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목소리는 듣는 이에게 귀호강뿐 아니라 신뢰감까지 주는 힘이 있다. 성우 연기 한 번 해줬으면 하는 배우들 중 특히 목소리가 훌륭한 배우들을 꼽았다. 리스트에는 없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꿀성대 배우들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시길!


한석규

독특한 음색으로 많은 연예인들의 성대모사 대상이 되기도 하는 배우 한석규. 약간의 콧소리가 섞인 듯한 목소리에 정확한 발음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성우 출신 배우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배우를 꿈꿨지만 군대에서 허리 부상을 당하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1990년 성우로 입사하며 먼저 경력을 쌓게 된다. 작품 속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광고에서도 간혹 내레이션을 맡는데, 성우 출신이라 확실히 남다른 전달력을 가지고 있다.


이병헌

국내 배우들 중 단연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이병헌. 다큐멘터리 <최후의 제국>, <최후의 권력> 등을 비롯해 다수의 방송에서 내레이션을 맡아 왔으며 현직 성우들도 인정할 정도의 목소리와 훌륭한 발음을 구사한다. 또한 감미로운 목소리를 살려 1993년 봄부터 가을까지 <FM 인기가요>의 금요일 DJ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필모그래피 중 묵직한 목소리가 빛을 발한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다. 


이선균

이선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꿀성대 배우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목소리가  "답답한 톤이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의 목소리가 가장 돋보였던 작품은 드라마 <파스타>로, "봉골레 하나!"를 찾던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울린다. 다만 좋은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인데, 어딘가 막힌 듯한 목소리에 대사 전달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여성들이 좋은 목소리로 꼽는 배우임은 확실하다. 


하정우

상남자의 정석과도 같은 배우 하정우는 온몸으로 남성미를 내뿜고 있는데 특히 중저음의 목소리가 그렇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믿음직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포인트. <추격자>의 지영민과 같은 연쇄살인범을 연기할 때조차 말이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앵커 윤영화를 연기할 때 특히 목소리와 발음이 돋보였는데, 타고난 목소리와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끝까지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진구

목소리계의 떠오르는 신흥 강자. 1997년생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굵직한 동굴 목소리는 그를 '오빠'라고 부르고 싶게 만든다. 물론 그의 성숙한 외모가 한몫하는 것도 사실! 이토록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이지만 정작 본인은 과거 목소리 콤플렉스가 있었을 정도로 자신의 목소리가 듣기 싫었다고 말한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지금은 행운이라 여기고 있다고. 


김희애

"놓치지 않을 거예요." 그녀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름과 동시에 많은 이들이 성대모사하는 유행어. 아무것도 아닌 저 한마디를 많은 이들이 따라 하는 이유는 그녀만의 시그니처 강한 목소리 덕분 아닐까. 무슨 말을 해도 기품 있어 보이게 만드는 우아한 목소리 덕분에 1986년부터 1987년까지 '김희애의 FM 인기가요'를 진행하며 DJ로 활동하기도 했고, 당시 '나를 잊지말아요' 부르며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혜수

김혜수는 도회적인 외모만큼이나 세련되고 차분한 목소리의 소유자다. 약간 허스키한듯 하지만 목소리에서조차 섹시함이 뚝뚝 묻어나는 것이 포인트. 안정적인 목소리를 바탕으로 <김혜수의 플러스유>, <김혜수의 W> 등의 토크쇼 MC를 맡아왔으며, 2017년까지 무려 24년째 청룡영화제의 진행을 하며 자타공인 청룡의 여인으로 불리고 있다. 


서예지

최근 드라마 <무법 변호사>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서예지 또한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다. 청순한 외모와 달리 중저음의 목소리가 반전미를 선보인달까. 되려 그녀는 여성스럽지 못한 자신의 목소리가 싫었지만, 낮은 목소리와 스페인어와 잘 어울릴 것 같아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던 부분 덕분에 유창한 스페인어 실력을 갖추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윈윈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한예슬

여성스러운 외모와 딱 어울리는 하이톤의 사근사근한 목소리의 소유자다. 또한 애교 넘치는 말투로 많은 이들의 귀호강을 책임지기도. 독특한 음색에 더해진 그녀의 나긋나긋한 말투는 듣는 이를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유인나

여성들이 가장 원하고, 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 아닐까. 일상적인 말을 해도 모든 것이 애교로 바뀌는 마성의 목소리. 이런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라디오 DJ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했다. 꿀 떨어지는 목소리 덕분에 청취자들에게 '꿀디'로 불리기도 했다.


씨네플레이 박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