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마침내 마블의 대단원이 시작됩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러 지금 당장이라도 극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분들이 계실 텐데요, 개봉 당일날 이들을 영접할 수 없는 필자 같은(ㅠㅠ) 분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해봤습니다. 4월 11일 공개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하이라이트 영상을 소개합니다. 20분짜리 영상이라도 맛보기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 제작사에서 직접 공개한 내용이라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브래들리 쿠퍼, 빈 디젤, 조슈 브롤린,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제레미 레너, 스칼렛 요한슨,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 에반스, 폴 러드, 마크 러팔로, 안소니 마키, 톰 히들스턴, 기네스 팰트로, 폴 베타니, 돈 치들, 카렌 길런, 채드윅 보스만, 폼 클레멘티에프, 데이브 바티스타, 세바스찬 스탠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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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아이언맨 & 브루스 배너 & 닥터 스트레인지& 웡
(왼쪽부터) 웡, 닥터 스트레인지, 브루스 배너, 토니 스타크.

뉴욕 생텀에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브루스 배너, 닥터 스트레인지, 웡을 만나면서 하이라이트 영상이 시작됩니다. 타노스(조슈 브롤린)의 침공을 알고 있는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가 토니와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지구의 위험한 상황을 상기시킵니다. 브루스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에게 연락하자고 하지만 토니가 어벤져스는 해체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대화 중 뉴욕에 갑작스러운 폭풍이 몰아치고, 때마침 스쿨버스로 체험학습을 가던 피터 파커(톰 홀랜드)도 스파이더 센스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걸 직감합니다. 네드(제이콥 배덜런)에게 시선을 끌라고 도움을 요청하고 버스에서 빠져나가 뉴욕 한복판에서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우주선 쪽으로 향합니다.

피터 파커/스파이더맨

생텀에서 나온 네 사람은 두 외계인을 마주합니다. 타노스의 부하, 블랙 오더의 컬 옵시디언(테리 노터리)과 에보니 모(톰 본-룰러)입니다. 둘은 네 히어로에게 스톤을 가지러 왔다며 건네줄 것을 권유하지만, 토니는 브루스를 앞세우면서 이 친구 하나면 정리될 거라고 호언장담하죠. 하지만 브루스 안의 헐크는 나오기를 거부하고, 결국 토니가 예고편에도 등장한 나노 슈트를 입으면서 전투가 시작됩니다.

예고편에 나온 아이언맨의 새로운 나노 슈트

닥터 스트레인지, 웡, 아이언맨의 협동 공격은 외외로 손발이 척척 맞지만 압도적인 완력의 컬 옵시디언과 염력을 사용하는 에보니 모에게 좀처럼 치명상을 입히지 못합니다. 브루스는 헐크를 불러보지만 헐크는 나오길 거부하고, 역으로 팀의 약점이 되고 맙니다. 블랙 오더가 브루스를 노린 순간,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를 포탈로 이동시켜주고 그 와중 아이언맨이 공격당합니다. 이 위험한 순간, 스파이더맨이 나타나 아이언맨을 구해줍니다.

블랙 오더를 만난 닥터 스트레인지, 토니 스타크, 브루스 배너, 웡

스파이더맨의 등장으로 전세가 역전되나 싶지만, 결국 에보니 모가 닥터 스트레인지를 생포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납니다. 스파이더맨이 우주선 밖에 붙어 추적하지만 대기권을 지나면서 호흡 곤란에 빠지죠. 토니는 스파이더맨에게 새 슈트를 착용하게 한 뒤 지구로 떨어지게 만들고 자신은 몰래 우주선에 잠입해 구출 작전을 펼치려고 합니다. 스파이더맨이 우여곡절 끝에 아직 우주선 외벽에 붙어있단 사실도 모른 체요.


Scene #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토르의 만남
토르
(왼쪽부터) 피터 퀼, 그루트, 가모라, 맨티스, 로켓, 드랙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는 구조 요청 신호의  좌표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그곳엔 이미 뭔가 파괴된 잔해만 떠다니고, 돈 벌 생각을 하던 로켓(브래들리 쿠퍼)은 망했다고 투덜거립니다. 그때 조종석 유리창으로 날아온 건 바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가오갤 멤버들은 기절한 토르를 우주선으로 들여보내고 특유의 ‘만담 타임’을 가집니다(예고편에서 그려진 장면입니다). 깨어난 토르는 가오갤 멤버들에게 타노스의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됐다고 전합니다. 가모라(조 샐다나)는 자신의 양아버지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멤버들에게 경고하죠.

