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2
감독 브래드 버드
(목소리) 출연 사무엘 L. 잭슨, 홀리 헌터 

송경원 <씨네21> 기자
1편 못지않다. 시대를 읽을 줄 안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슈퍼히어로의 피로. 남 일 같지 않다. 악당 스크린 슬레이버를 중심으로 미디어의 힘, 히어로의 정체성에 대한 메시지를 까는 한편 시대의 필요에 화답하듯 일하는 여성과 육아하는 남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미디어의 속성과 히어로의 정체성에 관한 명제를 골격 삼아, 시대 변화를 충실히 반영한 외벽을 세우고, 기발하고 빠른 액션으로 꼼꼼하게 장식한 영화. 압권은 잭잭의 활약인데 역설적으로 잭잭을 활용하는 방식이 이 영화의 재미와 한계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솔직히 이 정도의 균형감각과 시대를 읽는 눈,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를 두루 갖춘 속편도 오랜만이다.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변화된 시대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슈퍼히어로 패밀리

한계를 설정하지 않은 독창적 액션 장면이 눈길을 끈다. 브래드 버드 감독은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2011)로 얻은 장르적 자신감을 <인크레더블 2>에서 애니메이션이기에 오히려 자유롭게 구현 가능한 최대치의 액션으로 펼쳐냈다. 여기에 일하는 엄마라는 변화된 성 역할처럼 시대가 지향하는 바를 읽어내는 안목까지 담았다. 일라스티걸과 그에 대항하는 다양한 능력의 히어로들도 눈에 띄지만 모든 장면을 압도하는 것은 막내 잭잭의 활약이다. 잭잭의 어마어마한 능력 중 최고는 단연 귀여움이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두 팔 벌려 환영하고픈 슈퍼 패밀리
★★★☆
슈퍼히어로 영화가 넘쳐나는 와중에도 여전히 이 시리즈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있다.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묘사들과, 단순히 히어로 집합체가 아닌 ‘가족’이기에 생길 수 있는 가장 유쾌한 경우의 수를 모아 만든 인크레더블 무비. 일라스티걸의 활약상과 악당의 명분에서는 이 영화가 시대를 얼마나 면밀히 읽어냈는지까지 똑똑히 드러난다. 인크레더블 패밀리가 알려준 또 하나의 진리, 육아는 역시 영웅의 영역이라는 것.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대중영화가 갖춰야 할 모든 것
★★★★
<인크레더블 2>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상업영화가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다. 새로운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액션이 주는 재미에 시대의 변화를 담아내는 통찰력까지, 영화의 모든 요소가 한 몸이 되어 관객을 즐겁게 한다. 슈퍼히어로에게도 버거운 워킹맘의 자리와 그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가족영화로서도, 성장영화로서도 훌륭하다. ‘끝판왕’ 막내 잭잭의 엄청난 활약 또한 놓치지 마시길.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잘 키운 잭잭 하나, 열 히어로 부럽지 않겠다
★★★☆
유독 속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픽사의 최근 행보(<몬스터 대학교> <카 3> <도리를 찾아서>)를 떠올렸을 때, 적지 않은 우려가 있었던 프로젝트다. 걱정과 달리 <인크레더블 2>는 픽사의 속편 징크스(?)’ 해지를 알리는 알림장인 동시에, 속편 만들기에 대한 좋은 표본이다. 시대의 흐름을 영리하게 포착해 낸 서사가 일단 주요했다. ‘워킹맘’, ‘육아에 힘쓰는 아빠라는 달라진 시대상을 적극 끌어안아 공감의 파이를 넓혔다. 조작 가능한 매스미디어의 그늘을 경고하는 가운데, 슈퍼히어로 물 특유의 쾌감도 잊지 않고 챙겼다. 신스틸러는 단연 막내 잭잭. 마블, DC 히어로들과 견주어도 기죽지 않아.

인크레더블 2

감독 브래드 버드

출연 사무엘 L. 잭슨, 홀리 헌터, 크레이그 T. 넬슨, 사라 보웰, 헉 밀너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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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식
감독 마이클 쇼월터
출연 쿠마일 난지아니, 조 카잔, 홀리 헌터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진짜 로맨스
★★★★
독특한 코미디를 구사하는 주드 어패토 사단의 일원, 쿠마일 난지아니 자신의 로맨스를 옮긴 영화. 자전적 요소이기에 가능한 캐릭터와 연기의 진정성은 이 영화 최고의 미덕이다. 파키스탄계 미국인이며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주인공이 관습적 결혼 제도를 벗어나 진정한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차분하게 펼쳐 놓는다. 감동적이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실화에 기대지 않는 각본의 힘
★★★★
파키스탄 이민 1.5세대 남자와 미국 여자의 로맨틱 코미디. 파키스탄 남자 쿠마일은 선보고 결혼하길 원하는 부모 몰래 미국 여자 에밀리와 연애를 한다. 이민자, 세대 갈등, 문화 차이 등 설정만 봐도 대략 각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볼수록 새롭다. (주연배우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실화가 주는 리얼리티에 기대는 대신 상황과 디테일, 각본의 호흡으로 관객을 설득해 나간다. 특히 소수자를 희화화하지 않는 웃음 코드는 참신하면서도 배려가 돋보인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현실 연애. 이 말도 안 되는 문장 조합을 가능케 하는 이야기의 힘.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일상의 진폭 속에서 찾아낸 리얼 연애담

