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 꿀인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과 밥 사주고 싶은 예쁜 연하남 정해인을 만날 수 있기 때문! 특히 정해인은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여심을 사로잡아 단숨에 대세남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그에게 뒤늦게 입덕했다면 이 포스팅을 주목해주세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연출 안판석

출연 손예진, 정해인, 박혁권, 서정연, 정유진, 이주영, 장원형, 윤종석, 길해연, 오만석, 장소연, 이화룡, 주민경, 위하준, 오륭, 김종태, 이창훈

방송 2018,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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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액션 청춘 2014

정해인(오른쪽)

정해인의 첫 영화 데뷔작은 <레디액션 청춘>. ‘청춘’을 주제로 한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4편의 옴니버스 이야기 중 정해인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명은 ‘훈련소 가는 길’. 만재(정해인)는 훈련소 입소하러 가는 길, 여자친구를 운전하게 만들어 자연스레 배웅을 받기 위해 일부러 팔에 깁스까지 합니다. 겨우 여자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성공했는데, 우연히 고교 동창이 동네 양아치에 쫓기는 걸 보고 차에 태운 후 일이 더욱 꼬이기 시작합니다. 여자 친구가 고무신 거꾸로 신을까 봐 전전긍긍하며 찡찡거리는 정해인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레디액션 청춘

감독 김진무, 박가희, 주성수, 정원식, 김지묵

출연 동해, 남성준, 김우린, 박찬우, 구원, 정해인, 손지현, 송승현, 최영성, 서은아, 박소담, 강보경, 김선아, 설아, 아리, 김태완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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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상회 2014

다시 보니 생각납니다. <장수상회> 초반부 성칠(박근형)의 소년 시절을 연기한 배우가 정해인이었습니다. 금님(윤여정)의 소녀 시절을 맡은 윤소희와 풋풋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습니다.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다, 버스에서 내린 금님에게 이름을 묻던 장면이었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보다 좀 더 풋풋한 버전의 설렘 가득한 표정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첫 장면부터 등장하니 에디터처럼 궁금하다면 한 번 재생해보시길.

장수상회

감독 강제규

출연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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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달 2016

22분짜리 짧은 영화로, 정해인은 친구 동찬(강태영) 함께 동대문 패션타운에서 소매상으로 보낼 의류 구매 배송을 대행하는 일을 하는 열혈 청년으로 등장합니다. 영화는 어느 날 의문의 중국인 여자가 두 사람  앞에 나타나며 시작됩니다. 실제 동대문에서 볼법한 능글맞은 청년으로 등장해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펼칩니다. 커다란 보따리를 한 손에 짊어진 뒷모습이 매력적. 그러나 영화의 분위기는 다소 어둡습니다.

서울의 달

감독 양익제

출연 정해인, 강태영, 온유가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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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사건수첩 2017

정해인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은탁(김고은)의 선배로 등장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습니다. 드라마 종영 이후 개봉했던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는 더 큰 역할을 맡았습니다. 예종(이선균)의 호위무사 흑운으로 등장했는데요. 이전에 맡았던 캐릭터와 달리 과묵하고 남자다운 캐릭터였습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감독 문현성

출연 이선균, 안재홍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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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모- 반란의 시대 2017

그리고 드디어 첫 주연작 <역모-반란의 시대>를 만납니다. 1728년 영조 4년 일어났던 이인좌의 난을 재해석한 사극 영화입니다. 역적 이인좌와 왕을 제거하려는 이인좌의 오른팔 무사들이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호(정해인)는 홀로 이들과 맞서 싸워 왕을 지킵니다. 정해인은 이 영화에서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느라, 목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3만 관객을 간신히 넘기며 흥행에 참패. 다만 정해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많이 나오는 첫 스크린 주연작이라는 점, 그의 다양한 액션 신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

역모 - 반란의 시대

감독 김홍선

출연 정해인, 김지훈, 이원종, 조재윤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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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2017

드라마는 현대극, 영화는 사극? 정해인은 세 작품 연달아 사극 영화를 찍었습니다.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에서 그는 과도한 세도정치로 힘을 잃은 왕 헌종 역을 맡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힘이 약한 가운데 자신의 정치를 하고자 내적 갈등하는 인물입니다. 개봉 직전 종영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죄수였다면, 여기서는 한순간에 왕으로 신분 상승했습니다.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감독 조근현

출연 정우, 김주혁, 정진영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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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스크린에서 정해인의 존재감은 뚜렷하지 않은 편입니다. 대신 드라마에서의 활약은 두드러졌는데요. 인상적으로 남은 캐릭터들을 돌아봅니다.

먼저 <도깨비>(2016~2017). 김고은의 첫사랑 태희 오빠로 7~8회에 잠깐 등장했지만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훈남이냐’며 화제가 됐습니다. 야구 점퍼+야구 모자+친절함 듬뿍 담긴 미소까지! 훈훈한 첫사랑 선배의 정석을 보여줬습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에서 홍주(수지)를 짝사랑하는 훈남 경찰 우탁을 연기했는데요. 경찰복에 잘생김이라도 묻은 건지, 딱 떨어지는 제복 핏을 보여주며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습니다. 매회 캡처를 부르는 리즈 미모를 경신,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보여주며 활약했죠.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2018)에서는 더 이상 착한 얼굴이 아닙니다. 부하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해 ‘악마의 유 대위’라 불리죠. 그러나 알고 보면, 그의 범죄는 누명이었습니다. 유 대위는 흉악범들이 다 모인 교도소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으며, 눈치 따위 보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캐릭터입니다. 바짝 깎은 머리에 죄수복만 툭 걸쳐도 잘생김을 감추긴 역부족입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수지에 이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원조 첫사랑 배우 손예진과 정통 멜로를 펼칩니다. 드라마에서 쌍방 로맨스에 성공하는 진정한 주인공은 이번이 처음. 친누나의 절친인 진아(손예진)를 좋아하는 마음을 쉽사리 내뱉지 못하다 “누나, 내가 내일 밥 사달라면 사주나?”라 표현하는 장면은 제대로 심쿵입니다. 이 대사로 정해인은 전국의 누나들에게 밥 사주고 싶은 연하남으로 등극했습니다. 매회 설렘 가득한 명대사들을 쏟아내는 걸 보고 있노라면 죽어있는 연애 세포가 다 살아나는 기분입니다.


정해인을 수식하는 또 하나의 단어는 남친짤 부자. 그의 인스타그램엔 카톡 프사로 쓰고 싶은 남친짤이 한가득인데요. 그의 인스타그램 사진들과 함께 정해인에 대한 소소한 사실들을 모았습니다.

- 1988년생. 31세로 매우 동안! 이제 갓 입대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2016년에 이미 예비군 6년 차임을 인증했죠. 군대에서 10kg 다이어트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먹는 걸 워낙 좋아해 통통했던 흑역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 다산 정약용의 직계 6대손입니다. 초상화 속 정약용과 묘하게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언젠가 정약용 캐릭터를 맡아, 핏줄 싱크로율 100% 자랑해주길 바랍니다.

- ‘쌍꺼풀 없고 진하지 않은 눈’을 자신의 매력 포인트로 꼽았습니다.

- 원래 배우의 꿈은 전혀 없었으며. 다른 분야인 공학 계열을 전공할 생각이었다고. 그러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길거리 캐스팅을 당합니다. 이것도 경험이라 생각해 한 달 연기 레슨 후 대학 입시시험을 치렀는데요. 지원한 세 곳 중 한 군데에서 합격하고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정식 데뷔는 26세. 30세가 넘어서 다소 늦게 빛을 본 케이스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인 건 분명합니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