로 유명했죠. 할아버지가 제일은행장과 서울은행장이었으며 아버지도 안흥상호신용금고 이사장을 지낸 금융가 집안입니다. LG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과 사돈 집안이기도 하죠. 이서진은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합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그는 영화 연출을 하고 싶었고, 영화과에 진학하는 게 꿈이었다고.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경영을 전공해야 했습니다. 연출의 꿈은 접었지만, 배우가 되고 싶었던 그는 MBA를 포기하고 귀국 한 뒤 군 제대 후 연극 극단에서 연기 훈련도 하고, 성우학원도 다니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섭니다.


신인 시절

지식인 깡패
단역 시절 그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드라마는 <왕초>(1999). 거지와 깡패들의 세계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마도로스. 극중 이북 만석꾼 집안의 막내로 서울에 유학 와 공부는 안 하고 주먹 세계에 입문한 김두한 부하로 나왔습니다. 나름 지식인 참모 역할을 하던 깡패로 등장했습니다.


사고로 죽은 택시기사
그의 첫 영화 주연작은 <공포 택시>(2000). 영업 8년 만에 자기 차가 생겨 개인택시를 몰 수 있다고 기뻐하며 청혼하러 가던 날,  교통사고로 즉사. 귀신이 되어도 택시 영업을 하는 기이한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삼시 세끼>에서 편안한 케미를 보였던 김광규와의 인연이 시작된 작품이기도 하죠. 김광규는 이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습니다. 

공포 택시

감독 허승준

출연 이서진, 임호, 최유정, 정재영, 정해균

개봉 2000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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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딸과 사랑에 빠진 가난남
여성 팬들에게 본격적 인기를 얻게 된 건 드라마 <그 여자네 집>(2001). 고아 출신에 학력도 볼품없으며 전자회사 애프터서비스 담당 일을 하는 캐릭터로, 부잣집 명문대 외동딸(김현주)이 죽자 살자 매달리는 남자로 등장했습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풋풋미로 MBC 연기대상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았습니다.


부와 명성을 추구하는 냉혈한
<별을 쏘다>(2002)에서는 조인성과 전도연 사이에서 악역을 맡아 활약했습니다. 자신 외에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부와 명성을 위해서라면 가까운 사람도 배신할 수 있는 냉혈한 캐릭터로 등장했습니다.


대세 배우로 떠오르며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

종사관 나으리
그에게 첫 번째 전성기를 안겨준 드라마 <다모>(2003). 황해도 신천 현감을 거쳐 평양부 서윤을 지낸 아버지와 첩으로 시집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명문가의 서자'라 불리는 사연 있는 캐릭터였죠. 하지원에게 한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드라마사에 남을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캐릭터를 계기로 그는 확실한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합니다.


자수성가형 CEO
<다모> 이후 연달아 히트에 성공한 <불새>(2004). 처음엔 가난한 고학생이었습니다. 부잣집 딸인 여주인공(이은주)과 갖은 수모 끝에 결혼하지만 이혼 통보 뒤 미국으로 유학 가 절치부심. 10년 후 서린 그룹의 대표이사가 되어 돌아옵니다. 함께 출연한 에릭과 드라마에선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대립했지만, 두 사람은 후에 삼시세끼 먹는 사이가 되었죠. 


날아보자 폴짝!

발해 왕자
<다모>, <불새>로 대세 배우로 한껏 날아오른(...) 그였지만 충무로에서의 흥행 성적은 안타까웠습니다. <무영검>(2005)은 중국 현지 로케까지 한 대작이지만 흥행, 평가 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후 <오늘의 연애> 특별 출연을 제외하면 영화 출연작이 없습니다. 그는 좀 더 드라마에 집중하게 됩니다.

무영검

감독 김영준

출연 이서진, 윤소이, 이기용, 신현준

개봉 200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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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두목
<연인>(2006)은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을 잇는, 김은숙 작가의 연인 시리즈 마지막 편이었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 비해 흥행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여기서도 고아 출신의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등장. 성형외과 의사인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집니다. 이서진과 김정은은 이 드라마로 실제 연인이 되기도 했죠.