사랑의 불꽃이 시들어가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둘 사이에 산적한 온갖 문제들이 그것이다. <빅 식>의 남녀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종교, 인종, 문화, 관습처럼 태생적으로 가진 차이부터 연인의 과거, 부모와의 갈등 같은 현재의 문제까지. 식상한 현실극복 로맨스의 틀을 지니고 있지만 사랑이 만들어내는 환상은 없다. <빅 식>은 꼬인 현실과 상황을 풀어가는 방법으로 유쾌하게 내뱉는 대화를 택한다. 시종일관 터져 나오는 유머 가득한 대화는 배려와 이해에서 비롯되어 공감으로 발전한다. 일상의 진폭 속에서 사랑의 감정을 잡아내는 진짜 세상의 이야기.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군더더기 없는 현실 로맨스
★★★☆
미국 배우이자 스탠드업 코미디언 쿠마일 난지아니와 그의 아내 에밀리 V.고든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코미디. 두 사람이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해 미국에서 파키스탄 이주민 2세로 살아가는 쿠마일 난지아니의 자전적 경험을 코믹하게 그리면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과정을 담백한 로맨스로 풀어냈다. 과도한 표현이나 감정 과잉 없이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낸 연출이 깔끔하다. 주인공을 직접 연기한 쿠마일 난지아니와 에밀리를 연기한 조 카잔, 에밀리의 부모로 출연한 중견 배우 홀리 헌터와 레이 로마노 등 배우들의 호연이 빅 재미.

빅 식

감독 마이클 쇼월터

출연 쿠마일 난지아니, 조 카잔, 홀리 헌터, 레이 로마노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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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영
감독 이환
출연 김가희, 강민아, 이재균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충격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
어떤 방식으로든 뇌리에 남는 영화다. 다만 자연스러운 스며듦이라기 보다 충격으로 상흔을 남기는 방식에 더 가깝다. 폭력으로 얼룩진 10대들만의 세상을 면밀하고 끈기 있게 들여다보려는 시도를 밀고 나가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일정 부문은 성공적이다. 다만 박화영이라는 인물을 대하는 영화의 태도가 착취에 가깝게 느껴진다는 생각을 지우긴 어렵다. 이 불편함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욕설이라는 방어무기
★★★☆
박화영은 거구다. 한국 영화의 캐릭터 욕도 가장 잘한다. 그래서 얼핏 위협적으로 보인다. <박화영> 표피에 쌓여져 숨겨진 화영의 다친 마음을 들여다본다. 상처받았고 더는 상처받지 않으려는 마음. 그래서 모든 사건 후에 돌아보면, 충격적이었던 그녀의 욕설이 실은 얼마나 딱딱한  방어무기였는지 알게 된다. <파수꾼>부터 <꿈의 제인> 아이들 사이에 박화영을 한번 위치시켜본다. 화영이 거기, 지금 십 대의 얼굴로 선명하게 다가온다.

박화영

감독 이환

출연 김가희, 강민아, 이재균, 이유미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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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감독 오카다 마리
(목소리) 출연 이와미 마나카, 이리노 미유, 카야노 아이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존재의 의미 찾는 감성 판타지 애니메이션
★★★
애니메이션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2016)와 멜로 로맨스 <선생님!... 좋아해도 될까요?>(2018) 시나리오 작가 오카타 마리의 첫 장편 연출작.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외로운 주인공이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으면서 난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이번엔 세계관을 확장해 씨줄과 날줄의 인연과 업이 얽힌 판타지 가족 애니메이션을 완성했다. 영원히 소녀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이 인간의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변화와 감정은 오카타 마리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대사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피에이웍스(P.A.Works)의 감성적인 작화와 거장 음악감독 카와이 켄지의 음악도 마음을 흔든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다르게 적용되는 시간 앞에서
★★★☆
영원히 늙지 않고 수백 년을 살아가는 여자가 인간의 아이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운명의 대서사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이 그랬듯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의 비극도 서로 다르게 적용되는 시간에서 작동한다. 사랑할수록 고독해지는 늙지 않는 자들의 운명. 시간을 기본 테마로 삼은 이 영화가 조금 더 특별해지는 혹은 신파를 입는 부분은 모성애다. 가장 지키고 싶은 존재를 통해 작가는 이별의 슬픔을 짙게 길어 올린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구축된 작화가 매력적. 몇몇 장면을 따로 스캔해서 걸어두고 싶을 정도로 눈부시다.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감독 오카다 마리

출연 이리노 미유, 이와미 마나카, 카야노 아이

개봉 2018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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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
감독 정민규
출연 지용석, 예수정, 김시은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고통의 끝
★★★
자살을 시도했던 주인공은, 자신을 살리고 대신 목숨을 잃은 사람의 가족과 인연을 맺는다. 매년 찾아오는 희생자의 기일에 참석하는 주인공. 하지만 그는 바늘방석에 앉은 듯하다. 영화 내내 고통스러운 감정의 끈을 놓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영화. 영화는 적당하게 화해하지 않고, 기어이 그 을 보고야 만다. 집요하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원망과 죄책감의 장르적 교차점
★★★
아들이 구해준 남자. 자신을 구해주고 죽은 남자의 엄마. <행복의 나라> 인연 사이에 형성된 원망과 죄책감을 장르적으로 풀어낸다. 이대로 아무리 선로를 따라가도 끝이 없는 관계. 파국으로 치닫는 경로에 주술과 미신이라는 소재가 결합된다. 아들을 잃은 엄마의 피폐한 영혼을 그려낸 예수정 배우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행복의 나라

감독 정민규

출연 지용석, 예수정, 김시은, 기주봉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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