토르를 깨우는 맨티스

피터 퀼(크리스 프랫)은 타노스가 스톤을 획득할 수 없게 스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토르는 자신의 무기(!)를 다시 만들어야만 타노스를 막을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두 사람의 대립에 로켓은 토르를 따라나서기로 결심하고 당연히 사춘기 그루트도 동행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피터, 가모라,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는 타노스를 막으러 떠나고, 토르와 로켓과 그루트는 토르의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니다벨리르 행성으로 떠납니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이렇게 두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상영본을 보지 못해 상영본과 동일한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장면 구성이 어색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영화에 실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마블 영화를 꾸준히 챙겨봤던 필자도 이 20분에서 마블 영화가 주는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몇 포인트를 짚어볼까요?

1. 빵 터지는 입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는 10년 동안 칼을 갈아온 최강의 악당 타노스가 등장합니다. 빌런의 존재감이나 예고편을 떠올리면 굉장히 무거운 영화라고 예상할 수 있을 텐데요,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캐릭터들의 ‘입담’은 여전하단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브루스 배너마저도 촌철살인의 한마디로 관객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거든요.

특히 토니 스타크와 닥터 스트레인지의 기묘한 케미가 기가 막혔습니다. 둘 다 오만방자하기 그지없던, 성숙해졌지만 여전히 자신감에 가득찬 캐릭터들답게 둘의 티격태격은 꽤 재밌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한 프레임에서 만나는 것 자체도 즐겁죠. 그러다 블랙 오더의 공격에 환상적인 팀워크를 보여줘 팬들을 설레게 만들기도 하고요.

마블 팬이라면 당연히 가오갤 멤버들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웃을 수 있을 겁니다. 시작부터 로켓과 가모라와 피터 퀼이 주고받는 기싸움, 드랙스의 순진함을 넘어선 솔직함 등 가오갤의 색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거기에 ‘빙구미’ 넘치는 토르가 합류하니, 그야말로 ’만담’ 같은 대화의 연속입니다.


2. 그렇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블랙 오더의 에보니 모

그렇다고 영화 전체가 가벼운 분위기일까요? 아뇨, 고작 20분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지만 히어로들 앞에 봉착된 위기는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네 명의 블랙 오더 중  컬 옵시디언과 에보니 모, 둘만 등장했는데도 ‘원로 히어로’ 아이언맨과 ‘우주급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가 고전했으니까요. 특히 에보니 모는 물량이나 파워로 승부한 기존의 빌런과 달리 염동력을 사용하면서 기상천외한 공격을 보여줍니다.

컬 옵시디언 역시 거대한 덩치와 완력으로 히어로들을 괴롭히면서 쉽지 않은 상대임을 암시합니다. 블랙 오더의 남은 두 캐릭터, 프록시마 미드나이트(캐리 쿤)와 콜버스 글레이브(마이클 제임스 쇼)가 어떻게 그려질지 모르지만, 하이라이트의 액션 장면만 봐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최고의 빌런팀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볼만 합니다.

비전의 스톤을 누르는 콜버스 글레이브의 창,

3.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질 이야기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두 공간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뉴욕과 우주죠. 하지만 영상이 끝날 무렵, 뉴욕 멤버들은 뉴욕에 남은 웡과 브루스 배너, 우주로 떠난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으로 나뉩니다. 우주 멤버들도 토르와 로켓과 그루트 일행 그리고 피터 퀼과 나머지 가오갤 멤버들이 각자 움직이죠.

여기에 하이라이트 영상에 등장하지 않은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와 캡틴 아메리카 일행,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비전(폴 베타니)과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까지 생각하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와칸다에서 대격돌이 시작되기 전, 적어도 서너 곳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될 거라고 추측할 수 있죠. 그러니 전작에서 이들이 각자 어떻게 헤어졌는지, 어디에 머물고 있을지는 미리 숙지하면 더 좋겠다는 얘기!

비전(오른쪽)과 스칼렛 위치
(왼쪽부터) 오코예, 블랙 팬서,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윈터 솔져.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 하이라이트 영상의 내용을 글로 옮기다 보니 얼른 본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치는데요! 과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기존의 마블 영화를 어떻게 계승하며 얼마나 새로운 것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그럼 극장에서 만나요~.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