정조
<이산>(2007)에서는 로열 중의 로열. 조선의 왕 정조대왕을 맡았습니다. 똑똑해, 무예도 잘해, 왕인 데다 심지어 한 여자만 사랑하는 완벽 보스 캐릭터였습니다. 최고 시청률 35.5%를 기록한 데다 연장까지 되면서 큰 인기를 누렸던 캐릭터. 극중 착한 러브라인 케미를 보여줬던 이서진과 한지민은 <삼시세끼>에서 티격태격 남매 케미를 보여주었죠. 한지민은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던 이서진을 당황하게 만들어 그의 츤츤 매력을 끄집어냈습니다.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와 이서진의 인연도 이 드라마부터였습니다. 나영석 PD는 촬영 당시 꽃할배들의 매니저들에게 어떤 연예인이 젊은 짐꾼을 하면 좋을까 물었더니 이서진을 추천한 것. <이산> 촬영 당시 이순재에게 세심한 정성을 쏟는 모습과 예의 바른 모습이 그 이유! 극중에서는 역사상 사이가 가장 안 좋은 할아버지와 손자 지간을 연기했지만, <꽃보다 할배>에선 훈훈한 할아버지-손자 케미를 보여줬죠.


계백
<계백>(2011)에선 백제 말기의 장군이자 정치가였던 역사적 인물 계백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이전 <다모>, <이산>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자수성가형 검사
<참 좋은 시절>(2014)에선 부잣집 딸과 사랑에 빠졌지만 가난 때문에 헤어진 뒤 성공해서 돌아온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불새>와 비슷합니다. 이번엔 검사로 돌아왔죠. 이 드라마에는 옥택연과 김광규도 함께 출연했는데요. 이때 친해진 인연으로 <삼시세끼>의 멤버가 구성된 것!


능력 있는 보도국 PD
드라마와 예능에서 주로 활약하던 이서진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했습니다. <오늘의 연애>(2014)에 소속사 후배 이승기를 지원사격하려고 특별출연한 것! 여주인공 현우(문채원)를 흔드는 나쁜 남자로 등장했습니다. 아무리 능력 있어도 이렇게 사랑에 책임지지 않는 남자는 노노! 

오늘의 연애

감독 박진표

출연 이승기, 문채원, 이서진, 정준영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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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도련님
<결혼계약>(2016)에서는 기업 회장의 둘째 아들로 회사의 전략본부장, 전형적인 금수저 도련님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감정이 결여된 까칠하고 오만한 캐릭터로 여주인공(유이)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인물입니다.


예능 대세로 떠오르며 tvN 공무원으로 자리매김

요즘엔 배우 이서진보다 예능 속 그의 모습이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는데요. 나영석 PD와 연달아 예능 프로그램을 찍으며 나영석의 페르소나, tvN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출연자와 PD의 경계를 허물며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TV 안과 밖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들은 "한 프로그램만 망해도 갈라설 것"이라 했지만,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며, 최근 방영 중인 <윤식당2>는 시청률 15%를 넘으며 연일 신기록을 달성중이죠. 

미대 형
<1박 2일>(2012) 절친특집 때 이승기의 절친 게스트로 처음 예능에 출연합니다. '미대 형'은 마치 시골 분교에 그림 그리러 온 미대 형 같다며 이수근이 지어준 별명이었죠. 그러나 그의 귀티는 야생(?) 버라이어티 1박 2일을 만나 점점 거지꼴로 변모해갔는데요. 그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전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나영석 PD와의 티격태격 케미는 이때부터 시작!   

1박 2일 전과 후

짐꾼
<꽃보다 할배>(2013~2015)로 본격 나영석 사단이 된 이서진. 여기서 그의 예능 캐릭터는 짐꾼. 꽃할배들의 배낭여행을 돕는 프로 짐꾼으로 활약했습니다. 유창한 영어 실력은 물론, 할배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한식 요리왕에 가이드 실력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짐꾼의 표본을 보여주었습니다.


설거지니
<꽃보다 할배>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요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유심히 본 나영석 PD는 급기야 '삼시세끼'만 해 먹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서진을 캐스팅합니다. <삼시세끼-정선 편>(2014~2015), <삼시세끼 어촌 편-시즌 3>(2016),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2017) 거쳐오는 동안 그가 남다른 집착을 보인 건 설거지. 결국 설거지니라는 별명까지 겟합니다.


이 상무 → 이 전무
짐꾼, 설거지니였던 시절은 이제 안녕. 이제 엄연히 <윤식당>(2017) 이 상무 직함을 받고, <윤식당2>(2018)에서는 전무로 승진합니다. 경영학 전공자답게 신메뉴 개발 및 경영 전략을 짜는 능력은 물론 오랜 외국 생활로 얻은 외국어 실력과 매너를 겸비했고요. 여성 손님들을 끄는 눈에 띄는 외모까지! 승진은 당연했습니다.(ㅋㅋㅋ) <윤식당> 뒤엔 나영석 PD와 어떤 케미를 보여줄까요? 한편으로는 배우로 활약하는 그의 모습도 슬슬 보고 싶어지네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